국내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4년 동안 사기를 쳐온 30대 이모 씨 등 2명에게 법원이 각각 징역 4년을 선고했습니다. 이들은 컴퓨터와 스피커 등 물건을 싸게 판다는 게시글을 올린 뒤 돈만 받고 물건은 보내주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만 1100명이 넘고, 피해액은 3억 5천만 원에 달합니다. 두 사람은 필리핀에서 체포됐는데, 현지에서 범행을 저지르며 필리핀 여성과 결혼해 가정까지 꾸린 걸로 조사됐습니다.지난해 9월 21일, 필리핀 마닐라 공항
몸부림치며 욕하는 남성, 상습적으로 중고 사기를 친 혐의를 받는 30대 이모 씨입니다.
수사관들에게 끌려가면서도 철문을 발로 차는 등 소란을 피웁니다.
[현장음 : 나 여기 살아요! 내가 어딜 가!]
함께 범행한 다른 30대 이모 씨도 역시 필리핀에서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4월 출국했고, 그 뒤로 4년 국내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사기를 쳤습니다.
컴퓨터와 스피커 등 물건을 싸게 판다고 한 뒤, 돈만 받고 물건은 보내주지 않았습니다.
[중고 거래 사기 피해자 : 송장 번호를 안 주는 거예요. 연락이 안 되고 계속 그런 거예요.]
피해자는 1100명이 넘고, 피해액은 3억 5천만 원에 달합니다.
두 사람은 필리핀에서 현지 여성과 결혼해 가정을 꾸렸습니다.
아내들에게는 환전소에서 돈 찾아오는 일을 시키기도 했습니다.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게 법원은 각각 징역 4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일부 피해 변제를 했지만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기꾼들은 처벌받았지만, 피해자들은 돈을 돌려받을 길이 없습니다.
(화면제공: 경기남부경찰청, 영상취재: 이주현, 영상편집: 박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