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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만 불친절해…" 공항서 직원 폭행한 남성 경찰 입건

입력 2023-11-2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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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공항에서 보안요원을 폭행하고도 별다른 조치 없이 그냥 비행기 타고 출국해 버리는 경우가 여전히 많습니다. 이렇게 출국한 한국인 남성이 귀국길에 결국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사람들이 줄 서 있습니다. 보안요원들이 신원을 확인합니다.

지난 14일, 50대 남성이 이곳에서 보안검색요원을 때렸습니다. 탑승권과 여권 정보가 달라 확인을 요청했더니 주먹을 휘두른 겁니다.

[A씨/피해 보안검색요원 : 주먹으로 가슴 부분을 세게 치고 가셨어요. 저는 그 자리에 바로 쓰러졌고.]

[앵커]

폭력을 휘둘러서 보안요원이 쓰러지기까지 했는데, 이 남성 그대로 출국해 버렸다고요?

[기자]

경찰이 출동했지만, 아무 일 없다는 듯 출국했습니다. 보안요원의 말 더 들어보시죠.

[A씨/피해 보안검색요원 : 피해자가 있고, 목격자가 있는 상황이었는데 현행범이 아니라는 게 너무 의아했고. 위험한 상황에 노출돼서 업무를 해야 한다는 게 참 안타까웠죠.]

[앵커]

모두의 안전을 위해 일하는데, 항상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게 안타까운데요, 이 남성 결국 한국으로 돌아온 후 입건이 됐죠?

[기자]

당시 소란이 일자 출국장에 있던 경찰관이 폭력을 휘두른 남성의 신원을 확인한 뒤, 일단 목적지인 일본으로 출국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이 남성은 일본 여행을 마치고 지난 17일 입국해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요.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이 남성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어제(20일) 밝혔습니다. 남성은 "다른 승객들과 달리 나한테만 불친절해 화가 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이 남성은 보안검색대에서 난동을 부린 뒤 경찰 조사를 받게됐지만 실제 현장에선 제대로 된 조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또 다른 사례인데, 일단 영상부터 함께 보시죠.

[이봐! 당신 거 아니잖아, 당신 거 아니잖아! 이건 내 재산(물건)이야!]

일주일 전(지난 13일) 중국 국적의 60대 승객이 양주병을 깨뜨리며 난동을 벌였습니다. 100ml 넘는 액체를 갖고 탈 수 없다는 말 때문에 벌인 일 입니다.

말리던 보안요원이 손가락을 다쳤지만, 이 가해 남성은 피해자에게 사과한 뒤 출국했습니다.

이렇게 보안요원을 폭행하거나 업무를 방해하면 징역 5년 이하의 처벌을 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비행기 시간이 촉박하다거나 사과했다는 이유로 없던 일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지난 5년 동안 경찰 조사를 받은 건 44건이지만 이 가운데 현행범으로 체포된 건 1건뿐입니다.

[공인수/인천국제공항보안노조 위원장 : 난동 피우고 승객의 폭언 또 고성이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고… 아직까지 그런 승객들에 대한 제재가 하나도 없다 보니까.]

[앵커]

방금 영상 다시 한번 볼까요? 보면 굉장히 위험해 보이거든요, 술병을 깨뜨리면서 유리 조각이 사방에 튀게 되고요, 근처 아이들이 있다면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기자]

테러 위협 등으로 액체류는 기내 반입이 안 되잖아요. 안내문도 곳곳에 써놓았고요, 그런데 저렇게 행패를 부려선 안 되죠.

[앵커]

액체 반입 규정을 자기가 몰랐으면서, 그걸 알려주니까 보안 요원에게 행패를 부리다니요.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보안 검색을 철저히 하는 것이고, 그래야 다 같이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잖아요. 징역 5년 이하의 처벌을 할 수 있지만, 사과를 했단 이유로 그냥 출국시킨 것도 잘 납득은 안 됩니다. 벌이 너무 약한 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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