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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의대 증원 주장한 교수 징계 착수…김윤 "재갈 물리기"

입력 2023-11-10 20:14

의협 "밥그릇 지키기 등의 표현으로 의사 명예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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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밥그릇 지키기 등의 표현으로 의사 명예 훼손"

[앵커]

의대 정원 늘리겠다고 밝힌 정부가 전국 40개 의대별로 얼마나 늘리길 원하는지 수요 조사를 벌였습니다. 그 결과, 전체 증원 수요가 2000명을 넘은 걸로 전해졌습니다. 지방의료원들은 존폐를 고민할 수준이라며 오늘(10일) 정부에 인력 확충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현장 목소리와 달리, 의사협회는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 현직 의사를 징계하겠다고 밝혀 논란입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의사협회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모 회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대상은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입니다.

김 교수는 그동안 언론 기고나 인터뷰 등을 통해 지역과 필수의료 회복을 위해선 의대 정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의협이 징계를 추진하는 이유는 명예훼손입니다.

"의협이 지역 의료 종사자를 배제하고 돈 많은 개원의를 대변한 것처럼 호도"했고 '밥그릇 지키기' 등의 표현으로 의사 전체 명예를 훼손했다"는 겁니다.

의사 회원 전체를 집단 이기주의로 표현하는 등 품위유지의무도 위반했다고 했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의협이 의대 증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부 입단속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김 교수에 대한 의협의 징계 추진은 처음이 아닙니다.

3년 전, 한 신문사에 기고한 칼럼을 문제 삼았다가 철회한 바 있습니다.

김 교수는 의협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김윤/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 교수 : 수입이 줄어들까 봐 또는 수입이 더 늘어나지 않을까 봐 의대 정원을 못 늘리게 한다는 게 대부분 국민의 생각 아닌가요? 자기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이기주의가 아니고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일이라고도 비판했습니다.

[김윤/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 교수 : 딴소리 못 하게 사람들한테 재갈을 물리는 효과를 기대하고 이런 조치를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또 징계 절차에 해당하는 별도의 소명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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