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키울 자신 없어" >
어제(21일) 전해진 충격적인 소식인데요.
경기도 수원의 가정집 냉장고에서 갓 태어난 영아 시신 2구가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아이들의 친엄마인 30대 여성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발견된 두 아이는 2018년 11월과 2019년 11월에 태어났습니다.
딸 그리고 아들인데요.
살아있었다면 우리 나이로 5살과 4살이었겠죠.
하지만, 태어나자마자 곧장 살해됐습니다.
시신은 검은 비닐봉지에 싸여 있었고요.
냉장고 냉동실 안에서 발견됐습니다.
[앵커]
짚어볼게 많은데, 우선 경찰이 어떻게 알게된 겁니까?
[기자]
감사원이 보건복지부 감사를 하다가 '출산 기록'은 있는데, '출생 신고'가 되지 않은 아기들이 있다는 걸 파악했는데요.
이 사실을 통보받은 수원시가 현장 조사에 나섰지만 이 여성이 조사를 거부했습니다.
결국 경찰이 영장을 받아 압수수색한 끝에 숨진 아이들을 찾아냈습니다.
[앵커]
친엄마가 아이들을 살해한걸로 파악된거죠?
[기자]
네, 본인이 아이들을 살해한 게 맞다고 자백했다고 합니다.
어제 오후 2시쯤 붙잡혔는데요.
1차 조사에서 곧바로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고 키울 자신이 없었다"고 말했다고 하네요.
이 여성에게는 숨진 아이 2명 말고도 아이가 셋이나 더 있었습니다.
12살 딸과 10살 아들, 8살 딸 등입니다.
함께 사는 남편은 아내가 임신했던 건 알았지만 "낙태했다"는 말을 그대로 믿었다고 진술했는데요.
살해한 사실은 몰랐다고 부인했습니다.
경찰은 여성을 영아살해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아기들 시신을 부검 의뢰하는 등 추가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캐스터]
누가 신고한 것도 아니고 서류 조사하다가 찾아낸 거 아녜요.
이런식으로 태어났지만 어떤 상황인지 모르는 아이들이 더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감사원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지난 8년 동안 출산 기록은 있지만 출생 신고를 하지 않은 아이가 2천여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법에 따라서 태어난 지 한 달 이내 신고를 해야 하는데요.
신고를 하지 않으면 생존 여부 조차 확인하기 어려운 거죠.
일단 1% 정도인 20명에 대해 안전 여부를 직접 확인하도록 복지부와 관할 지자체에 알렸는데요.
2천여 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앵커]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아이가 2천여 명이나 된다니 충격이네요. 이 2천명 빨리 실태 파악이 돼야하겠네요. 경찰 수사 속보가 나오면 또 전해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