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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 피카소 그림 속 숨겨진 강아지…X선 분석으로 포착

입력 2023-05-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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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피카소의 초기작 '물랭 드 갈레트'(왼쪽)와 작품에서 발견된 강아지(오른쪽) 〈사진=CNN〉

파블로 피카소의 초기작 '물랭 드 갈레트'(왼쪽)와 작품에서 발견된 강아지(오른쪽) 〈사진=CNN〉


파블로 피카소의 초기 작품에서 숨겨졌던 존재가 발견돼 미술계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6일 미국 CNN 등 외신들은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 연구팀이 최근 피카소의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숨겨진 개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CNN〉

〈사진=CNN〉


이 작품은 피카소가 1900년 프랑스 파리에 머무를 무렵 그린 '물랭 드 갈레트(Le Moulin de la Galette)'로, 그림 속에는 화려한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 춤을 추는 모습이 보입니다.

왼쪽 아래 테이블 근처에는 남녀 한 쌍과 한 여성의 모습이 보이는데, 이 테이블 아래쪽 어두운 색으로 칠해진 부분에서 붉은색 리본을 단 개가 발견된 것입니다.

〈사진=CNN〉

〈사진=CNN〉


미술관 측은 피카소의 그림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미술품 재료의 과학적 분석에 사용되는 기법 중 하나인 X선 형광 분석법을 적용했고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줄리 바텐 구겐하임 미술관 회화 담당 수석은 "피카소가 이 개를 갈기듯 칠한 지점이 흥미로웠다"며 "전체적인 구성을 위해 일부러 그런 기법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비록 그가 왜 이 개를 끝내 제거하기로 마음먹었는지 그 이유를 단정 지어 말할 수 없지만, 어쩌면 개의 생기 넘치는 표정과 매혹적인 모습이 그림을 산만하게 만든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개를 가림으로써 다른 멋진 인물들을 더 주의 깊게 볼 수 있고, 다른 방식으로 공간을 경험할 수도 있게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구겐하임 미술관 연구팀에 따르면 피카소는 개를 덧칠해 숨긴 것 외에도 춤을 추는 커플들의 성별을 바꾸거나 의자의 색깔을 바꾸는 등 해당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다양한 변화를 줬습니다.

바텐 수석은 "이렇게 그림을 수정해 가는 것이 피카소의 정기적인 연습 과정 중 일부가 됐다"며 "이 작품은 그런 연습 과정의 가장 초창기적 예시 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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