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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고성·속초 산불 4년…산도, 주민 마음도 여전히 '숯덩이'

입력 2023-05-1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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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억하시는지요, 강원도 고성 산불이 난 지 만 4년이 지났습니다. 산불은 불이 났을 때도 위험하고 피해가 크지만, 복구 자체도 길고 힘들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먼저 아직 복구되지 않은 피해 주민들의 마음을, 박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19년 식목일 전날 강원도 속초와 고성의 산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JTBC 뉴스특보/2019년 4월 5일 : 지금 화면으로도 뿌연 연기가 확인되고요, 박상욱 기자가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의 연기인데요.]

이틀새 1757ha, 여의도 4개 면적이 불탔습니다.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벌거벗었습니다.

밑둥만 남은 나무에선 검댕이 묻어 나옵니다.

껍질은 힘없이 뜯어집니다.

피해가 컸던 속초 장천마을 주민들에겐 여전히 큰 상처입니다.

[박만호/강원 속초시 장천마을 주민 : 사람이 정신이 나갔지 한마디로. 신발도 올바른 거 하나 못 신고 그냥 뛰쳐나왔으니까.]

집은 새로 지었지만 마음은 4년전에 머물러 있습니다.

[박만호/강원 속초시 장천마을 주민 : 이제 불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깰 정도니까. 그때 당시 트라우마 치료도 여러 날 받았거든요.]

고성에선 일부 주민들이 여전히 컨테이너 살이를 합니다.

피해 보상을 두고 아직 1심 재판 결과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김영만/강원 고성군 : 바람이 많이 불어서 (산불 피해의) 40%는 한전 책임이 아니래요. 그럼 우리 책임인가요. '여기 안 살았으면 안 당하는데, 너네가 살았으니까 당한 거야' 이거예요, 지금.]

잿더미가 된 산림이 회복되는 시간은 최소 30년.

산도, 주민들의 마음도 4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숯덩이입니다.

(영상그래픽 : 장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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