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3년차 베테랑 추신수가 당혹스러움에 얼어붙었습니다. 잘 치고, 잘 던지는 것보다 때론 '디테일' 하나가 경기 흐름을 뒤집기도 합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 SSG 5:3 KIA｜광주구장 (어제) >
7회초, 아슬아슬하게 1점 앞서고 있는 SSG에게 찾아온 기회.
1사 만루에 타석에 들어선 최정이 쏘아올린 타구가 내야에 갇히자 2루심이 인필드 플라이를 선언합니다.
이때 타자는 자동으로 아웃되기 때문에 주자는 자신의 베이스를 지켜야 하는데, 3루에 있던 추신수를 착각에 빠트리게 한 장면이 나왔습니다.
1루수 변우혁이 공을 놓친 걸 보고 달리기 시작한 건데 바로 옆에 있던 유격수 박찬호의 재빠른 송구를 미처 예상하지 못한 듯했습니다.
[경기 중계/SPOTV : 이건 미스입니다. 추신수 선수가 이런 베테랑도 이런 실수를 하네요.]
무리한 주루플레이가 아웃 카운트 하나를 더 늘린 셈이 됐고, 8회 김강민이 터뜨린 솔로포가 아니었다면 역전의 빌미가 될 뻔했습니다.
< LG 6:7 한화｜대전구장 (지난 4월 23일) >
지난달 LG도 인필드 플라이를 착각해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습니다.
LG가 한 점 차까지 따라붙은 9회초 원아웃 1, 2루 상황에 서건창이 친 타구가 투수 머리 위로 뜨자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됐는데, 이를 보지 못한 듯 1루 주자 김기연이 내달리다 아웃된 겁니다.
1위를 달리던 두 팀에서 나온 치명적인 실수.
승부를 가른 건 커다란 홈런도 단단한 마운드도 아닌, 기본기에서 비롯된 작은 차이 하나였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