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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송유관 30㎝ 앞에서 딱 걸려…모텔 빌려 땅굴 판 일당

입력 2023-05-09 14:27 수정 2023-05-0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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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의 한 모텔을 빌려 지하실에서 길이 9m가량의 땅굴을 파내 송유관 기름을 훔치려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대전경찰청 제공〉충북 청주시의 한 모텔을 빌려 지하실에서 길이 9m가량의 땅굴을 파내 송유관 기름을 훔치려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대전경찰청 제공〉

모텔을 통째로 빌린 뒤 지하실에서 송유관까지 땅굴을 파 기름을 훔치려 한 일당이 성공하기 직전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일당은 모텔을 빌려 지하실에서 가로 81㎝, 세로 78㎝, 길이 9m가량의 땅굴을 파고 송유관 30㎝ 거리까지 도달했지만 석유를 훔치기 직전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오늘(9일) 대전경찰청은 송유관안전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8명을 붙잡아 이들 가운데 50대 A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충북 청주시의 한 모텔을 빌려 지하실에서 길이 9m가량의 땅굴을 파내 송유관 기름을 훔치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사진=대전경찰청 제공〉〈사진=대전경찰청 제공〉

경찰에 따르면 총책인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석유 관련 일을 하다가 알게 된 지인들을 상대로 ℓ당 많게는 500원의 수익금을 주겠다고 꼬드기며 공범을 모집했습니다.

그렇게 모인 공범은 자금책 2명, 석유 절취시설 설치 기술자, 굴착 작업자 등입니다. 이 중에는 전직 대한송유관공사 직원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송유관 매설지점을 탐측하고 땅굴 설계도면을 작성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습니다.

같은 해 10월 A씨 등은 첫 번째 범행 장소로 충북 옥천에 있는 한 주유소를 골랐습니다. 당시 일당은 주유소를 임대해 굴착을 시도했지만 땅굴에 물이 차면서 실패했습니다.

 
〈영상=대전경찰청 제공〉〈영상=대전경찰청 제공〉

이후 A씨 일당은 두 번째 범행 장소로 청주의 모텔을 선정했습니다. 이들은 '모텔 사업을 하겠다'며 숙박시설 주인을 속이고 월세 450만원에 계약을 맺었습니다.

A씨 등은 이곳 지하실에서 가로 81㎝, 세로 78㎝, 길이 9m가량의 땅굴을 파고 송유관 30㎝ 이내까지 도달했지만, 석유를 훔치기 직전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국가정보원과 합동해 범행을 사전 파악하고 지난 3월 현장에서 일당을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A씨와 자금책, 기술자, 작업자 등 4명에 대해선 구속 송치하고, 가담 정도가 낮은 단순작업자 등 4명은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사진=대전경찰청 제공〉〈사진=대전경찰청 제공〉

이들이 범행을 위해 땅굴을 파낸 곳은 하루 평균 6만 6000대의 차량이 오가는 4차선 국도 바로 옆입니다. 자칫 붕괴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유관기관과 함께 땅굴을 원상 복구하고 안전점검을 마쳤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송유관 도유는 폭발이나 화재로 이어져 인적·물적 피해는 물론 환경 훼손 등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송유관 관련 범죄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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