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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만에 또 뽑는 창녕군수…후보자 7명 중 6명이 '범죄경력'

입력 2023-03-22 11:07

경남 창녕 4·5 보궐선거…음주운전·뇌물 등 범죄 경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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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 4·5 보궐선거…음주운전·뇌물 등 범죄 경력 많아

〈사진=창녕군청 홈페이지 캡처〉〈사진=창녕군청 홈페이지 캡처〉
"뽑아줄 사람이 없다"

경남 창녕군이 지난해 6·1 지방선거 후 불과 10개월 만에 다시 군수를 뽑습니다.

선거인 매수 혐의로 재판을 받던 전임 군수가 지난 1월 극단적 선택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지역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4월 5일 치러지는 상반기 보궐선거에 출마할 창녕 군수 후보자를 이달 16~17일 동안 받았습니다.


후보자로는 성기욱 전 창녕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민주당), 박상제 전 경남도의원(무소속), 배효문 지제이랜드개발 대표이사(무소속), 성낙인 전 경남도의원(무소속), 하강돈 전 창녕군청 공무원(무소속), 하종근 전 창녕군수(무소속), 한정우 전 창녕군수(무소속) 등 총 7명이 등록했습니다.

■군수 범죄 연루로 보궐선거하는데…후보자 대다수 '범죄경력자'

그런데 후보자 7명 중 6명이 범죄 경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올린 후보자 명부에 따르면 후보자 6명은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으로 최소 벌금 100만원에서 최고 징역 5년의 실형까지 받았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민선 4기 하종근 전 군수와 민선 7기 한정우 전 군수가 각각 3건, 1건의 범죄 경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경남 창녕군에서는 1995년 지방자치제 도입 후 2022년 7월 민선 8기 출범까지 군수 6명 중 3명이 범죄에 연루돼 임기를 다하지 못했습니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4월 5일 진행되는 창녕군수 및 경남도의회의원보궐선거(창녕군제1선거구)를 앞두고 창녕군 랜드마크인 산토끼노래동산에 선거를 알리는 포토존을 설치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7일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4월 5일 진행되는 창녕군수 및 경남도의회의원보궐선거(창녕군제1선거구)를 앞두고 창녕군 랜드마크인 산토끼노래동산에 선거를 알리는 포토존을 설치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7일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또 임기 채우지 못할까 고민"

이전 군수들이 범죄에 연루돼 임기를 마치지 못했는데 이번 보궐선거 후보들 역시 범죄 경력을 가지고 있어 주민들의 민심은 싸늘했습니다.

창녕읍 교상마을 주민 A씨(70)는 JTBC 취재진에 "지난 선거운동 때 그렇게 찍어 달라고 해놓고선 결국 임기도 못 채웠다"며 "이런 사례가 반복되니 마을회관에 주민들이 모이면 골치 아프다, 투표하기 싫다는 소리만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군수로 뽑아 달라며 하루에도 3통, 4통씩 문자와 전화로 후보자들 연락이 온다"며 "투표를 안 할 수 없지만 (범죄 경력 후보자들이 많은데) 또 임기를 채우지 못할까 고민된다"고 했습니다.

투표를 꺼리는 유권자들의 움직임과 동시에 군수 후보자들의 과열된 독려 연락으로 관련 민원이 잦아지며 창녕군선거관리위원회는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선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선거 추이를 지켜보고 있고 (투표 독려 관련) 민원 전화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 이 사안에 대해 면밀히 체크하며 조치할 사안이 있다면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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