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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 '친일파 되련다' 글 비판에 "사과 문제 아냐"

입력 2023-03-0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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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 〈사진=연합뉴스〉김영환 충북지사. 〈사진=연합뉴스〉
김영환 충북지사가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법을 옹호하며 친일파가 되겠다는 글을 SNS에 올려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 지사는 시민단체와 야권의 사과 요구에 "사과의 문제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지사는 오늘(9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내놓은 3자 변제 해법이 일본 책임이 없다거나 그걸 용서해 준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친일파' 관련 발언에 대해선 "반어법을 이해 못 하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지사는 "일본이 과거의 식민지 침탈에 대해 통렬한 반성을 하지 않는 것은 참으로 아쉽고 측은하다"면서 "독일과 같은 자세로 종군위안부, 징용 배상, 독도 문제 등을 대했더라면 국제사회에서 더 큰 존경과 신뢰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가 안보와 경제 문제 등 새로운 상황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서 정부가 (3자 변제 해법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무덤에도 침을 뱉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김 지사는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라면서 "오늘 병자호란 남한산성 앞에서 삼전도 굴욕의 잔을 기꺼이 마시겠다"고 말했습니다.

삼전도 굴욕은 조선 병자호란 때 인조가 청나라 태종에게 굴욕적인 항복 선언을 한 것을 말합니다.

김 지사는 "삼전도에서 청나라에 머리를 조아린 것이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라면서 "임진왜란을 겪고도 겨울이 오면 압록강을 건너 세계 최강의 청나라 군대가 쳐들어올 것을 대비하지 않은 조선의 무기력과 무능력에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박진 외교부 장관의 애국심에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면서 "'통 큰 결단'은 불타는 애국심에서 온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오늘(9일) 오전 충북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본색을 만천하에 드러낸 윤 대통령과 김 지사는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충북도당은 "굴욕외교를 두둔하기 위해 '친일파가 되겠다'고 일갈하고, 피해자와 국민을 향해 '사과를 구걸하지 말라'고 쏘아붙인 김 지사의 정신세계는 도대체 어떤 것인지 의아하다"면서 "아첨에만 급급한 도지사는 더는 도민에게 필요 없다"고 밝혔습니다.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도 이날 오전 충북도청을 찾아 김 지사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오 대표는 "수많은 말 중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는 표현은 도지사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될 말"이라면서 "친일파 김 지사가 사과할 의향이 없다면 우리는 도지사를 그 자리에 둘 수 없으니 내려오시던지 양자택일하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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