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윤·안 대선 단일화 1년…안철수, 친윤계에 "조변석개"

입력 2023-03-03 18:3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오늘(3일)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안철수 두 후보가 단일화를 한 지, 꼭 1년째 되는 날입니다. 안 후보는 기자회견을 자청해서 전당대회 과정에서 느낀 소회를 밝혔죠. 단일화를 희망하던 분들, 그러니까 친윤계가 '조변석개' 해 흑색선전까지 벌이고 있다면서 참담하다는 심정을 이야기했습니다. '단일화를 해 정권교체를 이룬 게 잘못이냐'고 따져묻기도 했는데요.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 저 윤석열은 안철수 후보의 뜻을 받아 반드시 승리하여 함께 성공적인 국민통합정부를 반드시 만들고 성공시키겠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1년 전 오늘은,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 제가 단일화를 이루고 '공정과 상식, 통합과 미래로 가는 단일화 공동선언문'을 낭독하며, 두 사람은 원팀이며 국민통합정부임을 국민 앞에 선언한 날입니다.]

대선 후보 단일화 1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연 안철수 후보, 당시 단일화 결정에 결코 후회는 없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단일화를 희망했던 분들을 향한 배신감은 토로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그렇게 단일화를 희망했던 분들이 1년도 안돼서 언제 봤느냐며 저의 과거 발언을 트집 잡고 정체성이 어떻네 하면서 흑색선전을 벌일 때는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정치가 아무리 냉혹하고 비정하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이렇게 조변석개할 수 있는지, 그분들에게 도대체 정치란 신의도 도의도 없는 것인가.]

단일화를 위해 움직였던 대표적인 인물, 바로 장제원 의원입니다.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해 3월 4일) : 이 단일화 과정에서는 이 사상의 아들, 장제원 의원이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지금은 이른바 '윤핵관'의 핵심으로 꼽히는데요.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유튜브 '펜앤드마이크TV' / 지난달 3일) : 윤핵관의 지휘자는 저는 장제원 의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아니군요?} 네 그렇습니다. 그 사람들한테는 대통령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의 다음 공천이 중요합니다.]

장 의원의 지휘를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친윤계 의원들, 한마디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였죠. 색깔론까지 꺼내들고 안 후보를 공격했는데요.

[이용/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지난달 6일) : 우리나라가 종북좌파 세력에 대해서 선동되고 한다면 국민이 바로 나라가 제대로 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요. 근데 그런 것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사전에 모르셨고 지금 알았다면 저 같아도 아마 굉장히 충격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후보 단일화도 서슴없이 평가절하했습니다.

[김정재/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7일) : 엄밀하게 얘기하면 안철수 대표는 갈 데가 없었죠. 갈 데가 없어서 얼마나 수많은 탈당과 신당 창당을 하고 대표를 사직하고 바꾸고. 워낙 연대를 많이 해서요.]

[윤희석/김기현 캠프 공보총괄본부장 (지난달 8일) : 결과를 내야 했던 대선 당시하고요,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뽑아야 하는 지금 이 상황은 다르죠. 많이 다릅니다. 당선이 지상 목표잖아요, 선거에서는. 그러면 그 무엇도 가능한 거예요.]

민주당 출신이란 '꼬리표'도 붙였는데요. 김기현 후보는 땅투기 의혹 제기에 못된 민주당 DNA다, 맞받기도 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난달 16일) : 가짜뉴스 막 만들어 퍼나르는 민주당식 못된 DNA가 우리 페스티벌이 될 전당대회에 횡행하고 있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민주당식 프레임을 하면서 내부 총질하는 후보, 여러분 용납하시겠습니까.]

민주당, 국민의힘의 주적이죠. 안 후보를 과연 동지로 보고 있는 건가 싶은데요. 11년 정치 생활 가운데 딱 1년 민주당에 몸담았다는 안 후보, 네거티브 공세가 도를 넘었다고 생각한 듯합니다. 안 후보가 국민의힘에 합류한 이유, 결국 단일화 때문이죠. 친윤계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그분들께 분명하게 묻습니다. 제가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해서 정권교체를 이룬 것이 잘못된 결정이었습니까? 대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단일화 때 함께 약속했던 공정과 상식, 통합과 미래, 안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마주한 현실은 정반대였던 듯합니다. 공정이라? 안 후보는 '윤안연대'를 거론했다가 대통령실에서 '국정운영의 적'으로까지 몰렸었죠.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YTN '뉴스 정면승부' / 어제) : 대통령실에서 좀 불공정하게. 왜냐하면 윤심을 판 후보가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경고를 하지 않고, 저는 윤심 팔 생각이 없이 '윤의 힘'이 되겠다고 하고, 대신에 올렸던 사진들 여러 개 중에 하나가 역사적으로 남아 있는 후보 단일화 사진이었거든요.]

당 대표 후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마라, 상식 밖의 경고도 날렸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게 적절하지 않죠. 사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말, 자기 의견들 내는 게 민주국가 아니겠습니까.]

통합과 미래, 민주당 출신이라고, 배제를 당하는 상황에서 미래를 논하긴 어렵겠죠. 왜 나만 가지고 그러느냐? 항변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듯합니다.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다양성과 포용성. 예를 들자면, 최재형 (전) 감사원장 그리고 지금 현재 윤 대통령께서 사실 문 정부에서 임명하신 분들 아닙니까. 그런데 그분들이 민주당 DNA를 가졌다고 말하지 않잖아요. 태영호 의원이 북한 외교관 출신인데 김정은 DNA를 가졌다고 말하지 않잖아요.]

안 후보의 작심 비판, 함께 개혁 경쟁을 하자던 천하람 후보는 '급발진'이다, 평가절하를 했는데요.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대통령실에서 안철수 후보님을 때려줄 때 안 후보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막판에 어떻게든 대통령실의 반응을 끌어내겠다 해가지고 급발진을 하고 계시는 건데…]

'피해자 코스프레'만으론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확실하게 각을 세우려면 '윤핵관'들을 어떻게 개혁하겠다, 실천 계획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대통령실에서 이렇게 전당대회에 개입하는 게 잘못됐다. 윤핵관들이 과하게 당을 쥐고 흔드는 게 잘못됐으니까 내가 이거를 어떻게 개혁하겠다'라는 명확한 메시지가 나와야 되는데, '저 많이 피해당했으니까 좀 안쓰럽지 않아요? 저 좀 찍어주세요'…]

실제로 안 후보는 친윤계의 행태엔 강하게 날을 세우면서도, 용산에 각을 세운 거냐는 질문엔 아니다, 예민하게 반응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제가 어떤 각을 세웠습니까? 어떤 각을 세웠죠? 저는 대통령 믿는다고 했습니다.]

앞서 대통령실은 안 후보가 '윤안연대'를 거론했던 이유를 재차 설명하자, 대통령을 전대에 끌어들이지 마라, 다시 한번 경고의 메시지를 냈죠. 오늘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안 후보가 결국 경선에서 대통령을 악용하겠다는 의지를 스스로 표출했다는 건데요. 대선후보 단일화 1주년 기자회견, 누가 그런 걸 한 적이 있느냐, 되묻기도 했습니다. 후보 단일화, 1주년을 기념할 정도로 큰 의미는 없다는 거겠죠? 단일화 당시를 회상하며 1년 전에 맸던 넥타이까지 착용한 안 후보, 혼자만의 추억인 걸까요? 지금의 상황, 1년 전 그날 이미 예고됐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렇게 정리합니다.

[{백브리장으로…!} 이거 필요없으세요…?]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