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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도 몰랐던 '땅밑 붕괴사고'…부산시 늑장대응 도마에

입력 2023-03-02 20:21 수정 2023-03-0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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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부산의 한 지하터널 공사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나 상당한 흙과 돌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런데 부산시가 사흘 뒤에야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바로 근처 위로 도시철도가 있고, 주변에 아파트와 학교도 있는데, 지하 터널 붕괴를 뒤늦게 알리면서 안전조치도 늦어졌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부산 만덕과 해운대 센텀을 지하터널로 잇는 고속화도로 공사 현장.

왕복 4차로, 길이는 9.62km에 달합니다.

천장에서 무너져 내린 돌과 흙이 군데군데 쌓여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오전 0시 40분쯤, 지하 60미터 터널 상단 연약지반이 붕괴됐습니다.

저녁부터 나타난 조짐에 작업자들이 철수해 인명피해는 나지 않았지만, 출입은 통제 중입니다.

이 사고 현장에 흘러내린 토석의 양은 25톤 트럭 60대 분량, 1500톤 규모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사흘간 방치된 안전입니다.

사고 현장과 불과 32미터 위로는 도시철도 3호선이 지납니다.

부산시는 별다른 조치를 내리지 않다가 27일 오후 5시에야 붕괴 사실을 부산교통공사에 알렸고 뒤늦게 감속 운행이 이뤄졌습니다.

[심성태/부산시 건설본부장 : 인명피해도 없고, 재산피해도 없는 상황에 조금 더 모니터링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싶어서 늦게 알렸습니다.)]

시민들은 안전불감증이라고 지적합니다.

인근에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까지 있어 공사를 중단해야 한단 목소리도 나옵니다.

[한상용/주민 : 사고 소식을 들은 적도 없고, 사고가 또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니까.]

부산시는 2주간 모니터링과 보강작업을 한 뒤, 공사 재개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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