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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장예찬 왜 폭주하나 했더니"…불법 레이싱 의혹 공세

입력 2023-03-02 18:26

장예찬 "불법 없었다"…천하람 "한문철TV 제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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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찬 "불법 없었다"…천하람 "한문철TV 제보하자"

[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과거 장 후보의 발언부터 불법 소지가 있는 행위까지 모두 들춰내며 일종의 네거티브에 나섰는데요. 오늘(2일)은 친이준석계 후보들과 함께 장 후보의 레이싱 동호회 활동을 공격했습니다. 장 후보의 반박도 나왔는데요,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톰과 제리, 서로 다투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애증을 바탕에 둔 관계죠. 앙숙이면서도 순망치한인 사이라고 할까요?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자신과 안철수 당대표 후보의 사이를 이에 비유했었죠.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지난달 9일) : '톰과 제리' 비슷한 거다. 톰이 없어지면 안 돼요. 톰이 없어지면 제일 골치 아픕니다, 저는.]

반면 '애(愛)'는 사라지고 오로지 '증(憎)'만 남은 관계도 있는 듯합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후보인데요. 그냥 사라져줬으면 하는 바람인 것처럼 공격하고 있죠. 장 후보의 과거를 집중 공략 중인데요. 크게 두 가지 공격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나는 장 후보의 '과거 발언'에 대한 공격입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2020년에는 장예찬 후보가 이런 말도 했어요. '윤석열과 한동훈이 과거 정부를 수사할 때 저주를 퍼붓다가 이제는 구국의 영웅 대접을 하는 보수도 부끄러워해야 한다' 그런데 이 장예찬 후보가 사실 지금 선거 타이틀로 내세우고 있는 게 뭐냐 하면 '윤석열의 1호 참모' 이거거든요.]

이 전 대표, 장 후보의 SNS를 유심히 살피며 과거를 스캔한 듯한데요. 장 후보의 '말 뒤집기'를 지적했죠. 몇 년 전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욕하더니 지금은 찬양하는 태도를 꼬집은 건데요. 이 전 대표 입장에선 장 후보의 SNS가 보물단지인 것 같습니다. 장 후보가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를 금융 범죄자 취급했다는 점도 거론했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2012년쯤에 장예찬 후보가 뭐라고, 그 당시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이잖아요. 묘사했냐면 '금융사기범 출신 대통령'이라는 식으로 얘기했어요. G20, 그때 이명박 정부 시절에 최대 외교 성과라고 홍보하지 않았습니까? 장예찬 후보 평가한 거 보면 'G20, Fxxx off'라고 해가지고 영어로 그냥 욕을 박았거든요.]

다음 공략 포인트는 장 후보의 '과거 행위'입니다. 불법 또는 범법일 가능성이 있는 행위들을 들춰내고 있는데요. 첫번째 타깃은 장 후보가 썼던 웹소설이었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웹소설은 형식에 대한 거고요, 야설은 내용에 대한 거니까요. 웹소설로 야설을 쓴 것에 대한 이제 이야기인데, 사실 그건 한번 휩쓸고 지나갔거든요.]

장 후보가 해당 소설에서 가수 아이유와 배우 김혜수씨 등 실존 인물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는데요. 자신이 지원하는 '천아용인' 후보와 함께 주거니 받거니 티키타카 공격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기인/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 (지난달 27일) : 현존하는 연예인 특히 아이유, 이지은 씨의 이름을 그대로 차용을 하고 또 이지은 씨가 불렀던 좋은 날이라는 노래의 가사를 그대로 차용해가지고 그 사람을 특정한 후에 '키스를 했다, 쓰다듬었다'라는 정말 변태적 습성이 담겨있는 글을 가지고 판타지 소설로 지금 빙자하고 있습니다.]

장 후보는 이 전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소환하며 맞섰죠. 그러자 장 후보의 소설이 법적으로 어떤 범죄에 해당하는지까지 구체적으로 파고 들었습니다.

[이기인/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 (YTN '이슈 앤 피플' / 지난달 28일) : 명예훼손이나 모욕죄에도 해당할 수 있다고 저는 보고, 무엇보다 지금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그 알페스(RPS) 범죄라고 있어요. 'Real Person Slash'라고 해가지고 실제 인물들을 성적으로 생각하는 어떤 자신의 망상을 이용해서 허구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건데, 이건 이미 범죄로 인정이 되고 있습니다.]

웹소설에 이어 오늘은 또 다른 목표물을 찾아냈는데요. 장 후보가 지난 2013년 'TeamSWIFT'(팀 스위프트)'란 모임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했던 이력을 소환했습니다. 일반 도로에서 카레이싱을 벌이는 동호회라고 하는데요. 모임의 소개 영상을 보면 눈에 띄는 회원명이 나옵니다.

자동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내달리며 여러 차를 순식간에 제치는 장면인데요. 코드네임 'Author Jang'이라고 써있죠. 일명 '장 작가'인데 웹소설 작가로 활동한 장 후보를 가리킨 것으로 보입니다. 이 모임에서 회원들은 직선 도로에서 목적지까지 누가 가장 먼저 도착하는지를 가리는 '드래그 레이싱'을 즐겼다고 하는데요. 구불구불한 곡선도로를 빠르게 질주하는 '와인딩 레이싱'을 하는 영상도 있습니다. 문제가 되자 현재 해당 페이지는 비공개로 전환됐는데요.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와 관련된 글을 연달아 3개를 올리며 장 후보를 저격했습니다. 일반 도로에서 레이싱을 하는 건 불법이라는 겁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음성대역) : 요즘 예찬이가 왜 자꾸 어두운 길로 폭주를 시작하나 했더니 예전에 어두운 곳에서 중앙선 침범하면서 공도 레이싱을 하는 모임을 운영했었나 보네요. 공도 폭주 레이싱도 이준석 탓을 할 텐데 예찬이가 빨리 쾌차했으면 좋겠습니다.]

장 후보는 한 언론에 "친구들끼리 같이 장거리 주행을 하는 것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 않느냐"고 해명했는데요. 천아용인은 곧바로 협공에 나섰습니다. 천하람 당대표 후보는 '한문철 TV'에 제보하겠다며 이 전 대표에 힘을 보탰고, 이기인 후보는 장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이기인/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 (음성대역) : 이런 사람이 최고위원이 된다면 우리 당은 중앙선도 없고 개념도 없는 브레이크 없는 불법 레이싱카 같을 겁니다. 슬그머니 글 삭제하고 폭주 서클 홈페이지나 닫는 졸렬함만 있겠죠. 더 이상 추해지지말고 이제 그만 사퇴하십시오.]

이러니저러니 해도 레이싱이나 선거나 결국 결과가 중요한 법인가 봅니다. 장 후보는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했는데요.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으로 청년 최고위원 당선 가능성을 물은 결과 장 후보가 1위를 차지했죠. 장 후보는 "저열한 네거티브에 끄덕없다"며 건재함을 과시했는데요. 이 전 대표와 천아용인을 향해서 "요란하기만 하고 별거 아니다"라고 도발하기도 했습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지난달 27일) : 모든 연설회에서 제가 이준석 전 대표를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제 지지율이 매우 높게 나오고 있잖아요? 지금 우리 당에서 유일하게 용인되는 네거티브가 이준석에 대한 네거티브예요. 이런 현실을 이준석 후보(전 대표) 본인만 모르고 있어요.]

이 전 대표와 장 후보, 어쩌다 이렇게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됐을까요? 잠시 두 사람의 과거를 살펴볼까 하는데요. 박 마커의 '슬기로운 과거탐구생활'입니다. 사실 두 사람은 정치평론 활동을 해온 기간도 겹치고 서로 호형호제해온 사이였는데요.

[이준석/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2021년 6월 3일) : {장예찬 시사평론가가 윤석열 전 총장하고 함께 하는 것으로 지금 나오고 공개가 됐던데 혹시 이야기 나눠보신 바가 있습니까?} 저는 장예찬 평론가랑 호형호제하는 사이지만 이 사안에 대해가지고는 한 번도 논의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장 후보가 친윤계에 합류한 뒤부터는 이상 기류가 감지됐습니다. 장 후보는 지난 대선 국면에서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부터 윤 대통령을 도왔죠. 윤 대통령의 선거대책본부 청년본부장을 맡기도 했는데요. 이 전 대표는 이런 장 후보의 행보가 썩 달갑지만은 않았던 듯합니다. 지난해 2월 장 후보가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자 이 전 대표는 이런 댓글을 남겼는데요.

라이코스(Lycos), 1990년대 후반 검은개가 등장하는 TV광고로 유명새를 탔던 검색 엔진입니다. 이때 유행한 카피라이트가 "잘했어 라이코스"인데요. 칭찬과 비아냥 사이 그 어딘가에 있는 댓글이죠. 장 후보를 개 취급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기 때문인데요. 이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장 후보의 방송 토론 관전평에서도 또 다시 개를 동원했습니다.

[이준석 (음성대역) : 예찬이 식당에서 열심히 일하더니 이제 라면 좀 끓이는구나. 라이코스에서 토리로 업그레이드 해주마.]

토리는 윤 대통령의 반려견 이름이기도 하죠. 토론을 잘했다는 칭찬의 의미도 있겠지만요. 장 후보를 윤 대통령의 충견으로 취급하는 뉘앙스도 담겨 있습니다. 장 후보를 바라보는 이 전 대표의 양가 감정이 드러나는 대목인데요.

그러다 이준석 사태를 계기로 두 사람은 완전히 갈라졌습니다. 지난해 8월 장 후보가 직접 나서 이 전 대표를 향해 작심 비판을 쏟아낸 겁니다.

[장예찬/청년재단 이사장 (지난해 8월 18일) : 국민의힘에는 이준석 전 대표와 친이준석계 청년들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준석 전 대표와 그를 따르는 일군의 청년 스피커들, 그리고 집단적인 악플로 위협을 가하는 강성 팬덤 때문에 가려진 다른 수많은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합니다.]

국민의힘 청년 그룹에 이준석을 지지하는 이들만 있는 건 아니라는 반발이었죠. 장 후보가 친윤을 대표하는 청년 정치인으로서 이준석의 대항마로 나선 순간이었는데요.

[장예찬/청년재단 이사장 (지난해 8월 18일) : 방송에 나와 우리 당 사람들을 비판하고, 나의 길만 옳은 것이라 말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반면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조율해 일이 되게 만드는 것은 어려운 길입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어려운 길 대신 쉬운 길만 걸으며 체급을 키워오지 않았습니까?]

당시 이 전 대표는 비꼬기로 맞대응했습니다. 윤핵관에 붙어 한번 잘 살아보라는 빈정거림이었는데요.

[이준석 (음성대역) : 예찬아 그렇게 해서 니가 더 잘 살 수 있다면 응원할게]

결국 이번 전당대회를 거치며 둘 사이는 아예 루비콘 강을 건넌 건 아닌가 싶습니다. 선거가 끝나도 관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드라마 속 한 장면으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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