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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잘 주차된 킥보드, 은밀히 차도로…'불법주차 자작극'

입력 2023-03-01 20:39 수정 2023-03-0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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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짧은 거리 이동할 때 편리한 전동킥보드지만, 사고도 많고 주차 문제도 있죠. 불법 주차돼있는 걸 수거하면 한 대당 4만 원을 받을 수 있는데, 이걸 노리고 자작극을 벌이기도 합니다.

김안수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기자]

전동킥보드가 무더기로 불법 주차돼 골목길을 막고 있습니다.

횡단보도 앞에도, 지하철 출구에도, 시각장애인 점자블럭 위에도 아무렇게나 세워진 전동킥보드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손강민/서울 성산동 : 무심결에 잘못 걸려 넘어질 수도 있고…]

차도에 그냥 세워두고 간 사람도 있습니다.

[운전자 : 길거리마다 다 있던데요. {길거리마다요?} 그럼요.]

지난 1년간 전동킥보드 불법 주차 신고 건수는 서울에서만 6만 건이 넘습니다.

그러나 모두 이용자가 이렇게 함부로 둔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새벽 시간, 한 남성이 차에서 내리더니 정상 주차된 전동킥보드 4대를 차도로 옮깁니다.

다른 곳에서도 누군가 똑같은 행동을 합니다.

1시간 뒤 견인차가 나타나 수거해 갑니다.

전동킥보드 운영업체는 견인업체가 '자작극'을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전동킥보드 운영업체 : (견인업체가) 저희 업체에게 견인료를 가지고 가게 되고요. 경찰에 수사의뢰를 했고, 업무방해죄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불법 주차 전동킥보드 수거비용은 24억 원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얼마가 자작극으로 빠져나갔는지, 일일이 CCTV를 확인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습니다.

전동킥보드 운영업체는 견인업체에게 대당 4만 원을 주고 전동킥보드를 찾아옵니다.

그리고 그 돈을 이용자에게 청구합니다.

정상 주차를 했어도 주차 후기 사진이 없으면 물어낼 수밖에 없습니다.

영문도 모르고 이용자가 피해를 보는 겁니다.

경찰은 조만간 견인업체 측을 불러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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