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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360] 지원 호소 위해 2만km…'전쟁 1년' 재평가된 젤렌스키

입력 2023-02-24 20:31 수정 2023-02-2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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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4일)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난 지 꼭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처음엔 전쟁이 실제 일어날지, 또 이렇게 길게 이어질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역사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과 이후로 나뉠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그래서 오늘 인물360은 우크라이나 제1 야전사령관으로 불리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통해 전쟁 1년을 돌아보겠습니다.

국제외교안보부의 정종문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왔습니다. 정 기자, 원래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치인이 아니었잖아요?

[정종문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코미디언이자 배우였습니다.

정치 개혁을 앞세워서 압도적 지지율로 대통령에 당선이 되긴 했는데, 전쟁 이전까지 사실 대통령 젤렌스키에 대한 평가는 그렇게 좋지 못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계에선 "코미디를 만들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공포영화를 보게 됐다" 이런 악평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전쟁 이후 보여준 그의 행보가 평가를 180도 바꿔놨습니다.

[앵커]

평가가 바뀌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행보 때문에 평가가 바뀌게 됐습니까?

[정종문 기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옷부터 바꿔입었습니다.

정장을 벗고 지금 보시는 것처럼 군복 스타일을 고수했습니다.

공식석상, 화상연설 가리지 않고 1년 동안 이 옷을 거의 입었습니다.

그래서 젤렌스키룩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이 옷이 어느덧 저항의 상징이 됐습니다.

[앵커]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도 관심을 좀 받았습니다. 메시지가 강했고 호소력이 있어서 그런데 이것도 좀 영향을 줬죠.

[기자]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해 보면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1년간 총 580여 건의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나옵니다. 

처음 메시지는 전면전이 시작된 후 38시간 만에 나온 32초짜리 연설입니다. 직접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2022년 2월 26일) : 우리는 모두 여기 있습니다. 우리의 군인들이 여기에 있습니다. 시민사회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 여기로 압축되는 이 연설로 국민을 똘똘 뭉치게 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미국에서는 진주만 공습과 9.11 테러를, 독일에서는 베를린 장벽을 언급하는 맞춤형 연설로 해당 국가의 공감을 끌어냈습니다.

[앵커]

젤렌스키 대통령의 호소력 있는 연설이 국제사회의 시선을 계속 우크라이나에 쏠리게 한 효과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마침 오늘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연설을 했는데 현지 연결을 해서 얘기를 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홍지용 기자가 현재 나와 있습니다. 홍지용 기자, 지금 있는 곳이 아무래도 좀 묘지 같습니다. 어떤 곳이죠?

[홍지용 기자]

제가 나와 있는 곳은 키이우주 부차시 외곽에 있는 한 공동묘지 터입니다.

이곳은 지난해 전쟁 초기 이른바 부차 대학살이 벌어진 참사가 벌어진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부차 일대에서 민간인이 1700명 넘게 숨졌습니다.

이곳에서 너무 많은 희생자가 검은 비닐에 둘러싸이거나 아니면 손발이 뒤로 묶인 채 발견됐기 때문에 희생자들을 원래 교회 앞마당인 이곳에 묘지터를 만들어서 전부 매장한 겁니다.

지금은 대부분 다른 묘지로 이장이 됐지만 지금도 제가 있는 곳 바로 옆에 추모비를 세워서 희생자들을 기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전에도 이 교회에서는 예배가 있었습니다.

교회 예배에서는 100명 넘는 주민들이 참석을 해서 이곳에서 희생자들, 숨진 가족과 이웃의 넋을 기리는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앵커]

전쟁의 가장 큰 피해는 역시 사람의 목숨이겠죠. 오늘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 1주년을 맞아서 대국민 연설을 했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홍지용 기자]

젤렌스키 대통령, 조금 전 대국민 연설에서 이번에도 대규모 미사일 공격과 정전이 있을지라도 어둠 속에서도 승리의 빛이 보인다고 강조를 했습니다.

자세한 연설내용은 짧게 준비했는데요. 들어보시겠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리는 모든 위협을 물리칠 겁니다. 포격, 폭탄, 미사일, 자폭드론, 정전, 추위…우리는 이 모든 것들보다 강합니다.]

[앵커]

이제 관심은 전쟁이 언제 끝날지입니다. 현지에서 나오는 얘기는 없습니까?

[홍지용 기자]

제가 여기서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을 만나봤습니다.

대체로 전쟁이 오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협상의 여지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인데요.

우크라이나는 동부 돈바스 지역과 2014년 러시아에 빼앗겼던 크림반도까지 되찾고자 합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이 핵카드까지 언급할 정도로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정치와 전쟁이 결합했다는 지적까지도 나왔는데요.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그리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까지 모두 내년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선거 결과로 이번 전쟁 결과와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물러설 수 없는 겁니다.

[앵커]

우크라이나에서 홍지용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다시 정종문 기자와 스튜디오에서 좀 더 얘기를 하겠습니다. 원래 서방은 우크라이나의 무기 지원에 소극적이었는데 뒤에는 적극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부분도 좀 짚어보죠.

[정종문 기자]

그런 측면에서 저희가 주목한 건 바로 젤렌스키의 발, 젤렌스키의 이동 경로입니다.

군사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서 돌아다닌 거리가 어림잡아 2만 킬로미터가 넘습니다.

그 결과 미국은 MI-17헬기 16대. 지금 보시는 헬기인데요, 이 헬기를 16대 보냈습니다.

병력 수송과 공격 모두 가능한 다목적 헬기입니다.

또 지금 보시는 탱크, 가장 강력한 탱크로 평가되는 미군의 에이브람스 전차입니다.

31대가 우크라이나에 들어가서 지상전을 맡습니다.

이외에도 독일 등 유럽연합 국가들이 전차와 무인기 등을 지원했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짚어봤습니다. 정종문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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