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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권연대' 무산?…이준석 "안철수 '지지자 알바' 동원"

입력 2023-02-2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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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랜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권성동 의원, 전당대회에서 특정 후보를 공개 지원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권연대'를 모색하던 김기현 후보로선 머쓱하게 됐는데요. 또 이준석 전 대표는 안철수 후보 측을 겨냥해서 지지자 알바 동원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안 후보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맞섰는데요.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 조연 배우가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칭찬 아닐까 싶은데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도 주연 못지 않게 주목을 받는 조연들이 있습니다. 오늘(24일) '줌 인'은 주연 자리를 넘보는 두 사람에게 포커스를 맞춰볼까 합니다.

일찌감치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뒤 한동안 공개석상에 안 나타났던 윤핵관 권성동 의원, 어제만큼은 당 대표 후보들 못지 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어제 강원에서 합동연설회가 열렸죠. 권 의원의 지역구가 위치한 곳인 만큼 직접 참석한 건데요. 관심은 권 의원이 어떤 후보를 지지하느냐였습니다. 당연히 윤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김기현 후보를 공개 지지할 것으로 전망됐는데요. 예상 밖의 답변이 나왔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음성대역 / 2월 23일) : 전당대회는 노코멘트입니다. 전당대회를 준비하면서 많은 조직을 만들었는데 10여 개 이상이라 각자 알아서 하라고 했습니다. 누구는 다른 후보를 돕고, 누구는 여기를 돕고 해요. 내 마음 속 지지 후보는 있어요. 표출은 안 하는 것뿐, 당원인데 투표는 해야죠.]

윤 대통령 측근으로 인식되는 자신이 전당대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발언을 하는 건 옳지 않다는 생각인데요.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제가 이제 전당대회 당대표를 꿈꾸다가 포기한 사람으로서 제가 어느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거는 그것이 오히려 뭐 좋지 않다, 저는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자신들의 이런 가치, 노선, 이렇게 정책으로 당당하게 승부를 해서 당의 비전을 만들어가는 그런 전당대회가 되기를 바라고 있을 뿐입니다.]

동상이몽일까요? 그 어떤 후보보다 연대를 사랑하는 김기현 후보, 내친 김에 '김권연대'도 꿈꾸고 있었죠. 권 의원과 긴밀한 관계라고 강조했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권성동 의원과) 상당히 많은 긴밀한 관계가 형성돼 있고요. 잘 호흡을 맞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권 의원의 건조한 반응에 적잖이 당황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권성동 의원님은 사실 딱히 지지하는 후보는 없다, 말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좀 어떻게…} 제가 권성동 의원 얘기를 계속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드린 말씀은 매우 긴밀하게 협조체제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권 의원이 반짝 조연이었다면 전당대회 초반부터 롱런하는 조연도 있습니다. 사실 거의 주연이라고 봐도 무방한 인물인데요. '천아용인'을 이끌고 있는 감독, 이준석 전 대표입니다. 감독도 선수와 손발이 맞지 않을 때도 있는 법이죠. 선수인 천하람 후보의 최근 인터뷰 발언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15일) : 제가 이준석 대표와 개혁 방향성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은 공유하지만 굉장히 스타일이 다른 사람이다. 그리고 특히 현장에 가보면 이준석 대표랑 저랑 극명하게 다른 게 저는 '20·30'보다 '60·70'에서 오히려 인기가 더 좋습니다. {아, 그래요?} 네, 실제로 약간 1등 사윗감 같은 느낌도 있고…]

천 후보, '이준석 아바타'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있죠. 이 전 대표와의 차별화를 위해서 자신이 60대 이상 당원들에게는 이 전 대표보다 소구력이 있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는데요. 스스로를 이 전 대표처럼 엄청난 스타성을 가진 스트라이커는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모든 세대에서 폭넓은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미드필더라는 강점이 있다고 자평했는데요. 이 전 대표는 천 후보가 좀 뜨기 시작하면서 감정 기복을 겪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하나 마나 한 발언이었다고 질타했는데요.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나는 이준석이랑 다르게 '60·70'에서 더 인기가 좋은 것 같아,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제가 그래서 그다음 날 뭐라고 그랬냐 하면 제발 쓸데없는 소리 좀 하지 말라고. '20·30'에게서 환호를 못 받는 거를, 그거를 아깝게 생각해야 되는 거지, 모든 보수 정치인은 기본으로 가면 '60·70'이 더 좋아한다…]

천 후보가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이준석과 차별화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했는데요.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준석과의 차별화를 하겠다' 이런 거 당하지 말아라. '20·30·40'에게 소구력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정치인이 확장력 있는 정치인인데, 가끔 이거를 이제 젊은 정치인들이 가스라이팅 당해가지고, 어르신들한테. '어르신들한테 이쁨 받는 보수 정치인이 되겠어요'를 자랑으로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게 아니라 그거는 노바디라는 거예요.]

천 후보에게 싫은 소리는 했지만 그래도 화력 지원은 화끈합니다. 천 후보의 확실하고 안정적인 실버크로스를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작전명 '톰 잡는 제리'라고 할까요? 안철수 후보 측이 합동연설회에 알바를 동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자신의 SNS에 관련 영상을 올렸습니다.

[유튜브 '김디디' : 알바몬 채용공고에 전당대회 지지알바가 올라와서 공정하고 상식적으로 안철수 지지 알바하고 왔는데요. 저는 민주당 7년차 권리당원입니다. 뉴스 화면에 나온 게 전데요. 아 물론 가슴속에는 이재명 대표님의 뱃지를 착용하고 다녀왔습니다. 안철수 후보님, 6만원 잘 받아 갑니다.]

한 유튜버가 자신이 안철수 후보 지지자 알바를 뛰었다는 쇼츠 영상을 공개했죠. 이 전 대표는 이 영상을 근거로 안 후보를 공격한 건데요.

[이준석 (음성대역) : 톰, 아무리 그래도 연설회장에 알바는 쓰지 맙시다.]

안철수 캠프는 "응원단 아르바이트 인원을 모집한 적도 없고 어떠한 금전적 대가도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알바생이라고 주장하는 유튜버도 신원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했는데요. "어떠한 위법 없이 지지자들이 중심이 되어 응원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제리의 공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번엔 안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를 언급하며 약 올리기에 나섰는데요.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안철수 대표 뭐 별다른 본인의 잘못도 아니고 그냥 패턴화된 거예요. 그러니까 선거 때 초기에 뭔가 양쪽에 대한 실망감이 늘어나면 기가 막히게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오른다는 기사가 나오죠. 2등까지 올라가가지고 조금 잠시 이제 또 기운이 나시면 안철수 대표가 또 센 말 몇 마디 하시고 그러다가 템포 못 맞추셔가지고 이제 3등으로 내려앉고 그러면 또 삼철수 소리 듣고…]

안 후보의 지지율이 용두사미라는 건 이제 공식처럼 굳어졌다는 비아냥인데요. 누가 봐도 놀리는 것 같지만 본인은 놀리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그런데 이게 뭐, 제가 이거를 그냥 놀리자고 하는 얘기 절대 아니에요. 구조적인 문제가 계속 보이는 것이지,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지지율이 올라가면 안철수 대표 메시지가 좀 달라져요. 그리고 내려오기 시작하면 또 달라져요.]

이 전 대표는 '안 후보의 굴욕'도 거론했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번에는 거기에다 더 큰 변수 있었던 게 뭐냐면 '아무 말도 하지 마라. 그러면 아무 일이 없을 것이다' 뭐 이런, 사실 그거는요. 강하게 반발해야 되는 거라니까요. 정무수석이 그런 말을 했는데 가만히 있는 정치인이 어디 있습니까, 그거는?]

안 후보, 앞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훈계를 받았었죠. '윤핵관'과 '안윤연대'라는 표현을 쓰지 말라는 공개 경고였는데요.

[이진복/대통령실 정무수석 (지난 5일) : 안윤연대라는 표현을 누가 썼습니까? 그건 정말 잘못된 표현입니다. 대통령과 후보가 어떻게 동격이라고 지금 이야기를 하는 겁니까?]

이 수석은 심지어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압력까지 가했는데요.

[이진복/대통령실 정무수석 (음성대역 / 지난 8일) : 우리도 (경고를)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녜요. (안 후보가) 하니까 한 거예요. 아무 말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날 겁니다.]

당시 안 후보는 '잘못했음' 네 마디로 꼬리를 내렸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6일) : 그걸 나쁜 표현이라고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저는 쓰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 전 대표는 안 후보가 처신을 잘못했다고 꼬집었는데요. 이 전 대표는 이 사건을 안 후보 지지율 하락의 변곡점으로 본 것 같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굴욕적이 아니라 정무수석 자르라고 난리 쳐야죠, 그거는 드러눕고. 그런데 그거를 안 하는 걸 보면 뭔가 안철수 대표가 지금 심적으로 혼란기가 온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잘못했음'이 아니라 '그냥 가라'로 맞섰어야 했다는 겁니다.

자, 오늘은 전당대회의 조연, 두 사람의 소식을 정리해드렸는데요. 이준석 전 대표는 합동연설회 알바 동원 논란을 두고 안 후보 측과 오늘 내내 SNS에서 설전을 벌였습니다. 관련 내용은 들어가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두 줄 요약으로 정리합니다. < 김권연대는 없다? 출동! '톰 잡는 제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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