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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황교안 '약진', 양강 구도 '흔들'…복잡해진 연대 셈법

입력 2023-02-23 18:34 수정 2023-02-2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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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양강'에서 '1강 3중'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천하람, 황교안 후보가 말 그대로 약진을 하며 '양강 구도'를 흔들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결선투표까지 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후보들 간의 연대 셈법도 한층 복잡해습니다. 민주당에선 천 후보의 돌풍을 경계했는데요. 한편으론 '김기현 당대표 땡큐'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관련 내용,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당초 김기현, 안철수 두 후보의 양강구도가 점쳐졌던 국민의힘 전당대회! 천하람, 황교안 후보가 '약진'을 하면서 상황이 싹 바뀌었습니다.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양강이 주춤한 사이, 보시는 것처럼 두 후보의 상승세가 가파릅니다. 1차 투표 과반(김기현)과 결선투표 역전(안철수)을 꿈꿨던 양강 후보들!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김기현 후보! '사퇴 요정'으로 변신한 황교안 후보 때문에 요즘 골머리를 앓고 있죠. 황 후보가 '정통 보수' 지지층을 흡수하며 1차 과반의 꿈도 물건너 갔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혹시 모를 결선투표를 대비해 황 후보에게 뺨맞고, 안 후보에게 눈흘기던 여유도 사라졌는데요. "사퇴하라" 요구에 "은퇴하라"고 맞서고 있죠. 충청지역 합동연설회에선, 팔짱을 낀 채 의례적인 '인사'도 나누지 않았습니다.

[황교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난 21일) : 김기현 후보, 권력형 토건비리 심각합니다. 막대한 이익을 챙기게 됐습니다. 아무리 변명해도 국민 정서상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재명 보십시오, 이재명. 이재명 안 되죠?]

아스팔트에서 갈고 닦은 황 후보의 통쾌한 전투력! 당내에선 설마 김 후보에게 쓸 준 몰랐다!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는데요.

[홍석준/국민의힘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저도 상당히 의외였습니다. {황교안 후보의 토론이?} 사실은 황교안 전 대표와 김기현 후보 간에는 사실 관계가 나쁘지 않아서 나중에는 합종연횡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주 누구보다 세게 이걸 공격하시니까…]

황 후보가 강하게 나가는 이유! 아무래도 책임질 식솔들 때문이겠죠.

[민현주/전 의원 (YTN '뉴스나이트' / 지난 21일) : 본인과 같이 일했던 전직이나 아니면 원외에 있는 분들이 같이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출마를 하기 위해서는 이번에는 어떻게든 최소한 3등은 해야 된다, 마지막 등수를 차지해서는 안 된다…]

[유승찬/정치컨설턴트 (YTN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 어제) : 결선투표가 만약 가잖아요? 복잡한 양상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황교안 후보도 지분을 요구하게 될 거고, 여러 가지 아무튼 복잡한 상호 물림 관계들이 형성될 것이라서 그게 관전 포인트 같습니다.]

가장 먼저 후원금을 꽉꽉 채워준 강경 보수 유튜버들의 심정도 살펴봐야 합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21일) : 강신업, 그리고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 이분들을 최고위원을 만들려고 했는데 이 지도부에서 컷오프 시켜버렸잖아요. {떨어진 그분들?} 그래서 그분들이 '우리는 도저히 김기현은 못 밀겠다. 그래서 우리는 황교안 민다'라고 지금 그분들이 똘똘 뭉쳐 있어요.]

뭐니뭐니해도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본인의 정치적 입지겠죠. 적어도 15%의 당심은 확인해야 차기 대선을 바라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그러기 위해선 열심히 김 후보를 때려야겠죠? 전통적 지지층! 같은 텃밭을 일구고 있으니 말입니다. 한편에선 황 후보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게 아니냐? 농반, 진반 분석도 있습니다. 바로 '부전승 당대표론'입니다.

[배종찬/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지금 황교안 후보는 부전승으로 당대표가 되는 걸 노리는 것 같아요. {다 사퇴해라, 다 사퇴하고.} 실제로 지금 아주 땅 문제로 격렬해지기는 했거든요.]

황 후보가 토스한 땅투기 의혹! 민주당이 TF팀까지 꾸리며 스매싱을 준비하고 있죠. 이게 오히려 김 후보를 돕는 일이 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유승찬/정치컨설턴트 (YTN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 어제) : 선거로만 보면 김기현 후보한테 유리할 겁니다. 상대 당이 진상조사를 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결집 효과를 얻을 수도 있어요. 민주당이 김기현 후보를 좋아하면 더 세게 공격을 할 것이고, 이게 정치의 역설이거든요.]

더욱이 최근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강패'라고 직격을 하기도 했죠. 윤심 지지층이 더 똘똘 뭉칠 수 있다는 겁니다.

[배종찬/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사이의 이제 충돌이죠. 그러면서 윤심 지지층들이 더 결집할 수도 있거든요. 이렇게 되면 오히려 윤심을 안고 있는 김기현 후보 쪽으로 더 결집하는 것 아니냐…]

민주당 지도부가 국민의힘 전대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세운, 고도의 전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누가 대표가 되면 우리는 땡큐 해갖고 땡. 누가 되기를 바라십니까, 민주당 의원 입장으로서?} 솔직하게? {네, 그럼 솔직하게 하셔야죠.} 지금 1등 하시는 분. {지금 누가 1등하고 있는데요?} 김기현.]

'김당땡'(김기현 당대표 땡큐)이라? 총선 승리를 위해선 용산 여의도출장소가 딱이라는 겁니다. 그럼 민주당이 가장 꺼리는 당대표는 누굴까요?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천하람 후보가 대표가 되면요?} 저희는 조금 두렵죠. {그렇습니까, 어떤 점에서요?} 이준석 대표의 환생. {그런 면에서, 오히려 당의 활력을 더 증진시킬 거다?} 그리고 뭐 중도층에 아무래도 소구하는 점이 꽤 많을 거기 때문에 총선을 앞두고. 우리가 이준석 체제에서 대선·지선 다 깨지지 않았습니까. 총선에서도 힘들지 않을까…]

천하람 후보! '허리케인 천'을 열심히 밀더니, 실제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죠.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흡족했는지, 홍보 멘트도 바꿨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민심 1위, 책임당원 2위 천하람 후보입니다.]

이미 안 후보는 꺾었다! 자신을 하고 있는데요. 결선투표에서 쓸 '선거 프레임'도 미리 만들어놨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개혁의 천하람, 구태의 김기현으로 완전히 굳어졌습니다, 구도가. 선풍기 정도로 보면 한 2단에서 3단 넘어가는 정도 수준인 것 같고요. 그런데 제가 결선을 가게 되면 이건 이제 선풍기 수준이 아니고 태풍으로 바뀔 겁니다.]

개혁과 구태의 대결! 김 후보도 신경이 좀 쓰이기 시작했나 봅니다. 태풍이 될 여지는 없다, 견제구를 던졌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돌풍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요. 찻잔 속의 미풍 정도라는 생각이고요. 안철수 후보하고 천하람 후보 사이에 서로 지지율을 나눠먹기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기 때문에요. 태풍이 될 여지는 전혀 없다고 하는 것이 저의 확신입니다.]

이른바 '비윤 표심'! 합쳐봤자 얼마나 되겠느냐는 겁니다. 친윤계에서도 '천하람 때리기'에 나섰는데요.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던진 조수진 후보! 팀 '천아용인'에서 '천화동인'의 냄새가 난다, 공세를 폈죠.

[조수진/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천아용인, 이 말도 대단히 부적절한 게요. 우리가 대장동 부패 게이트, 이재명 대표의 도덕성을 직공하는 입장에서 천화동인이나 대장동 게이트에 냄새를 안 띄워야 되는 거 아니에요?]

천아용인과 천화동인! 4음절에 '천'자와 '인'자가 같긴 하죠. 연상작용이 일어난다는 주장인 듯합니다. 천 후보! 조 후보의 상상력을 고스란히 되갚아 줬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조수진 최고위원 후보를 보면 조선중앙방송, 북한방송의 아나운서가 연상이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조수진 후보에게 '왜 북한 아나운서 같은 외모를 갖고 계시냐'라고 얘기하지는 않지 않겠습니까.]

조선중앙TV의 간판이죠. 리춘히 아나운서를 이야기한 듯싶은데요. 실제로 얼마나 닮았나? 최첨단 '디지털 분석'을 해봤습니다. 일치율 57.27%! 이 정도면 닮았다고 해야 할까요?

천 후보가 자신한 태풍! 결선에 진출하더라도 안 후보의 지지층을 끌어안지 못한다면 선풍기 3단 수준에서 멈춰설 수 있겠죠. 실제로 김 후보는 뭉치지 못할 거다, 장담을 했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안철수 후보, 그리고 천하람 후보가 추구하는 내용이 완전히 다르잖아요. 서로 그렇게 앙숙처럼 비판하는 사이에서 갑자기 표만을 위한 연대라고 한다는 게, 그게 성립이 되겠습니까.]

천 후보! 연대까진 아니지만, 적극적인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전략적 제휴'라며 이태원에 함께 가자! 먼저 제안을 했죠. 비록 안 후보가 거절은 했지만, 이태원 상권을 살리자는 아이디어에 대해선 정의롭고 참신하다! 높게 평가를 했습니다. 안 후보가 취지엔 공감하면서도, 뭔가 다른 기획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 찜찜함 때문에 거절을 했을 거란 해석이 나오는데요. 뒷이야기를 들어보니, 기우가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허은아/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저희가 상권 찾아보다가 여러 가지 업체를 찾아봤잖아요, 우리가 어디 가서 식사를 해야 될까. 그런데 거기에 '찰스 불닭'인가 이런 비슷한 (가게) 명칭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우리 안철수 후보랑도 같이 가면 좋겠다…]

'찰스네'로 시작하는 이 업소인 듯한데요. 지금은 이태원 참사의 여파로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안 후보가 의도를 의심한 기획자! 이준석 전 대표죠.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어제) : 안 받을 것 같다. 1, 왜냐하면 안철수 캠프는 구조적으로 이준석이 뭘 한다고 그러면 불안해해요.]

결선 투표에 누가 나가든 '이준석의 강'을 건너야 '비윤 표심'이 하나로 뭉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연대나 제휴는 그 다음의 문제라는 겁니다.

[김민하/시사평론가 (YTN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 어제) : 이준석의 강을 건너야 됩니다. 이준석 전 대표를 버리거나, 때리거나, 무슨 밟으라는 얘기가 아니에요. 그게 아니라 이 문제에 대해서 제가 좀 속된 말로 하면 가르마를 타줘야 됩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예를 들면 다 잘한 거 아니다…]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국민의힘이 '과거로 갈 거냐, 미래로 갈 거냐'의 어떤 개혁 프레임에서 붙어버리면 이준석 (전) 대표는 저는 아주 작은 고려 대상으로 줄어들게 될 거라고 봅니다.]

천 후보! 아직까진 굳이 강을 건널 생각은 없는 듯한데요. 다만, 안 후보와 사이에 띄울 땟목은 마련해 둔 듯합니다. '천아용인' 중 한명이죠.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의 지역구! 안 후보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 분당갑에 속해 있는데요. 지난 재보궐 선거 때 함께 유세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각별한 인연도 쌓았다고 합니다.

[허은아/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보궐선거 때 안철수 후보가 선거운동하다가 잠깐 쓰러져서, 기절을 해서 이기인 후보가 심폐소생술을 해서 의식이 돌아왔다, 얘기가 있는데 맞는 거죠?} 네, 사실입니다. {그러면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는 사실 생명의 은인하고도 다름이 없잖아요.}]

천 후보! 과연 이번 전대에서 태풍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이를 지켜보는 민주당의 엄살섞인 시선도 흥미롭습니다. 물론, 민주당에선 '어대현', 어차피 당대표는 김기현이길 바라고 있지만 말입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민주당에서 원하는 천하람 태풍의 진로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SBS '김태현의 정치쇼') : 보수 분열이 되고, 저는 오히려 이준석, 유승민 당이 보수 1당이 될 확률이 많고 윤석열 당은 쪼그라들 수 있다, 저는 그렇게 봐요. 이준석, 천하람 돌풍이 지금 현재 불고 있잖아요. {보수정당이 쪼개질 수 있다?}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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