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영권 분쟁 중인 SM 엔터테인먼트의 지금 경영진이 어제(16일) 대주주 이수만 씨의 탈세 의혹을 꺼낸 데 이어서 오늘은 '알짜 자회사' 두 곳을 팔겠다고 했습니다. 팔아서 경영권을 지킬 '실탄'을 마련하겠단 걸로 보이는데, 이런 상황에서 SM 지분을 3% 가까이 사들인 곳도 나타났습니다.
먼저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SM은 공시를 통해 자회사 두 곳의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강호동·신동엽 씨 등이 소속된 SM씨앤씨와 배용준 씨로부터 사들인 드라마 제작사 키이스트입니다.
두 곳 모두 코스닥 상장사로, SM의 지분 가치는 2,300억 원에 이릅니다.
SM 경영진이 음악과 관련 없는 자회사를 팔아 하이브로부터 경영권을 지킬 실탄을 마련하고, 기업가치도 끌어올려는 게 아니냔 분석이 나옵니다.
[박성국/교보증권 선임연구원 : 광고 대행과 드라마 제작 연결 자회사 매각을 통해서 좀 더 본업에 집중함으로써 효율성을 증대하고 기업가치를 올리려는 일환이 아닌가 판단하고 있습니다.]
자회사 매각으로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아 SM 주가가 더 뛰면 12만 원에 주식을 공개매수해 경영권을 가져가려는 하이브의 계획에 빨간불이 켜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 법인계좌에서 SM 지분 2.73%를 한꺼번에 사들인 세력도 등장했습니다.
이 세력이 하이브와 이수만 씨의 편에 서느냐, SM 경영진과 카카오 연합에 서느냐에 따라 경영권의 향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불붙은 지분경쟁 속에 주가가 널뛰자 한국거래소는 SM엔터테인먼트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