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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안철수 '난타전'…김기현 때린 천하람, 둘 다 때린 황교안

입력 2023-02-1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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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5일)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의 첫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김기현·안철수 후보는 예상대로 1대1 난타전을 벌였는데요. 서로가 서로를 집중 공격한 건데, 천하람 후보는 안 후보보다는 친윤계의 지원을 받는 김 후보를, 황교안 후보는 양강 모두를 비판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토론회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어제 정치부회의 도중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의 첫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다정회에서 토론회 해설 하면 당연히 '토읽남' 박 마커죠. 눈에 띄는 장면이 정말 많았지만 후보들 간 공방 위주로 핵심만 전해드리려고 하는데요. 먼저 첫번째 하이라이트, #1대1입니다.

양강을 형성한 김기현·안철수 후보, 토론회 내내 치열하게 1대1 승부를 펼쳤습니다. 김 후보는 '모두와 함께'를, 안 후보는 '총선 승리 올인'을 모토로 잡았죠. 주도권 토론 첫 주자로 나선 김 후보는 바로 안 후보를 지목하고 공격에 들어갔는데요. 김 후보의 공격 포인트는 안 후보의 리더십이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우리 안철수 후보께서는 그동안 같이 했던 사람들 중에 윤여준, 최장집, 장하성, 금태섭, 장병훈 이런 분들이 많이 떠났던 것을 보면서 좀 더 리더십을 이렇게 포용하는 모습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그게 3당으로 존재했기 때문에 그랬던 일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선거 때만 되면 당선 확률이 떨어져서 큰 당으로 이렇게 가게 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당연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 사람들 한 번도 제가 비난한 적이 없습니다.]

자신은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끓이고 있는데 안 후보는 지난 10년간 자기 사람 하나 없이 맹물만 끓인 거 아니냐는 지적인데요. 안 후보는 제3당의 척박한 환경 탓으로 돌렸죠. 김 후보는 곧바로 안 후보의 정체성 문제로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저는 지난번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 절대로 대통령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지를 가지고서 철저하게 앞장서서 싸웠습니다. 그런데 (안철수 후보께서는) 과연 이렇게 치열하게 싸웠을까, 그거는 그 점에 대해서 별로 그렇게 기억이 없어서…]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사실 제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끝나고 나서 먼저 한 일이 이재명을 잡아야겠다고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래서 이재명이 살고 있는 곳에서 5월 6일날 출마선언을 했습니다. 이재명하고 붙겠다고 출마선언했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그다음 날 인천으로 달아났습니다. 그래서 원래 계획은… {됐습니다, 됐습니다.}]

김 후보, 대야 공격력에 있어선 자신이 안 후보보다 낫다고 강조했죠. 안 후보가 야권을 상대로 비교적 선명성이 떨어지는 건 정체성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인데요.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한국당은 이슬처럼 사라져야 될 것이다' 그리고 '곰팡내 나는 한국당 구태' 이렇게 얘기하셨고 윤석열, 이거는 작년 대선 과정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윤석열 자격 없다. 그리고 1년만 지나면 윤석열 찍은 손가락 자르고 싶을 것이다' 이런 얘기들 하셨단 말이죠.]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또 손가락 이야기하시는데요, 그건 왜곡입니다. 지금 유튜브에서 다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거기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이름이 나오지를 않습니다. 나오지를 않는데, 좌파 매체가 거기에다가 이름을 쓴 거죠.]

안 후보, 윤석열이란 이름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다는 반박이죠. 한 번 팩트체크를 해볼까요?

[안철수/당시 국민의당 대선후보 (지난해 2월 23일) : 그 사람이 당선되면, 그다음에 대한민국 어떻게 됩니까. 1년만 지나고 나면 내가 그 사람 뽑은 손가락 자르고 싶다고 또 그럴 겁니다.]

'그 사람'이라고 돌려 표현하긴 했지만 발언 맥락상 윤 대통령을 가리킨다는 건 짐작 가능한데요.

안 후보는 역공에 나섰습니다. 줄곧 '수도권 당대표론'을 내세워왔죠. 김 후보에게 수도권 출마에 대한 입장을 재차 물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김 후보님은 우리 안방인 울산에서 4선을 하셨습니다. 그러면 이제 험지에 가실 때도 됐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저는 지금도 수도권 출마 요구가 한가한 소리라는 그런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신지 묻고 싶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내년 총선에 이기기 위해서 해야 될 일이 있으면 뭐라도 다 해야 된다. 그러나 그 방식이 수도권의 대표가 된다고 해가지고 되는 방식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 아니, 집권여당의 대표가 수도권 출신인지, 아닌지에 따라서 국민들이 지지해 준다, 지지해 주지 않는다, 그거는 정말 난센스다.]

두번째 하이라이트는 #오직 한 사람입니다.

친이준석계인 천하람 후보, 실버크로스를 이루겠다고 공언한 만큼 안 후보를 집중 공략할 줄 알았는데요. 토론회에서는 김 후보를 주타깃으로 삼았습니다. 김 후보가 윤핵관의 지지를 받는다는 점을 파고 들었는데요.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근데 왜 윤핵관들이랑 손을 잡으십니까.]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윤핵관이 나쁜 사람들입니까?]

천 후보는 김 후보가 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의 공천을 윤핵관들이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저는 김기현 후보님이 당선되면 저희 후보들에게 윤핵관표 공천이라는 딱지가 붙을 거 같은데요. 그러면 당선되고 나서 윤핵관의 영향력을 공천에서 어떻게 배제하실 생각이십니까.]

김 후보,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겠다는 심산인가 봅니다. 김장연대의 핵심축인 장제원 의원과 선을 그은 건데요.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윤핵관이라고 하는 사람이, 도대체 좀 전에 말씀하신 우리 장제원 의원 같아 보이는데 앞으로 당직 안 맡을 겁니다. 제가 대표되면 절대 당직 맡기지 않을 거니까 그런 염려 딱 놓으시면 좋겠습니다.]

'다 잡은 물고기'인 장 의원, 이제 살은 다 취했으니 뼈는 방생해도 된다고 본 걸까요?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장 의원이 요직을 맡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개 약속한 셈인데요. 천 후보는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김 후보의 과거 '박근혜 퇴진' 발언을 언급하며 이건 내부총질 아니냐고 물은 건데요.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아마 울산시장 하시던 시절에 인터뷰를 자청하셔가지고 '박근혜 대통령 조기 퇴진해야 된다'라는 말씀 하신 적이 있을 겁니다. 근데 박근혜 대통령이 안타까운 결말을 맞은 것이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 있다고 보십니까.]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 모두에게 있지요. 우리 내부에서 갈등이 생기고, 그러면서 서로 마음이 일치되지 않고 서로 내부에 총질을 해대니 어느 국민들이 우리를 신뢰를 하겠느냐…]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그러면 그때 당시 '대통령이 빨리 물러나야 된다'라고 했던 본인의 발언은 내부 총질이 아닙니까?]

천 후보, 과거 윤 대통령이 이준석 전 대표를 '내부총질 당 대표'라고 일컬었던 점도 염두에 두고 질문한 것 같은데요. 빌드업을 통한 회심의 일격에 김 후보도 적잖이 당황한 눈치였죠.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그 당시의 상황은 이렇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언론을 통해서 보도된 내용은 '최순실 사태가 매우 심각하다' 이렇게 알고 있고… {네, 알겠습니다.}]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비호감입니다.

황교안 후보는 양강 후보 모두 때리기에 나섰습니다. 두 사람의 과거를 따져물었는데요. 먼저 김 후보가 울산 KTX역 인근 땅으로 시세차익을 봤다는 의혹을 제기했죠.

[황교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김기현 후보가 만일 당대표가 되면 총선 때 모든 언론, 모든 야당이 다 그 땅 이야기로 도배를 할 겁니다. 그러면 총선은 필패죠, 대패할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총선 승리를 위해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용기 있게 사퇴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 후보도 황 후보와 마찬가지로 보수의 파수꾼을 자처하고 있죠. 김 후보는 자신을 공격하는 황 후보의 당적이 민주당 아니냐고 응수했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우리 황교안 후보께서 꼭 진짜 민주당 소속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더 많이 드는데. 아니, 그런 터무니없는 얘기를 하시면…]

사실 잦은 당적 변경은 황 후보가 아닌 안 후보의 아킬레스건이죠. 황 후보는 김 후보의 당적 공격을 받아 그대로 안 후보에게 튕겨냈는데요.

[황교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안철수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여러 당을 만드는 당마다 다 망가뜨리고, 우리 당으로 들어온 뻐꾸기 후보라고 제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뻐꾸기는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 그 안에서 태어난 새끼는 원래 둥지에 있던 알들을 다 둥지 밖으로 떨어뜨리는, 그렇게 해서 자기가 차지하는 이런 것입니다.]

황 후보는 안 후보를 시종일관 거칠게 몰아세웠습니다. 일명 '왜 만드셨습니까' 공세 퍼레이드였습니다.

[황교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새정치민주연합은 왜 만드셨습니까? 국민의당은 왜 만드셨습니까? 바른미래당은 왜 만드셨습니까?]

일일이 대답을 하던 안 후보도 진땀을 뺐는데요.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바른미래당 자체가 제대로 이렇게 잘 될 줄을 생각했습니다만 결국은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책임지고 제가 거기서 이제 일시적으로 정권…]

자, 오늘 '줌 인'은 후보들 간 설전 위주로 주요 장면을 해설해드렸는데요. 제가 눈여겨본 다른 장면들은 들어가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양강의 '1대1', 천하람의 '김기현 습격사건', 황교안의 '비호감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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