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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데려왔던 고양이 싹 다 내쫓는다…마라도에 무슨 일이?

입력 2023-02-13 20:46 수정 2023-02-13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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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최남단의 작은 섬 마라도에는 고양이 백여 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십 년 전쯤 주민들이 쥐를 잡기 위해 데리고 온 건데, 지금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습니다. 고양이들이 다들 섬 밖으로 쫓겨날 처지라고 하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조소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멀리 작은 섬이 보입니다.

면적 0.3㎢ 마라도입니다.

섬에 내리니 먼저 맞는 건 고양이입니다.

관광객과 가까이 지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부르면 다가오고 만지는 대로 몸을 내줍니다.

궁금한 듯 기웃대기도 합니다.

마라도 고양이, 처음부터 천덕꾸러기는 아니었습니다.

[김희주/마라도 주민 : 고양이 없을 때는 쥐들이 엄청 많았거든요. 에어컨 호스 갉아먹고 신발 물어뜯고…]

섬 고양이는 117마리. 주민 90명보다 많습니다.

10년 전 쥐를 잡으려고 데려왔습니다.

집고양이가 된 개체도 있고 숲에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부가 천연기념물 뿔쇠오리를 공격한다고 의심받으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강창완/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지회장 : 머리 하나, 날개 두 쪽, 발가락 두 개… 매가 뜯어먹은 흔적이 아니다. 포유류란 말이에요.]

지자체는 섬 고양이를 모두 잡자고 했습니다.

[임홍철/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세계유산문화재부장 : (잡아서) 방사하는 것이 맞지 않겠냐 하는 게 공식적인 도의 입장입니다.]

공존 방법을 찾자는 의견은 통하지 않았습니다.

[김정희/마라도 주민 : (뿔쇠오리) 개체 수가 줄어드는 게 고양이도 몇 프로 가능성은 있겠지만 제일 중요한 건 환경 요인이 아닐까…]

사람 때문에 섬에 온 고양이들, 이제는 사람 때문에 다시 떠나게 됐습니다.

(화면제공 : 최창용 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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