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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알생] 하늘길 다시 열렸는데…내 마일리지 가치는 하강?

입력 2023-02-12 18:57 수정 2023-02-12 22:10

"단거리는 오히려 이득"이라지만…
마일리지 개편에 고객들은 '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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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거리는 오히려 이득"이라지만…
마일리지 개편에 고객들은 '부글'

[앵커]

코로나 기간 참았던 해외여행 계획하시는 분들 요즘 많죠. 오는 4월부터 대한항공 마일리지 정책이 바뀌는데, 벌써부터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마일리지로 구매할 경우 인기있는 장거리 노선일수록 마일리지가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알고싶은 생활경제, 송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행 블로그를 운영하는 40대 회사원 김현석씨.

평소 출장이나 여행갈 때 항공사 마일리지를 많이 쓰는데, 최근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마일리지로 사는 항공권을 다음 달 안에 최대한 끊어 놓기 위해섭니다.

[김현석/서울 여의도동 (여행 블로그 운영) : 일단 발권해 놓은 쪽은 동남아 쪽 태국 쪽을 잡아놨고 지금 열심히 미국이나 유럽 쪽 잡아보려고 하고 있는데 자리가 없네요.]

김씨가 서두르는 건 4월부터 대한항공 마일리지 정책이 바뀌기 때문.

지금은 마일리지로 국제선 항공권 살 때 지역별로 구분해 마일리지를 차감하는데, 4월 이후 발권하는 항공권부터는 거리 기준으로 바뀝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이나 유럽, 인도네시아 발리 등 인기 장거리 노선 상당수가 필요한 마일리지가 확 늘어납니다.

인천-뉴욕 왕복 일반석의 경우 3월까지는 7만 마일이면 되지만 4월부턴 9만 마일 필요합니다.

인상률 29%로, 좌석 등급이 올라갈수록 인상률은 더 커집니다.

좌석 승급에 필요한 마일리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천-발리 왕복의 경우 승급에 필요한 마일리지가 배 이상으로 늘어납니다.

대한항공은 짧은 거리는 오히려 이득이란 입장입니다.

인천-후쿠오카 왕복 일반석에 지금은 3만 마일 필요한데 앞으론 2만 마일로 준다는 겁니다.

[대한항공 관계자 : 2019년에 보너스 항공권을 이용한 회원의 24%만이 장거리 노선을 이용했고요. 따라서 (이번에) 중·단거리 공제 마일리지가 다수 인하돼서 대다수 회원이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시민들 사이에선 원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단거리는 저가 항공권 등을 써도 되고, 주로 장거리 항공권을 사거나 좌석 승급하려고 마일리지를 모아왔는데 그 가치가 뚝 떨어지게 됐단 겁니다.

[김현석/서울 여의도동 (여행 블로그 운영) : 많이 인기 있는 노선들 위주로 거의 30%, 40%, 50%까지 안 좋아지는 거니까 {(마일리지) 가치가 떨어지는 게 심하다?} 맞습니다. 개인들이 모았던 재산인데 어느 정도를 넘어가서 너무 디벨류에이션(가치 하락)을 시키니까 그게 좀 많이 불만이죠.]

신용카드까지 추가로 써가며 어렵게 모은 마일리지인데 배신감 느낀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최정/경기 화성시 반송동 : 50만 마일리지로 가족끼리 여행 가면 여러 다양한 노선을 제가 정할 수 있는데 4월부터는 그게 안 될 수도 있으니까 굉장히 손해를 보는 느낌…]

올해부터는 코로나로 세 차례 미뤄졌던 마일리지 소멸시한도 돌아옵니다.

마음이 급해져서 서둘러 여행 계획을 세우거나 일단 항공권부터 예약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항공권은 탑승일 361일 전부터 예약 가능합니다.

이 기준에 맞춰 항공권을 발권했다면 마일리지 유효기간이 지났더라도 표를 쓸 수 있습니다.

문제는 마일리지로 살 수 있는 좌석이 편당 5% 수준에 불과하고, 그마저 예약이 몰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시민들은 아직 운항이 재개되지 않은 노선도 남아있는 만큼 제도 유예기간을 늘려주거나 당분간 마일리지로 살 수 있는 좌석 수를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 인턴기자 : 이희진·송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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