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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공장 화재로 전소…자활 희망마저 '잿더미 될라' 근심

입력 2023-02-11 18:43 수정 2023-02-1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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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경북 안동의 한 새싹공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곳은 장애인과 비장애인과 함께 일하며 자활을 꿈꿔오던 곳인데요. 무너진 일터를 다시 일으키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윤두열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월요일이면 웃음부터 나오고, 월급명세서에서 세금 나간 부분을 보면 흐뭇합니다.

[정미곤/나눔공동체 직원·뇌병변 3급 : 돈 벌어서 세금 내고, 정당한 권리잖아요 그게.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게 기쁘고…]

2003년부터 새싹채소를 키워 팔았습니다.

지금은 이 분야 전국 1위 기업입니다.

직원이 56명으로 늘었고 이중 36명이 장애인입니다.

[박순희/나눔공동체 직원·청각장애 (음성대역) : 내가 키운 새싹이 깨끗하고 친환경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뻤습니다.]

하지만, 한순간이었습니다.

창고에서 시작된 불은 농장 전체를 집어 삼켰습니다.

건물과 새싹재배기계, 포장기계 등이 모두 불에 탔습니다.

[정미곤/나눔공동체 직원·뇌병변 3급 : 앞이 캄캄했어요. 다 물거품으로 돌아가나 싶었고…]

이제 땅을 다시 일구고 기계를 사들여야 합니다.

연말까지 다시 짓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그 이후도 걱정입니다.

[이종만/유은복지재단 나눔공동체 원장 : 거래처를 잃는 것은 순간입니다. 그래서 참으로 걱정입니다. 복구 못지않게 저희들에게는 부담이지요.]

이곳 직원들의 바람은 딱 한 가집니다.

다시 출근해서 세금을 내고 싶다는 겁니다.

[박순희/나눔공동체 직원·청각장애 (음성대역) : 너무 마음이 힘든데 빨리 복구가 되어서 다시 일하는 행복을 누리고 싶습니다.]

[정미곤/나눔공동체 직원·뇌병변 3급 : 못 나오고 있는 친구들이 많거든요. 다 같이 일해서 열심히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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