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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한 내조'에 민주당 '발끈'…"김건희 특검 추진"

입력 2023-01-1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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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건희 여사가 해외 순방 중에 활발한 공개 활동을 벌이고 있죠. '조용한 내조'가 깨지고 김 여사가 전면에 나서면서 민주당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데요. 김여사의 군복 착용을 문제 삼았죠. 수사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김건희 특검' 추진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데요.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김건희 여사가 표방했던 '조용한 내조', 올해 들어 완전히 깨졌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UAE 순방에서도 이런 기류 변화가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UAE 왕실 가족, 정부 측 인사들과 단독 환담을 나눴죠. 모두 4차례의 단독 일정을 소화했는데요. 단독 일정에서는 김 여사의 본업이기도 했던 '문화·콘텐츠 산업'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양국 간 문화 교류 활성화를 위해 소통했다고 하는데요. 이어진 스위스 순방에서도 비슷한 맥락의 일정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제는 '조용한 내조' 대신 '요란한 내조'가 콘셉트가 된 모양새인데요.

윤 대통령의 일정에도 상당수 동행했죠. 동포 간담회와 아크부대 격려 행사, 국빈 오찬 등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는데요. 민주당, 이런 김 여사의 공개 활동이 영 내키지 않는 분위기죠. 일단 김 여사의 복장에 대한 지적이 나왔는데요. 김 여사의 군복 착용을 문제 삼았습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KBC 광주방송 '뉴스와이드' / 지난 16일) : 영부인이 군복을 입고 가시는 것은 본 적이 없습니다. 잘못하면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노릇한다' 하는 비난이 곧 쏟아질 거예요.]

군복까지 입은 건 자칫 오버 액션으로 비칠 수 있다는 건데요.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KBC 광주방송 '뉴스와이드' / 지난 16일) : 국민들이 바라볼 때 '오바한다' 그리고 '대통령보다 앞서간다' 하는 오해가 나지 않도록 잘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저는 염려의 말이지…]

민주당 김남국 의원도 거들었습니다. 윤 대통령 내외가 아크부대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공유했죠. 그리곤 "누가 대통령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는데요. 아무래도 김 여사의 존재 자체가 싫은 듯합니다.

사실 군복을 입은 영부인이 김 여사뿐만은 아닙니다. 지난 2018년 아크부대를 방문했던 김정숙 여사 역시 같은 군복을 입었던 바 있는데요. 국민의힘은 당장 반격에 나섰습니다. 태영호 의원은 "팩트에 대한 선택적 망각인지 아니면 의도적 외면인지 반문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는데요. "내로남불의 극치"라고 쏘아 붙였습니다.

평소 현 정권에 비판적이었던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이번 사안 만큼은 중립을 유지했습니다. 대통령 내외가 군복을 입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는데요. 민주당의 비판도, 국민의힘의 반박도 잘못됐다고 양비론을 펼쳤습니다.

[탁현민/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어제) : 군부대는 경호처가 사전에 통제하기는 하지만 무기들도 있고 위험 요소가 많아요. 그래서 저격의 위험도 있고 그래서 동일한 복장을 갖춰요. 그렇기 때문에 그게 뭐, 폼 내려고 입는 게 아니고, 그리고 또 하나는 동질감. 그러니까 만약에 그런 비난이 과도하다고 생각하면 제가 지금 설명드린 것 같은 말을 해야지, '너네도 입지 않았느냐' 이건 되게 유치하잖아요, 서로.]

전열을 가다듬은 민주당, 조금 더 논리적인 공격을 펼치는 쪽을 택했는데요. 어제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해 수사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등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라고 촉구했는데요.

[박범계/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 (어제) : 전 정부 인사와 야당 인사에 대한 정치 탄압 수사는 전방위적·무차별적으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윤석열 대통령 일가에 대한 수사는 면죄부로 일관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를 향한 수사만 속도를 내고 있을 뿐 김 여사 관련 수사는 제자리걸음이란 점을 꼬집은 겁니다.

[박범계/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 (어제) :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관계자들의 압수수색이 224여 건인 반면, 김건희 여사 관련된 압수수색은 2022년 10월 기준 단 한 건도 없다. 김건희 여사가 깊이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사건의 진실과, 한동훈 장관이 연루된 의심을 받았던 검언유착 사건의 진실을 가리려 한 것 아닌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사실상 검찰의 2인자로 통했던 인물이죠. 그간 침묵을 지키던 이성윤 전 중앙지검장도 입을 열었는데요. 김 여사에게 체포 영장을 청구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성윤/법무연수원 연구위원 (KBS '최영일의 시사본부' / 어제) : (김건희 여사는) 대선 전에는 대선을 이유로, 대선 후에는 별다른 이유 없이 소환에 불응했다고 하고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지 정당한 사유 없이 검찰 출석 요구에 불응한 사람이 있다면 원칙대로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습니까?]

이 전 지검장은 윤 대통령에 대해서도 작심 비판을 쏟아냈는데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때도 윤 대통령 일가에 대한 수사는 어려웠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성윤/법무연수원 연구위원 (KBS '최영일의 시사본부' / 어제) : 윤석열 전 총장은 자기의 측근이 관련된 수사를 하는 지검장에게 전화해서 막말한 사람입니다. 또 윤 전 총장 본인도 가족 비리에 대해서 엄정하게 수사하라는 메시지나 지침을 줬다는 제가 기억이 전혀 없고요. 그래서 제 생각은 실질적으로 수사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당시 총장이 현직으로 있는 상황에서 검사들이 가족 수사에 엄청난 심리적 부담을 느꼈습니다.]

사실 그 누구보다 법 앞에 평등과 공정을 외쳤던 건 윤 대통령 본인이었죠?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해 3월 5일) : 법은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 자유민주국가 아닙니까?]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 카드도 다시 꺼내들었는데요. 검찰이 윤 대통령 일가에만 면죄부를 남발한다면 특검 외에는 답이 없다는 겁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윤석열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치외법권으로 계속 둔다면 민주당은 시장질서를 교란한 중대 경제범죄인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특검 추진에 나설 것임을 거듭 밝힙니다.]

'이재명 방탄'이라는 여당의 공격도 그대로 되돌려줬는데요. 윤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야말로 '김건희 방탄'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윤 대통령과 집권여당은 국정은 뒤로한 채 오로지 당권 장악과 야당 탄압, 부인 방탄 이 세 가지에만 올인할 뿐입니다. '윤검무죄, 무검유죄' 바로 윤석열 검찰공화국이 보여준 공정 잣대의 민낯입니다.]

국민의힘은 '김건희 특검' 추진 소식에 발끈했는데요.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악마화를 중단하라"며 방어에 나섰습니다.

[정진석 (음성대역) : 이재명의 선거 전략은 처음부터 끝까지 김건희 여사 악마화였다. 인격 살인적인 모독을 견뎌낸 김 여사를 대선이 끝난 지 1년이 가까워지는 지금까지 스토킹하고 있다.]

자, 오늘은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에 '줌 인' 해봤는데요. 김 여사의 눈에 띄는 내조가 민주당의 심기를 건드린 건 분명해 보입니다. 김 여사의 활동 폭이 커질 수록 여야의 공방도 더 가열될 조짐인데요.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김 여사와 민주당의 가상 대화로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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