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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레인지는 숨겨진 위험"…미국서 사용 금지되나

입력 2023-01-11 16:25 수정 2023-01-1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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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본문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사진. 〈사진=JTBC 캡처〉기사 본문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사진. 〈사진=JTBC 캡처〉
미국에서 가스레인지 사용을 금지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CNN,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가전제품에서 방출되는 실내 공기 오염 물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가 가스레인지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위원회 소속의 리처드 트럼카 주니어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이같은 조치를 통해 건강과 관련된 가스 오염 문제를 해결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카 주니어 위원은 "가스레인지 사용은 숨겨진 위험"이라며 "사용하지 않을 때도 위험한 수준의 독성 화학 물질을 방출할 수 있으며 위원회는 규제에 대한 모든 접근 방식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면서 "안전하지 않게 만들어진 제품은 금지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위원회는 가스레인지 제조 또는 수입을 금지하는 것 외에도 배출 물질에 대한 기준을 정하는 부분을 검토 중입니다. 또한 모든 신규 주택에 전기레인지나 고효율 배기구를 설치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습니다.


■ "유해물질 배출…건강·기후 문제와 연관"

CNN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35%가 가스레인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와 뉴저지와 같은 일부 주에서는 70%에 육박합니다.

각종 연구에서는 가스레인지가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미세먼지 등을 방출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호흡기나 심혈관 질환, 암 등 건강 상태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미국 화학협회 등은 지난해 10월 소비자 보고서에서 가스레인지가 기도를 자극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질소 산화물 가스를 대량 방출한다는 실험 결과가 나오자 소비자에게 전기레인지 구매를 고려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해 12월 발표된 국제환경연구 및 공중보건저널에 발표된 보고서에서는 미국의 현재 소아 천식 사례의 12% 이상이 가스레인지 사용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2022년 발표된 스탠포드 대학 연구에 따르면 가스레인지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메탄이 배출됩니다. 매년 가전제품에서 배출되는 전체 메탄 배출량은 자동차 50만대와 같은 수준으로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입니다.


■ "중요한 건 환기" 규제 조치에 반대 의견도

반면 가스레인지 사용 금지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큽니다. 미국 가스협회는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는 것과 천식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으며, 식당들도 제한에 반대했습니다.

또한 가전제품 제조업체 협회는 "어떤 종류의 제품을 사용하든 요리 과정에서 유해한 부산물은 생성되며,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부엌을 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는 "가스레인지 규제 조치에 대해 공식적으로 제안하지 않은 상태"라며 "긴 과정이 따르게 될 것"이라고 CNN에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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