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해를 알리는 보신각 종소리가 울려 퍼진 그 시각 병원에선 '새해둥이'들의 울음소리도 터져나왔습니다. 기차역과 공항도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였는데요.
새해 첫 새벽을 연 순간들, 김안수 기자입니다.
[기자]
자정을 갓 넘긴 시각 수도권의 한 병원 분만실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의료진 : 00시 00분입니다.]
분만실 바깥에서 기다리던 할머니들은 곧 쌍둥이 여자아기와 남자아기를 만납니다.
[아구 이뻐라, 아이구 이뻐.]
코로나19에 걸려 영상 통화로 쌍둥이를 처음 만난 아빠는 눈시울을 붉힙니다.
의료진은 또 다른 가족의 여자아기를 아빠 품에 안겨줍니다.
같은 병원에서 3명의 '새해둥이'가 연달아 태어난 겁니다.
[김정섭/새해둥이 아버지 : 너무 행복하죠. 너무 행복합니다. 다른 생각은 아무것도 안 나고 그냥 건강하게 잘 컸으면 좋겠어요.]
[문상순/새해둥이 할머니 : 쌍둥이를 가졌다는 게 저희에게는 너무 큰 축복을 두 번 준 것 아니에요?]
서울역은 새해 첫날 이른 새벽부터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일출을 보기 위해 새해 첫 열차를 타려는 겁니다.
서울에서 동해로 가는 시간이 4간이 넘게 걸려도, 설레기만 합니다.
[이용길/경기 고양시 : 한 3년 정도 코로나로 밖에 자유롭게 다니지 못했는데 올해는 안정화가 되고 처음으로 해를 보러 가는, 기분 좋은 날인 것 같습니다.]
비슷한 시각 공항에서도 새해 첫 하늘 길을 연 항공기가 쉴새 없이 오갔습니다.
미국 LA에서 출발해 새해 첫날 인천으로 입국한, 첫 승객에게는 기념패 등이 전달됐습니다.
[유병호/서울 상도동 : 우리나라 관광명소가 코로나 이전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바랍니다.]
인천공항 측은 올해 해외 여행객 수가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의 64%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