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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비리' 조재성 사과문…"돌이킬 수 없는 범죄 가담"|도시락 있슈

입력 2022-12-29 08:43 수정 2022-12-2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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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점심시간, 동료들과 토크토크할 만한 국내 이슈를 소개합니다. 오늘(29일)은 새로운 얼굴입니다. '도시락 있슈' 백민경 기자. 당신이 잠든 사이 벌어진 나라 밖 소식들 재미있게 전해드리는 '월드 클라스' 이용주 캐스터 나왔습니다. 이도성 기자가 아픈 틈을 타서 우리 보도국 기자들이 '상클'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는 기회가 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도시락부터 열어볼까요?

[기자]

네, 첫 번째 도시락 < 믿을 만한 사람 > 입니다. 어제 도시락 있슈에서도 소개했었죠.

'병역 비리' 논란에 휩싸인 프로배구의 조재성 선수가 밤사이에 사과문을 내놨습니다.

처음에는 현역 입대가 예정돼 있었는데 뇌전증 진단으로 4급,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다가 이번에 덜미를 잡혔었잖아요.

현재 모든 훈련과 경기에서 배제된 상황인데요.

인스타그램에 그간 사정을 자세히 적었습니다.

먼저 조재성 선수는 "당장 입대해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포털사이트에 '입영 연기'를 검색하다 포털 사이트가 인증하는 전문가를 알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 브로커는 프로필에 '국군국방 전문 행정사'라고 썼다고 하는데요.

이 프로필을 보고 "믿을 만한 사람인 것 같아 아무런 의심 없이 자리에 나갔다"고 적었습니다.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1년 정도 입영을 연기하려고 그랬다는 건데요.

[앵커]

입영 연기 자체는 불법이 아니죠.

[기자]

네, 그렇지만 브로커는 "입대 연기는 물론이고 병역 면제도 가능하다"며 "바로 계약서를 쓰자고 했다"고 합니다.

조 선수는 "집에 돌아온 후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어 하지 않겠다고 연락했지만, 이미 계약서를 썼기 때문에 안 하면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압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이상한데요? 범죄에 가담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 믿을 만한 사람은 아닌 것 같네요. 어쨌든 결국 병역 면제를 받기 위해 계약서를 썼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조재성 선수는 과거 가족이 사기를 당해 금전적으로 큰 손실을 봤다며 조금이라도 빚을 더 갚고 입대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입대 연기를 알아보다 스스로 "돌이킬 수 없는 범죄에 가담하게 됐다"고 적었습니다.

[캐스터]

수사가 계속되면서 병역 비리에 가담한 걸로 드러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죠?

[기자]

네, 처음에 7명으로 알려졌었는데, 저희 JTBC 취재에 따르면 지금은 조사 대상이 50명이 넘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박지영 기자가 브로커 사무실에 직접 다녀왔는데요.

사실상 고객 상담은 저 사무실에서 이뤄지진 않고 카페 등 다른 곳에서 만났다고 합니다.

홈페이지의 인물 소개를 보면 '올해를 빛낸 인물 대상 수상자' 이런 문구도 보이고요.

병역 기피를 조장하거나 사위를 이용해 병역 면탈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국방부, 병무청에 통지한다.

마치 합법적인 것처럼 포장을 해놓고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실상은 병이 없는 사람들을 병이 있는 것처럼 속이는 걸 도와주고 돈을 받은 겁니다. 더 이상 이런 유혹에 넘어가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도시락은 뭔가요?

[기자]

< 웃는 얼굴이었는데 > 입니다.

미담이면 좋을 텐데, 파주에서 택시기사를 살해한 후 옷장에 숨기고 과거 동거했던 여성까지 살해한 걸로 드러난 30대 피의자 이모 씨 이야기입니다.

현재 만나던 여자친구가 옷장에서 시신을 발견해 신고하면서 범행이 알려졌죠.

피해자 돈으로 명품백까지 선물한 파렴치한인데, 의외로 주변 사람들은 '나쁜 사람인지 몰랐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웃들은 이씨에 대해 "밝은 얼굴로 인사를 잘하는 청년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비원들도 불과 얼마 전까지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모습을 봤다며 '훤칠하고 쾌활한 청년'이라고 묘사했습니다.

[캐스터]

동물보호법을 처음으로 만든 사람도 히틀러입니다. 그리고 예전에 연쇄살인마 강호순도 강아지, 시베리안 허스키를 데리고 다니면서 여성들을 유인했었잖아요?

[앵커]

인상도 좋고 행실도 좋았다는 건데, 그러면서도 사람을 두 명이나 살해한 거군요.

[기자]

피해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제 JTBC에서 단독보도한 내용인데요.

집에 있는 여행가방에서 새로운 혈흔이 발견됐습니다.

본인은 이미 자백한 전 여자친구 혈흔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믿기가 좀 어렵습니다.

경찰은 일단 국과수에 DNA 감정을 의뢰하고, 이씨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경찰이 지금 피의자의 얼굴을 공개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이씨는 어제 영장실질심사에서도 모자를 푹 눌러쓰고 기자들 질문에는 대답도 안 했죠.

오늘 경찰이 신상공개위를 열고 신상공개 여부와 범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고, 또 증거가 충분한 경우이기 때문에 공개 요건엔 문제가 없다는 의견들이 나오는데요.

범죄심리 전문가 이수정 교수는 "이 남성이 갖고 있는 타인의 물품이 많이 있더라" "사진을 공개하는 것이 여죄 추적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다른 피해자는 없으면 좋겠는데요. 다음 도시락 열어볼까요?

[기자]

< 회식은 처음이야 > 입니다. 지금 다들 한창 송년회 하시죠?

국내에서 첫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시작된 게 2020년 1월이었죠.

마스크를 쓰고 지낸 지 벌써 3년입니다.

그동안 벼르고 별렀던 이른바 '보복 회식'이 시작된 겁니다.

실제 수치로도 증명이 되는데요.

한 인터넷 포털에 따르면 12월 1주차 '회식 장소'의 검색량이 최근 1년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회식을 기다렸던 사람과 내심 코로나19 동안 회식을 안 해서 좋았던 사람들의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가장 재미있었던 게 회사를 몇 년째 다니면서 '회식이 처음인 직장인이 있다는 거'였어요.

코로나 기간 동안 정말 엄격하게 회식을 안 했던 직장에서는 입사 3년차까지 '회식 없었던 세대'가 있었던 거죠.

하은 앵커는 입사해서 회식 몇 번이나 했어요?

[앵커]

저도 지금 입사 3년차고 곧 4년차가 되는데, 대대적인 회식은 1~2번밖에 안 됐죠.

[기자]

가혁 앵커는 어떠셨나요?

[앵커]

저는 그런데 술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어서 도망가고 그랬죠.

[기자]

제가 신입 때만 해도 정말 많으면 일주일에 4~5번 한 적도 있었거든요.

기사를 읽어보니 한 신입사원은 "학교 다니면서 취업 준비할 때는 직장인이 돼서 선배들과 술자리 하는 것도 한 번쯤 꿈꿔봤던 일"이라면서 "취업 후 3년 만에 회식을 앞두고 있어서 너무 설렌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처음이라 두렵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특히 최근에 막 직장에 진입한 Z세대 같은 경우는 낯선 모습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3년간 회식뿐 아니라 재택 근무, 비대면 근무 등 여러 가지가 변했으니까 '회식 문화'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만한 시점이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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