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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심어도 고사…4대강 나무심기에 수백억 낭비

입력 2013-10-1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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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이런 과정을 통해 조성된 4대강 일대 숲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요? 토질과 수종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심은 바람에 대부분의 나무들이 죽어 참담한 상황이었습니다.

송지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국내 최대 느티나무 군락지인 경기도 여주의 강천섬. 언뜻 울창한 숲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가보면 상황이 다릅니다.

수령 50년 이상의 느티나무 500그루 대부분이 뿌리부터 가지까지 바짝 말랐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자연 습지와 비교하면 한눈에도 큰 차이가 납니다.

어린 나무들도 모두 말라죽었습니다.

하얀 버섯이 피거나 줄기가 잘려버린 것도 있습니다.

가을에 만개해 10월의 꽃이라 불리는 '아스타' 꽃밭은 불에 그을린 듯 새까맣게 말라버렸습니다.

[이항진/여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 : 토질이라든가 기후라든가 이런걸 고려해서 연구한 다음에 차분히 이걸 공사해야 되는데요, 그렇지 않고 2년 내 너무 무리하게 식재하다보니 이런 커다란 재앙이 돼버렸습니다.]

사업을 주관한 국토부는 사업 시작 전 생육 적합도 조사를 했다고 주장합니다.

[국토부 관계자 : (생육 적합도 조사) 한 걸로 알고 있죠. 전반적으로 관련조사는 다 진행해서 나무를 심은걸로 들었는데, 지금 현재 모든 걸 파악하고 있지는 않다.]

이렇게 나무가 무더기로 죽어나가자 정부는 지난해 8,721그루를 뽑고 다시 심었습니다.

[김영록/민주당 의원 : 도대체 뭐가 그리 급해서 토양조사도 없이 그렇게 서둘러서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희망의 숲이라고 해놓고 결과적으로 대국민 사기극으로 전락한 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정부의 졸속 4대강 나무심기로 정부 예산 수백억이 낭비됐고 나무는 죽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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