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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4조 사기' 조희팔 검은돈 수백억, 정관계로 갔다"

입력 2012-11-05 21:40 수정 2012-11-0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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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단군 이래 최대 사기범으로 불리는 조희팔. 심지어 사망 소식까지 조작설이 나올 정도인데요. 조씨의 불법 자금을 추적해 온 경찰이 수백 억 원의 흐름을 잡아냈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가 정관계 유력 인사들에게 흘러간 의혹까지 포착됐습니다.

JTBC가 단독으로 집중취재 했습니다.


[기자]

5만 명. 3조 5천억 원.

단군 이래 최대 다단계 사기사건으로 불리는 이른바 '조희팔 사기 사건'의 피해자와 피해액수입니다.

여기 보시는 수많은 서류들.

모두 조희팔 사기 사건 피해자들이 모아 놓은 각종 자료들입니다.

계약서부터 탄원서까지 10여만 장이 넘는데요,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조씨는 2008년 중국으로 도피했고, 수사는 난항에 빠졌습니다.

조 씨가 중국에서 사망했다는 동영상이 공개됐지만 경찰은 돈의 흐름을 비롯한 조 씨의 흔적을 끈질기게 추적했습니다.

결국 조 씨 측근의 것 등 계좌 2천여 개를 추적해 7백억 원 가량을 찾아냈고, 특히 이 중 일부가 정관계와 법조계 유력인사들에게 흘러들어간 의혹을 포착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JTBC 취재결과 밝혀졌습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돈이 들어간 대상은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사람들이라며 수사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5월 조 씨가 사망했다고 발표한 상황.

[박관천/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지난 5월) : 조희팔 사망과 관련된 각종 서류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중국 인터폴 공조로 진위 여부를 확인한 바, 현재까지는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여자친구와 중국 호텔 식당에서 양주 두 잔을 마시고, 나훈아의 노래 '홍시'를 부르다 울컥한 뒤 쓰러져 병원으로 옮기던 도중 숨졌다는 건데 공개된 장례식 영상도, 사망진단서도 모두 조작됐을 가능성까지 제기됐습니다.

[유성호/서울대학교 법의학과 교수(지난 5월) : WHO기준과 국제적 양식과 전혀 맞지 않고요. 이거를 보고 사망 원인을 추인하기에도 적절치 못한 사망진단서죠.]

경찰은 조씨 뼛조각까지 확보해, DNA 검사를 의뢰했지만, 결과는 '감식 불능'.

하지만 사망 자체에 대한 의혹이 계속 나오자 경찰은 지난달, 중국 공안에 조씨 사망 확인을 위한 공조 수사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조 씨가 불법 다단계 사업을 시작한 건 2004년.

전국에 15개 법인을 만들고 의료용 안마기 사업을 벌인다며 투자자를 끌어들이며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조희팔 : 항상 우리 서로가 내가 부족한 것은 네가 채우고, 네가 부족한 것은 내가 채우고….]

피해자들은 일단 다행이라는 반응입니다.

[이홍덕/조희팔 사기사건 피해자 : 범죄은닉금을 찾아서 그나마…고생 많이 했는데 정말 다행입니다.]

이제 남은 건 조씨가 살아있는지 여부.

일부에서는 조씨가 이미 한국에 들어왔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전재용/바른가정경제실천 시민연대 운영위원 : 조희팔 씨는 현재 살아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 현재 중국과 한국에 50대 50정도로 저희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일단 조씨가 숨긴 불법 자금 수사에 집중하고 있지만 조 씨 생존 여부가 가려질 때까지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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