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 남해안에 내려졌던 적조 주의보가 적조 경보로 강화되면서 황토 살포작업이 한창인데요, 과연 황토가 효과가 있을까요? 아직까지 효과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오히려 바다를 오염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조민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누런 황톳물이 바다에 쉴새 없이 뿌려집니다.
어민들은 황토가 잘 섞이도록 물을 휘젓습니다.
녹조와 적조를 없애기 위해 쓰이는 황토.
어민들은 효과를 확신하지 못합니다.
[박종문/가두리 양식 어민 : 오염원에는 다양한 종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종들에 대해서는 검증 안됐다. 이게 꼭 정답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바다에 뿌려진 황토는 1차적으로 햇빛을 차단합니다.
이후 식물성 플랑크톤의 먹이가 되는 인과 질소 성분을 끌어안고 바닥으로 가라앉습니다.
최근 적조 주의보와 경보가 내려진 남해안에 6백톤이 넘는 황토가 뿌려졌습니다
[정운현/경상남도 어업진흥과장 : 황토는 철분과 알루미늄이 주성분입니다. 그래서 황토를 뿌리면 (유해 적조생물)코클로디니움을 침강, 사멸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황토가 녹조와 적조를 없앤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일시적으로 보이지 않게 감출 뿐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서동일/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 : 오염현상이 있는데 오염원을 제거하는 것이 정상이지 증상을 처리하는 것이 근본적인 방법이 될 수 없다.]
오히려 황토에 포함된 납과 비소 같은 중금속은 바다 생태계를 위협합니다.
함께 뿌려진 유기물이 부영양화를 일으킬 가능성도 높습니다.
미국은 황토 사용을 대폭 줄이고 초음파나 미생물을 이용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미국산 황토는 인 함유량이 많아 부영영화의 원인이 됐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황토를 살포할지 여부를 개인에게 맡깁니다.
정부차원에서 대량 살포하는 일은 없습니다. 효과에 대한 검증이 안 됐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황토살포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