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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일본 정치권, '안중근 벼루' 북한으로 보내나

입력 2011-12-02 22:41 수정 2011-12-0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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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중근 의사가 순국하기 직전 옥중에서 쓴 벼루가 일본에 있습니다. 이 벼루를 일본 정치권이 북한에 반환하는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 의사의 벼루를 소장하고 있는 일본의 한 사찰인 다이린지의 주지스님은 JTBC와 단독 인터뷰에서 일본 정치권이 벼루를 북한에 보내는데 협조해줄 것을 요청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서승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 인근의 사찰 다이린지.

안중근 의사의 위패를 안치하고 매년 추도식을 열어온 사찰입니다.

안 의사가 일제에 처형되기 직전까지 쓴 벼루도 3년전부터 보관해왔습니다.

[벼루를 북한에 돌려달라고 부탁한 일본 정치인이 있습니까?]

[사이토 다이켄/다이린지 주지스님 : 있습니다. 나는 벼루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안된다고 했습니다. (지난 3월11일) 동북대지진 전까지 (부탁이) 있었습니다. (일본) 정부와 관련된 사람들이, (벼루를 북한에) 돌려주는 게 좋지 않으냐는 의견을 보내온 사람이 있었습니다. 지금 일본 입장에선 납치 문제가 전혀 해결이 안되는 상황이라 반환을 바라고 있다는….]

[구체적으로 누구였습니까?]

[내각으로 하면 참사관 정도 인물….]

사이토 스님은 "내각 관계자들도 이곳을 찾아 안 의사를 참배한다"면서 "나카이 국회 예산위원장도 납치 담당 장관 시절 절을 둘러보고 갔다"고 전했습니다.

또 한국 정부에서도 벼루를 돌려달라는 요청을 해왔다는 사실도 스님은 밝혔습니다.

[아직 (반환을) 얘기 할 때가 아닙니다.]

이런 일본의 벼루 반환 움직임에 대해 외교 소식통은 "북한과 일본은 지난해부터 중국 등 제3국에서 물밑협상을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은 납치자 문제 해결, 북한은 대북제재 해제와 경협 재개를 바랬지만 협상이 벽에 부닥치자 일본 측이 안 의사 벼루를 매개로 북한의 태도변화를 끌어내는 방안을 검토하게된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벼루를 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고, 스님도 선뜻 벼루를 내주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고 있어 일본 정부가 벼루의 반환을 위해 어떤 묘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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