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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8
'폭싹' 효과에 제주도 '활짝'…안전도, 물가도 손 보기로[앵커] 이른바 '바가지 요금' 논란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뜸해졌던 제주도가 다시 북적이고 있습니다. 드라마 촬영지가 인기를 끌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영향인데, 뜨고 내리는 비행기를 감시하는 레이더 기지 역시 바빠졌다고 합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올 초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입니다. 제주도 벚꽃 축제에 갔더니 순대 6조각에 2만 5000원을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이같은 바가지 논란에 제주도 대신, 가까운 일본이나 동남아를 택하는 관광객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황성갑/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총괄기획부장 : 3월 30일부터 시작해서 지난주 6월 8일까지 회복세를 보면 국내선은 95% 수준, 그리고 국제선은 130% 수준으로 회복을 했고요.] 특히 올들어 5월까지 제주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106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 늘었습니다. 인기 드라마 촬영지가 입소문을 타면서, 해외 관광객이 급증한 겁니다. [니에루/중국인 관광객 : 한국 드라마는 저희 청춘의 한 부분이에요. 특히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들을 정말 많이 동경하죠. 또 중국 관광객은 제주도를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어서 접근성도 좋아요.] 여객이 늘어나면서 항행 안전을 담당하는 레이더 기지도 덩달아 바빠졌습니다. 한라산 1100고지 인근에 기존보다 성능이 개선된 레이더를 설치해 항공기의 감시 정확도를 높인 겁니다. 제주 남단 공역을 지나는 항공기는 하루 평균 천여 편, 2023년 말 준공 후 지금까지 총 54만여 편의 항적을 통합 감시했습니다. [고철승/제주항공무선표지소장 : 항공기와 항공기 간 이격 거리라든지, 아니면 높낮이를 이격을 시키는데 관제사가 정확하게 감시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다만 여전히 제주도 관광 여건에 불만이 있는 국내 여행객이 많은 만큼, 제주도는 올여름 해수욕장과 렌터카 이용료, 외식 물가 등을 미리 손보기로 했습니다. 제주공항도 여기에 발 맞춰 공항 내 제주 특화 브랜드를 유치하는 등 관광 활성화에 집중하겠단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공영수 / 영상편집 김지훈 / 영상디자인 정수임]
사회박준우1일 전

02:02
이번에도 '보잉' 항공기…CEO도 바꿨지만 또 사고인도에서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2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비행기는 이륙 30초만에 고도를 더 높이지 못하고 추락한 뒤 폭발했습니다. 탑승객 중 현재까지 확인된 생존자는 현장에서 구조된 1명뿐입니다.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으로, 전문가들은 이중 엔진 고장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는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최신 중장거리 기종인 787 드림라이너에서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종이 이륙 후 급강하하는 일이 있었지만, 당시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최근 몇년간 보잉 항공기는 여러 건의 대형 사고를 일으켰다는 오명이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179명의 희생자가 나온 제주항공 참사는 보잉 737-800 기종 여객기에서 발생했습니다. 같은 해 1월에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보잉 여객기의 비상구가 상공에서 뜯겨 나가는 일도 있었습니다. 2019년에 사망자 157명을 낸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와, 2018년 189명의 희생자가 나온 인도네시아 여객기는 모두 보잉의 737 맥스8 기종이었습니다. 기종은 각기 다르지만 사고가 잇따르면서 보잉은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었고, 지난해 CEO 교체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보잉사 항공기에서 또다시 대형 참사가 일어나면서 세계 여행객들 사이에선 불신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사고 여파로 뉴욕 증시에서 보잉 주가가 5% 안팎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보잉 측은 사고 직후 성명을 내고 “인도 항공기 사고 조사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강경아] (영상출처: CNBCtelevision)
국제강나윤2025.06.13

03:25
'계엄의 밤' 담 넘던 야당 대표…182일 만에 대통령 당선까지[앵커]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선포 직후 제1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은 시민들에게 함께 막아 달라고 호소하고 국회 담장을 넘었습니다. 계엄 사태 이후 6개월, 이재명 대통령의 행보를 김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3일 계엄의 밤, 제1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은 달리는 차 안에서 "국회로 모여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재명/대통령 (2024년 12월 3일) : 국회로 와 주십시오. 이 나라 주인이신 국민 여러분께서 나서주셔야 합니다.] 어둑한 샛길을 지나 국회 담벼락을 넘는 장면까지 실시간으로 중계됐습니다. 무장한 군인들은 모여든 시민에게 가로막혔고, 새벽 1시 1분쯤 국회 본회의장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습니다. [이재명/대통령 (2024년 12월 4일) : 비상계엄은 원래부터 무효였고 국회 의결로 무효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됐습니다. 국민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두 차례 표결 끝에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날. 이 대통령은 곧바로 국회 앞 집회 현장으로 나왔습니다. 계엄의 밤 시민들이 지켰던 곳은 환한 응원봉으로 가득했습니다. [이재명/대통령 (2024년 12월 14일) : 여러분이 이 나라 주인임을 증명하고 계십니다. 함께 나아가고 끝내 이겨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넉 달간 찾아온 헌법재판소의 시간. 이 대통령은 헌재에 신속한 파면 결정을 촉구하는 동시에 직무 정지된 대통령의 빈 자리를 채워 나갔습니다. 179명이 숨진 제주항공 참사 당일 곧장 무안 현장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고, [이재명/대통령 (2024년 12월 29일) :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한계가 많기는 합니다만 그게 뭐든 최대한 찾아서…]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남긴 경북 산불현장에서는 이틀간 머무르며 이재민의 곁을 지켰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경제 행보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재명/대통령 (지난 3월 20일) : 기업이 잘 돼야 나라가 잘 되고, 삼성이 잘 살아야 삼성에 투자한 사람들도 잘 삽니다.] 4월 4일. 헌법재판관 전원 일치로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내려졌고, 엿새 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재명/대통령 (지난 4월 10일) : 그냥 이름만 있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진짜 대한민국. 그 대한 국민의 훌륭한 도구. 최고의 도구, 이재명이 되고 싶습니다.] 90%에 육박한 득표율로 당내 경선을 통과한 이 대통령은 첫날부터 내란 극복을 전면에 내세웠고, [이재명/대통령 (지난 5월 12일) : 내란 잔당들의 2차, 3차 내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들의 반란은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대선후보 토론회에서도 내란 단죄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재명/대통령 (지난 5월 27일) : 국회를 침탈했고 국민기본권을 이유 없이 제한했잖아요. 이게 내란이 아니면 대체 어떤 게 내란입니까?]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5월 27일) : 내란죄에 대한 재판은 지금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 중이니까…] 비상계엄 선포 이후 180여 일 동안 내란에 맞서 온 이 대통령은 역대 최다 득표수를 기록하며 제21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영상편집 이지훈 / 영상자막 차협 심재민 조민서]
사회김산2025.06.04

01:31
"매뉴얼 무시하고 임의 정비"…티웨이·제주·대한항공에 35억 과징금정비 매뉴얼을 따르지 않은 항공사들에게 과징금이 부과됐습니다. 국토교통부는 항공안전법을 위반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대한항공에 대해 총 35억 3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또 관련 항공정비사 8명은 자격이 정지됐습니다. 이 가운데 티웨이항공은 가장 많은 과징금인 26억원이 부과됐습니다. 국토부에 따르면, 티웨이 항공은 항공기 3대에 대한 엔진 배기가스 분출구 균열 점검 주기를 제작사 기준이 아닌 임의로 진행했고, 유압계통 결함 관련 정비를 제작사 매뉴얼대로 하지 않는 등 복합적인 정비 규정 위반행위가 있었습니다. 또 항공기 안전성을 점검하면서 똑같은 결함이 발견되자, 기존 정비기록을 맘대로 삭제하고 사실과 다르게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8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된 제주항공의 경우, 항공기 2대에 대해 비행 전후 48시간 내 점검 규정을 지키지 않았고, 엔진 결함이 생겼을 때 매뉴얼에 나온 탐구 절차를 안 지켜 같은 결함이 반복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한항공은 조종계통인 플랩 관련 정비를 할 때 교범 절차를 따르지 않고 부적절한 행위가 확인돼 1억3천3백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됐습니다. 한편, 이번 처분은 4월 초 행정처분심의위원회를 거쳐 항공사와 종사자에 대한 청문 등을 진행한 뒤 최종 확정됐습니다. (영상편집: 김영석)
경제김민2025.05.27

검찰, '제주항공 참사' 조롱·허위 유포 유튜버 등 14명 기소대검찰청.〈사진=연합뉴스〉지난해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검찰이 유족과 희생자를 조롱하는 글 등을 온라인에 올린 14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대검찰청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인터넷 게시글과 댓글을 통해 유족 등에 관한 유언비어를 유포하거나 희생자와 유족들을 조롱한 피고인 14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과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모욕죄로 기소했다고 오늘(8일) 밝혔습니다. 이들 가운데 사안이 중한 피고인 1명은 구속 상태로, 나머지 13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 피고인들은 '유가족 대표가 특정 당의 당원으로 유족을 사칭하고 있다', '항공기 사고가 발생한 적 없는데 유족들이 무연고 사체를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한다'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지역을 비하하는 표현과 함께 유족들을 모욕하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특히 피고인 가운데 유튜버 2명은 유튜브 채널에 '무안공항 항공기 사건 영상 분석'이라는 제목의 게시물 등을 통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는 실제 발생하지 않았고 CG 처리된 허위 영상이다', '사고 여객기는 모형항공기', '유족들은 세월호, 이태원 사건 때도 나온 사람들', '유족들은 전문 배우' 등의 허위 내용이 담긴 동영상 100개를 올렸습니다. 팔로워가 약 7000명인 한 피고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 게시판에 유가족 대표인 피해자의 사진을 올리고 자막으로 '유가족 호소인, 가짜 유가족으로 밝혀져. 진짜 유가족들 분통', '명단에 사망자 없음' 등의 허위 글을 작성했습니다. 대검찰청은 "경제적 이익이나 타인에 대한 보복·음해를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 의도적으로 허위정보를 생성·유포하는 행위, 특정인에 대한 경멸적 표현을 반복적으로 게시하는 행위 등은 원칙적으로 재판에 넘기도록 일선 검찰청에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최근 경제적 수익을 목적으로 인터넷에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행위가 만연하고 있다"며 "명예훼손 등을 통해 취득한 범죄 수익 환수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회김태인2025.05.08

02:16
폐허된 사찰 밝힌 '오색 연등'…참화 딛고 '봉축 법요식'[앵커] 오늘은 "대립과 반목을 내려놓고 이해하고 화합하자"는 부처님오신날입니다. 역대 최악의 산불이 덮쳐 잿더미가 된 사찰에도 오늘 오색 연등이 걸렸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향기 가득했던 소나무 숲길엔 아직 탄 내음이 남았습니다. 서울 면적 1.5배를 태운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은 천 년을 지켜온 고운사 전각들을 불태웠습니다. 보물 가운루와 연수전도 돌무더기와 잿더미로 남았습니다. [오태근/경북 안동시 풍천면 : 작년에 여기 왔을 때 공양하기 전에 여기 앉아서 기도하고 했는데 종이 다 탈 정도로 이렇게 심하게 타서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폐허 위에도 봄은 왔고 새싹이 다시 폈습니다. 형형색색 연등도 달았습니다. 깨져버린 범종을 울릴 수 없어 녹음한 종소리를 틀었지만, 화마 속에서 필사적으로 지켜낸 대웅전에서 부처님을 다시 모셨습니다. 고운사는 불사를 복원하는 일을 잠시 미뤄뒀습니다. 산불 희생자 천도재를 매일 지내고 이재민 돕기 행사를 개최해 성금을 전달하는 등 산불 피해를 입은 마을을 먼저 살피고 있습니다. [등운스님/고운사 주지 : 이웃들이 더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내면 그게 부처님 오신 날 가장 뜻깊은 의미이고 스스로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길입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전국 곳곳 사찰에서 봉축 법요식이 봉행 됐습니다. 서울 조계사 법요식에는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과 전세 사기 피해자 대책위원회 등도 함께했습니다. 3년 만에 사회적 약자들을 초청한 건데, 대립과 반목을 내려놓고 서로 이해하며 화합하자는 의미라고 했습니다. [진우스님/조계종 총무원장 : 우리 모두가 자비와 지혜의 마음으로 이웃과 세상, 그리고 아이들에게 보다 평화롭고 찬란한 미래를 물려줄 수 있기를 간절히 발원합니다.] 이웃을 위하는 마음이 부처님의 가르침 '자비'라는 것을 일깨운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이었습니다. [영상취재 이동현 이인수 / 영상편집 박선호]
사회윤두열2025.05.05

03:59
[밀착카메라] "하늘에서 신혼생활 잘하고 있지?" 유족이 버텨온 100일의 시간[앵커] 17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최악의 여객기 참사, 어느새 100일이 넘었습니다. 희생자 가운데는 결혼 한 달도 안 된 신혼부부 노상훈, 윤휘수 씨도 있습니다. 두 사람의 신혼집은 여전히 그대로인데, 밀착카메라 이상엽 기자가 유가족을 만났습니다. [기자] 아파트에 벚꽃이 흩날립니다. 새 가전, 새 가구. 부부의 설렘이 가득한 이 신혼집은 100일 동안 시간이 멈췄습니다. 집주인은 신랑 노상훈, 신부 윤휘수 씨.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신혼여행을 마치고 제주항공을 타고 무안국제공항으로 돌아오려다 끝내 이 집에 오지 못했습니다. [노상혁/고 노상훈 씨 동생 : 여기가 형 신혼집인데…혼인신고를 하고 집을 하면서 리모델링도 다 하고, 가전 가구를 사들이고 3일 살다가 여행 가서…] 상훈 씨 동생은 형에게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오래 건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노상혁/고 노상훈 씨 동생 : 사고 당일부터 장례 들어가기까지 형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이잖아요. 형은 너무 상태가 안 좋다 보니까 거의 150 몇 번째로 나왔거든요. 더 보고 싶은데 저도 무서워서 솔직히 못 봤거든요.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너무 미안한 거예요, 형한테. 그 모습조차도 나라도 많이 오랫동안 담고 있었어야 했는데 그게 형한테 많이 미안하고, 지금도.] 휘수 씨 언니는 한강 공원을 다시 찾았습니다. 이 나무 앞에서, 저 다리 위에서 동생 부부의 모습을 직접 촬영한 때를 잊지 못합니다. [윤선을/고 윤휘수 씨 언니 : 여기는 제가 작년에 동생이랑 제부 웨딩사진 찍어준 곳이에요. 그때도 이렇게 날씨가 좋았거든요. 그때랑 비슷한 것 같아요. 그래도 결혼식인데 '둘이 같이 나란히 서 있는 것 찍어야 하지 않아?' 그래서 '여기 서봐' 해서 찍어준 거거든요. 딱 여기서…] 어렸을 땐 동생과 참 많이 싸웠습니다. 그래도 세상에 둘도 없는 자매였습니다. [윤선을/고 윤휘수 씨 언니 : 어렸을 때는 엄청 때리고 싸웠죠. 제가 머리 다 뜯어놓고. 동생은 여기 다 할퀴어놓고. 제 동생이 머리숱이 많지 않거든요. 그래서 제가 항상 그거 보면서 미안했어요. 제가 어렸을 때 너무 뜯어놨다 생각해서요.] 그런 동생이 이젠 곁에 없습니다. [윤선을/고 윤휘수 씨 언니 : 택시 타고 무안까지 갔어요. 무안으로 가는 내내 그냥 계속 기도했던 것 같아요. 숫자가 계속 올라가는 거죠, 사망자 숫자가. '휘수 많이 다쳤으면 어떡하지' 그냥 그 정도 생각만 하고 가고 있었는데…] 만약 곁에 있다면 꼭 하고 싶은 일이 많습니다. [윤선을/고 윤휘수 씨 언니 : 안아주고 싶어요. 안아주고 싶고…그냥 보내기 싫어요.] 참사 100일, 무안국제공항 합동분향소엔 국화꽃 대신 봄꽃이 놓였습니다. 차가운 겨울에 희생된 179명도 따스한 봄의 순간을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윤선을/고 윤휘수 씨 언니 : 휘수야, 나 네 덕분에 TV 나온다. 언니 신혼집 들어가 봤어. 진짜 너무 좋더라. 제부랑 잘 지내고 있지? 너무 보고 싶다. 안녕 안 해. 안녕 못 하겠어.] 유족은 이 봄이 반갑고도 야속하다고 말합니다. 그날의 상처를 어루만지듯 활주로에 핀 벚꽃이 반갑지만 이 봄꽃을 이젠 함께하지 못하는 가족이 더 그리워져서입니다. [작가 강은혜 / VJ 김진형 / 영상편집 홍여울 / 취재지원 권현서]
사회이상엽2025.04.09

01:56
보조배터리, 순식간에 '펑'...열폭주 실험 그 솔루션은?지난 1월 28일 김해국제공항 주기장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여객기가 불탔는데 유력한 화재 원인으로 보조배터리가 지목됐습니다. 주요 항공사들은 보조배터리 폭발 예방을 위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도 해결책을 찾기 위한 열폭주 실증 실험을 오늘(12일) 진행했습니다.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불길,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탈출하는 승객들. 지난 1월 김해국제공항에서 일어난 홍콩행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장면입니다. 화재 원인으로 짐을 올려두는 선반 쪽의 전기 합선이나 보조배터리 폭발이 지목됐습니다. [신민수, 당시 탑승객] "여자 승무원 한 분이 배터리 배터리 이런 말 하는 걸 들었어요." 이후 주요 항공사들은 보조배터리 단자를 절연테이프로 감아 지퍼백에 넣어 직접 소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지퍼백보다 더 안전한 방화팩을 내열 장갑과 함께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가 리튬이온 배터리 열폭주 실험을 오늘 진행했습니다. 여행 가방 안에 옷가지와 함께 있던 보조배터리. 잠시 후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합니다. 발열이나 과충전 과정에서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 현상이 발생하면 내부 온도는 260도에서 순식간에 616도 이상 치솟아 폭발로 이어졌습니다. 300kg의 압력을 줬을 땐 3초 만에 연소가 시작됐고 과충전 상황에선 7분 이후 가연성 가스가 새어 나왔습니다. 소방은 500~600도의 고온에도 불에 타지 않는 아라미드 소재의 폐방화복으로 만든 방화팩을 선보였습니다. 열폭주를 일으켰더니 4분 30초쯤 가스가 방출됐지만, 불길이 분출되지는 않았습니다. [제용기, 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계장] "그 단계에서 물에 담그면 안정화됩니다. 화재가 발생하는 단계까지 안 가더라는 거죠." 소방은 이번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항공기 내 안전장비 보강과 관련 규정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소방재난본부 취재 : 구석찬 촬영 : 김영철 편집 : 박수민
사회구석찬2025.03.12

한동훈 "두 달 간 성찰 시간, 머지않아 찾아뵙겠다"…정계복귀 시사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 16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오늘(16일) "머지않아 찾아뵙겠다"며 정계 복귀를 시사하는 말을 남겼습니다.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두 달 동안 많은 분들의 말씀을 경청하고,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책을 한 권 쓰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이어 "아직 춥습니다"라며 "감기 조심하십시오"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앞서 한 전 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태 후 당과 마찰을 빚다 지난해 12월 16일 국민의힘 대표직에서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침묵을 이어오던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때 한 차례 메시지를 냈습니다. 그 이후 오늘 두 번째 메시지를 냈습니다. 자신의 정치 행보와 관련해선 첫 메시지입니다. 한편 친한동훈계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의 정치 복귀 시점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변론기일은 지나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윤 대통령의 탄핵 결정이 내려지기 전이라도 한 전 대표가 복귀할 수 있다며 "탄핵 결정까지 기다리기는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정치장연제2025.02.16

03:50
[밀착카메라] 40일 넘게 발 묶인 비행기…'무안공항 폐쇄' 언제까지[앵커]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주말에 희생자들의 49재가 진행됩니다. 공항은 올 가을까지 문을 닫을 걸로 보이는데, 이 때문에 공항 내부에 있던 다른 여객기들이 그대로 발이 묶였고, 지역 여행업계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밀착카메라 이가혁 기자입니다. [기자] 40여 일 만에 다시 찾은 무안국제공항은 조용했습니다. 공항 1층엔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몇 명이 오갈 뿐입니다. 유가족이 머물고 있는 2층은 가족들의 뜻에 따라 촬영하지 않았습니다. 사고 발생 직후에는 도롯가에 차들이 가득했고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는데 지금은 굉장히 고요한 그런 모습입니다. 한 스님이 희생자의 명복을 비는 기도를 합니다. 며칠째 내린 눈으로 이곳 무안국제공항 주변은 하얀 눈 천지가 됐습니다. 추모의 벽이라고도 불렸던 이 철조망 앞에는 이렇게 분홍색 추모 리본이 나부끼고 있습니다. 그 아래로 고인들을 위에 놓아둔 음식들은 이렇게 눈에 뒤덮인 상태입니다. 철조망의 안쪽을 볼 수 없게 파란색 가림막이 설치됐는데 그 너머로 보이는 활주로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한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공항 바깥 상황을 자세히 보니, 비행기 한 대가 서 있는 게 보입니다. 저렇게 녹색 진에어 항공기가 보입니다. 참사 직전 대만에서 들어온 항공기인데 공항이 폐쇄되면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항공사가 입은 금전적 손해도 상당한 걸로 추정됩니다. 업계에선 "언제든 이륙하면 되는 상황인데, 관계당국이 40일 넘게 방치한 건 이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JTBC에 "신속히 조치하겠다는 입장 말고,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밝혔습니다. 광주·전남 지역 여행사들은 고사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무안공항 폐쇄가 올 10월까지로 길어질 수 있다는 전남도청의 예측이 나오면서 더욱 술렁이고 있습니다. 무안공항 출발 상품을 많이 판매했던 광주 시내의 한 여행사입니다. 여기 보면 무안 직항 전세기 상품 올 5월 7일까지 출발하는 일정이 포스터로 이렇게 홍보가 되어 있는데 지금은 이게 다 없어졌습니다. 안쪽 한번 들어가서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직원 6명이 근무했던 이 사무실엔 이제 딱 1명만 근무하고 있습니다. [황윤석/광주 지역 여행사 대표 : 가장 바쁜 시기가 바로 1년 중에 방학 때인 1, 2, 3월. 12월 중순부터 해서 3월까지 이때 모든 매출액을 저희가 만드는데 지금 이 매출액 자체가 완전히 제로가 돼 버렸습니다. 100% 제로가 됐다고 봐야죠.] 이 지역 관광업체들은 비대위를 구성했습니다. 비극적인 참사의 여파라는 점에서 그간 "힘들다"는 말을 삼가왔습니다. [선석현/광주광역시관광협회장 : 사실은 그 참사 이후에 저희 업계에서는 언론에 이야기하지 말자… 우선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분들이 먼저이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이제 더는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합니다. [선석현/광주광역시관광협회장 : 저희가 협회에서 조사한 바로는 한 150여개 업체에 (취소 고객) 2만명 정도로 지금 피해가 있고요. 그걸 아마 매출로 산출을 하면 한 300억원 정도…] 지역 여행업계는 무안공항 폐쇄가 풀릴 때까지 광주공항에 국제선을 임시로 운영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곧 참사 희생자들의 49재가 열립니다.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이 공항에서 다시 비행기가 뜨고 내릴 겁니다. 온전한 추모와 철저한 원인 규명 그리고 관광업계의 생존 방안까지 이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한 때입니다. [작가 유승민 / VJ 김진형 / 영상편집 김영선 / 취재지원 홍성민]
사회이가혁2025.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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