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의혹마다 등장하는 '김건희 계좌관리인' 이종호…금감원, 이달 중 결론[앵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저희가 새롭게 취재한 내용으로 이어가겠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이자 김건희 여사의 계좌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씨가 '멋쟁해병'이란 카톡방에서 '삼부체크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게 드러나며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이 시작됐죠. 그런데 저희가 더 취재해보니 이 모임엔 이씨 말고 또 다른 주가조작범이 있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김지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김지아 기자]
지난해 6월 JTBC는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과 연관된 한 단톡방을 입수했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 이종호 씨가 포함된 '멋쟁해병'이란 이름의 대화방입니다.
대화 도중 이씨는 "삼부 내일 체크하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다음 날부터 삼부토건 주식은 폭등했습니다.
이 대화방 멤버는 이씨 외에 대통령 경호처 출신 송모 씨, 현직 경찰 최모 경위, 사업가 최모 씨, 그리고 공익신고자 김규현 변호사였습니다.
해병대 출신 친목 모임입니다.
당시 이 단톡방에는 들어가있지 않지만 '멋쟁해병' 모임을 함께 하던 멤버가 한 명 더 있었습니다.
임성근 전 사단장이 초청한 2023년 쌍룡훈련.
맨 왼쪽에 선 인물은 주가조작범 윤모 씨입니다.
알고 보니 허위공시와 주가조작 등으로 징역 3년 실형을 받은 이력이 있었습니다.
법원은 윤씨에 대해 "무자본 M&A를 숨기거나 인위적으로 주가를 부양했다"고 판단하며 중형을 선고했습니다.
'멋쟁해병' 모임엔 이씨와 윤씨, 두 명의 주가조작범이 있었고 공교롭게도 멤버들 대화에서 '삼부 체크하라'는 메시지가 나온 겁니다.
금감원은 이런 정황에 주목해 이들의 계좌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에서 시작한 멋쟁해병 단톡방은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으로 곧장 연결되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보신 것처럼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과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이 모임 멤버 중 주가조작범이 또 있었단 사실을 저희가 확인했습니다. 게다가 이 새로운 인물이 임성근 전 사단장 규명로비 의혹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나오는데 취재기자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임지수 기자,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김건희 여사가 연루됐단 의혹이 나오는 것도 이 모임 멤버들 때문이었잖아요?
[임지수 기자]
사건 발단으로 가보겠습니다.
지난해 저희가 확보해 보도한 '멋쟁해병' 카톡입니다.
5월 14일 이종호 씨가 "삼부체크"라고 말합니다.
이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이자 또 김건희 여사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틀 뒤 젤란스키 우크라이나 영부인이 김건희 여사를 만났고요.
일주일 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위한 포럼에 참석합니다.
이 포럼에서 삼부토건은 여러 건의 재건 MOU를 맺습니다.
국토부는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했고 전체 재건 사업 규모는 1200조원을 넘는다는 예상까지 나왔습니다.
이 기간 동안 계속 상승하던 주가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에 방문한 7월 최고점을 찍습니다.
[앵커]
저희가 새롭게 취재한 윤모 씨. 이 인물은 어떻게 연결이 되는 거죠?
[기자]
지난 2023년 7월 채 상병은 수해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윤 전 대통령 격노설과 함께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은 책임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왜 대통령이 일개 사단장때문에 격노할까, 의문이 커졌습니다.
여기서 등장한 게 도이치 주가조작 공범 이종호 씨입니다.
'멋쟁해병 카톡방' 멤버인 이 씨가 김 여사에게 임 전 사단장을 위해 구명 로비를 벌인 정황이 담긴 녹취를 저희가 보도해드렸습니다.
이런 이씨와 김 여사는 삼부토건 주가 조작 사건과도 관련을 의심받고 있는데요.
다시 이씨를 중심으로 보겠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금감원이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 당사자로 '멋쟁해병' 모임 멤버인 윤모 씨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해드렸습니다.
윤씨는 이종호 씨와는 10년 이상 인연을 맺어 왔다고 합니다.
저희 보도 직전 윤씨가 입장을 밝혀왔는데,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며 "금감원 조사를 받으러 간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삼부 주가조작은 사실이라고 들었다"며 "다른 사람들이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이렇게 윤 정권 관련한 큰 의혹들이 일 때마다 이종호 씨가 등장하면서 의혹이 짙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윤씨가 이종호 씨랑은 10년 이상 인연을 맺었고 임성근 전 사단장과도 같은 시기 근무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친분이 없다"고 저희에게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금감원 조사는 어디까지 진행됐나요?
[기자]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번 달 안에 조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김 여사와 원 전 장관의 관련성, 들여다보고 있다고도 말했는데요.
최근 우크라이나 포럼을 주최했던 이양구 전 우크라이나 대사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전 대사는 삼부토건 관계자들과 우크라이나 고위 관계자들이 만나는 자리를 주선해주기도 했습니다.
즉, 금감원이 단순 주가조작 사건이 아니라 정부 기관이 직간접적으로 동원됐는지를 살펴보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이 전 대사는 "재건 포럼이 주가 부양과 무슨 관계가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저희에게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김동준]
"김 여사·원희룡, 삼부 연관성 분석 중"…이복현 달라진 입장[앵커]
앞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김 여사는 관련 없다고 선을 그었던 이복현 금감원장이 오늘(26일)은 김 여사와 원희룡 전 장관 등의 연관성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수사는 생물이라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말도 했는데, 자세한 소식,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주 국회에 나온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김건희 여사의 삼부토건 주가 조작 연루 의혹에 선을 그었습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지난 18일 / 국회 정무위원회) : {일부 (이해)관계자들에 김건희(여사)가 포함됩니까?} 아니, 포함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 원장은 한 라디오에 나와 다소 달라진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김건희 여사라든가 원희룡 장관, 이종호 씨 등과 관련된 관련자들의 계좌라든가 내지는 관련자들과 관련된 연관성 분석을 하고 있는 건 맞지만…]
지난 주 답변 당시엔 의혹을 단정할 만한 근거가 없었을 뿐 의혹 당사자들에 대한 조사는 진행하고 있단 겁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2023년 5월 중순, 김건희 여사의 계좌관리인 이종호 씨가 단체 대화방에 올린 메시지가 기폭제가 됐습니다.
메시지 바로 이틀 뒤, 방한한 젤란스카 우크라이나 여사가 김 여사와 만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삼부토건은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포럼에 참석했습니다.
이걸 계기로 삼부토건 주가는 수직 상승했는데 금감원은 당시 삼부토건 대주주와 이해관계자 등이 100억원대 시세차익을 얻은 걸로 보고 있습니다.
오는 6월 임기가 끝나는 이 원장은 다음 달 안에 조사를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조사라든가 수사의 문제는, 저도 수사기관도 있어 봤습니다만 이게 정말 생물이라서 어떻게 될지 몰라요.]
한편 홈플러스 사태를 촉발한 MBK파트너스를 향해 이 원장은 "신뢰하기 어렵다"며, 불법이 있었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MBC 라디오 시사']
[영상편집 강경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