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언론 인터뷰에서 앞으로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기밀 문건 유출 혐의에 대해 압수수색을 한 수사당국에 협박을 한 것처럼 비칠 수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폭스뉴스 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작심한 듯 말했습니다.
지난 8일 자택 마러라고를 압수수색한 미 연방수사국, FBI가 11건의 기밀문건을 찾은 것으로 알려진 뒤 첫 언론 인터뷰입니다.
법원이 공개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간첩 혐의까지 담겼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매우 화나 있다"며 "지금 이 나라에서 (갈등의) 온도를 내리지 않으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사 당국이 자신에 대한 압박을 멈추지 않으면 지지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는 위협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은 무장한 채 FBI 지국 앞에서 시위를 하거나, 소셜미디어에 FBI를 처단해야 한다는 식의 선동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렉 에리/전 FBI 지국장 : FBI에서 22년 일했던 동안 봤던 것 중에 가장 높은 수위의 위협입니다.]
앞서 신시내티에선 한 남성이 FBI 지국에 침입하려다 총격 끝에 숨졌고, 워싱턴에선 차를 몰고 의회로 향하던 남성이 허공에 총을 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한 번 FBI가 증거를 조작할 거라는 음모론을 제기했습니다.
압수수색 중 아무도 못 들어오게 했는데 그사이 무언가를 심어놨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음모론을 퍼뜨리는 동시에 지지자들의 물리력을 동원하는 트럼프 특유의 전략이 이번 위기에서도 통할 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