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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목 원장 칼럼] 대상포진 후유증 치료, 정말 가능한가?

입력 2015-01-1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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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은 옆구리에 심한 통증과 함께 피부에 물집이 생기며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몸 속에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는 병인의 면역력이 약해지면 불현 듯 나타나게 됩니다.

이런 대상포진은 정말 많은 분들에게 생기기 때문에 살면서 한번쯤은 꼭 들어봤을 질환입니다. 옆구리에 살이 에이는 듯한 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그 후 수포가 생기게 됩니다.

이렇게 옆구리에 발생한 수포는 2주 정도가 지나면 딱지가 생기고 통증이 줄어들게 되는데, 수포가 모두 사라진 뒤에도 끔찍한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대상포진 후유증,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이라고 합니다. 30% 정도의 환자에서 이런 후유증이 남고, 주로 노인환자에게 많이 남게 됩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치료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통증은 통증 정도가 매우 심하기 때문에 소염진통제로는 효과가 거의 없고,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도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우울증 치료제나 항경련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병원을 찾아온 66세 전모씨는 4년 전 발생한 대상포진의 후유증으로 심하게 고생하고 있었습니다. 대상포진이 사라진 뒤에도 남은 우측 옆구리로 퍼지는 통증은 24시간 내내 계속되었습니다. 특히 몸을 구부리면 찢어지는 듯 한 통증이 심해지고, 옷에 스칠 때 역시 통증으로 옷을 입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계속되는 통증으로 일상생활은 물론 수면까지 힘들었습니다. 4년 동안 안해 본 치료가 없을 만큼 많은 병원을 다녔습니다.

결국 대학병원에 가서 신경차단술 및 고주파 치료를 받고, 해당 부위에 마약성 패치까지 해봤지만 통증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아플 때마다 옆구리를 긁어 수없이 상처가 난 환자의 옆구리를 볼 때 얼마나 통증이 심했을 것인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를 치료할 때는 기본적인 침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침이 필요합니다. 주로 화침과, 약침, 도침, 원리침을 이용해 치료하게 됩니다. 화침은 끝을 달군 침을 이용해 신경성 통증이 발생한 통증 부위를 직접 치료해 주는 침법입니다. 화침으로 피부의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를 치료하고, 원리침을 이용해 신경을 치료하게 됩니다.

끝이 둥근 원리침으로 옆구리 피부 안쪽을 광범위하게 풀어주며 대상포진 이후 발생한 옆구리 신경 주변을 자극해 주는 치료를 시행합니다. 추가로 약침을 이용하여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손상된 후근신경절 주변의 염증을 잡아주는 치료를 함께 시행합니다.

이같은 치료는 입원하지 않고 간단하게 외래에서 가능하고, 외래로 3회 정도 치료하고 나면 통증이 어느 정도 잡히고 편해질 수 있습니다. 1차 치료 후 환자는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통증이 많이 없어지고 못 자던 잠을 잘 만큼 수면도 편해졌다고 했습니다. 대상포진은 신경통이 남게 될 경우 치료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신경통이 발생하지 않게 미리미리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신경통이 남을 경우, 이 병원 저 병원을 돌아다니다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땐 증상에 따라 화침과 원리침, 약침 등을 이용한 종합 치료를 통해 극복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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