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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사람이 줄고있다…"내국인은 언감생심 외국인도 못 구해"

입력 2022-07-25 20:26 수정 2022-07-25 22:12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후 '암흑기'
군산조선소 재가동 계획에도 숙련공 '품귀'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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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후 '암흑기'
군산조선소 재가동 계획에도 숙련공 '품귀' 현상

[앵커]

오늘(25일)부터 뉴스룸은 인구 붕괴 문제를 집중 보도합니다. 0.84명.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걸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입니다. 3년 연속으로 전 세계 꼴찌입니다. 재작년부터는 신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경제력의 핵심인 15세부터 64세의 인구는 2019년부터 이미 줄고 있습니다. 경제뿐 아니라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많은 문제들이 예상됩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이런 주장까지 했습니다. "100년 정도 지나면 한국의 인구가 지금의 6%인 300만 명으로 줄 거다", 과장도 있겠지만 우리의 문제는 그만큼 심각합니다.

먼저 산업 현장부터 보겠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 군산 조선소의 한 철판 절단 공장입니다.

2017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을 중단하면서 80명이 일하던 공장엔 이제 19명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일감이 늘면서 내년부터 현대중공업 조선소가 다시 돌아가게 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작 조선소 주변 업체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조선업 위기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사람들이 빠져나간 뒤로 지금은 내국인은커녕 외국인도 구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박건정/철판 절단업체 부사장 : 지금 조선업이 다시 활성화되는 시기에 와 있다곤 하나, 그때 당시 떠났던 숙련된 기술자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작년에) 용접공의 최고단가가 (하루) 16만~18만원 정도였는데 최근에 용접공 단가가 23만~25만원까지 폭등한 상태…]

사람 구하기 힘든 건 수도권도 마찬가지입니다.

경기도 김포시의 한 박스공장.

더 쓰고 싶어도 구하지 못해 외국인 노동자는 2명만 있었는데, 수소문 끝에 일주일 전 우즈베키스탄에서 2명을 더 데리고 왔습니다.

중소기업들은 외국인을 구하는 게 비용절감 차원이라는 건 옛날 얘기라고 말합니다.

[박재경/박스공장 대표 : 외국인들 몸값도 또 높아져 있어요. 어느 정도 급여를 안 맞춰주면 다른 데로 가려고 하고 최저임금 갖고는 도저히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어요. 내국인도 부족하고 외국인도 부족하니까.]

특히 주조, 금형, 용접 같은 뿌리산업에서 일하려는 내국인은 점점 더 줄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외국인을 못 구하면 공장을 돌리기 어려운 지경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인구절벽 현상과 더불어 더 심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2020년 3738만 명에서 오는 2040년에는 2850만 명, 2070년에는 1730만 명대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같은 기간 815만 명에서 2040년 이후에는 1700만 명을 넘어설 예정입니다.

절대적인 생산인구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노령인구에 대한 부양 비용이 커지는 것도 해결과제입니다.

지금은 일하는 5명이 1명의 노인을 부양한다면, 앞으로 반세기 후엔 일자리가 있는 사람 1명당 1명의 노인을 부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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