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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징계에 '동병상련' 유승민 '충언' 홍준표 '일침' 나경원

입력 2022-07-11 18:43 수정 2022-07-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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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징계를 두고 당내 주요 인사들도 잇따라 반응을 내놓고 있죠. 이 대표와 가까운 유승민 전 의원은 윤핵관과 윤리위를 거칠게 비판했는데요. 반면 차기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은 이 대표에게 악법도 법이라며 징계를 수용하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준석/당시 오세훈 캠프 뉴미디어본부장 (지난해 3월 6일) : (주변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통령 되면 어떡하냐 이렇게 얘기하더라고? (둘이 당선되면) 지구를 떠야지.]

[영화 '인터스텔라' : 우리 태양계를 떠날 준비가 됐나? 가볼까]

과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지구를 뜨겠다" 발언인데요. 윤석열 대통령이 현실화된 지금 그 말이 씨앗이 된 걸까요? 지구를 뜨는 것까진 아니지만요. 강제적으로 6개월 동안 국민의힘을 떠나 있게 된 건데요. 최근 정치부회의를 강타한 화제의 코너죠. '내꺼인 듯 내꺼 아닌 썸네일' 시간입니다. 이준석 대표를 둘러싼 주변 인사들의 섬네일이 이렇게 떠 있는데요. 크게 친(親)이준석과 반(反)이준석으로 나눌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먼저 친이 성향의 두 사람 관련 섬네일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준석/당시 바른정당 노원병 당협위원장 (2017년 5월 6일) : 아시겠지만 우리 유승민 후보 어제 청년 정책을 가지고 길거리에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봤더니만 압도적인 1위로 청년들에게 지지 받는 그런 공약들을 내놓았습니다. 준비된 청년들을 위한 대통령 유승민 아니겠습니까, 여러분.]

[이준석/당시 오세훈 캠프 뉴미디어본부장 (지난해 3월 6일) : 나는 대통령 만들어야 될 사람 있다니까. (누구?) 유승민. (진짜 유승민계가 김종인 없이 국민의힘 당권 잡을 수 있어요?) 아니 내가 잡을 거야.]

이준석 대표, 이른바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인물이죠. 유승민 전 의원도 험난한 정치 역정을 함께 걸어온 이 대표를 향한 애정이 남다른 편인데요. 그래서일까요? 두 사람의 공통분모가 하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에 대한 반감입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YTN '뉴스Q' / 지난 6일) : 윤핵관이라고 지칭되는 사람들은 익명의 뒤에 숨어가지고 당내 분란 일으키는 분들이고 대포차 같은 겁니다 지금.]

[유승민/전 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유승민TV' / 지난 9일) : 정권을 잡고, 대통령이 되고,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면 그때부터는 그전의 정부를 비난하거나 욕하거나 책임을 돌리면 그것만큼 어리석은 게 없습니다.]

유 전 의원, 지난 주말 대구에서 북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이 곳곳에서 드러났는데요. 아무래도 지난 경기지사 경선 때의 앙금이 남아 있을 수밖에 없는 듯합니다.

[유승민/전 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4월 7일) : 우리 핸드폰에 유심 있잖아요, 유심. 저는 '유심'입니다. 저는 '유심'이고, 김은혜 의원님이 저는 '윤심'이 아니고, 그냥 '김심'이기를 바라고…]

북 콘서트가 순한 맛이었다면 북 콘서트를 마친 후 기자들과의 만난 자리에선 매운 맛을 선보였습니다. 국민의힘 윤리위가 이준석 대표를 징계한 것을 두고 작심 발언을 쏟아낸 겁니다. "지금 윤리위원회나 윤핵관들은 조폭과 같다"고 직격했는데요.

[유승민/전 국민의힘 의원 (지난 9일, 한국일보 / 음성대역) : 의혹만 갖고 중징계를 내린 건 조폭들 하는 짓과 무엇이 다릅니까. 대선과 지선이 끝나고 징계를 내린 건 졸렬한 처사입니다.]

유 전 의원, "이 대표를 비호할 생각은 없다"면서 "이 대표가 불법을 저질렀으면 법에 따라서 벌을 받아야 된다"고도 했는데요. 다만 김건희 여사를 우회적으로 거론하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누구는 두 달째 경찰 조사에 불응하고 있는데 이 대표는 의혹만으로 중징계를 받았다면서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한 겁니다.

이준석 대표를 염려한 건 유 전 의원만이 아닙니다. 이 대표와 신뢰관계에 있는 분도 한마디 거들었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해 7월 12일) : 그렇게 저희 자연스럽게 이렇게 얘기할 정도로 홍 대표님하고 신뢰 관계가 있기 때문에…]

바로 홍준표 대구시장입니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에게 진심 어린 충고를 남겼는데요. 이 대표에게 "업보라고 생각하라"고 쓴소리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과거 이 대표가 바른미래당 시절 손학규 전 대표를 밀어내려고 모진 말을 쏟아냈던 걸 지적한 셈이죠.

[이준석/당시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2019년 4월 19일) : 손학규 대표 사퇴를 요구한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지도부에 저희도 포함됩니다. 최고위원 3인이. 원래 정치문법상으로 이렇게 사퇴하면요. 3명이 사퇴하면 같이 사퇴하는 게 맞아요.]

[이준석/당시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2019년 10월 23일) : 확인된 것만 최소 7회에 걸쳐, 최소 1750만원의 당비가 타인의 계좌에서 입금된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정치자금법과 정당법, 그리고 형법의 배임수증죄 등에 있어 매우 심각한 처분을 받을 수도 있는 사안입니다.]

[손학규/당시 바른미래당 대표 (2019년 10월 23일) : 젊은 사람들이 정치를 좀 제대로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정치를 이렇게 치사하게 해서야 되겠어요?]

쓴소리만 한 건 아닙니다. 해결책도 제시했는데요. "차분히 사태를 정리하고 누명을 벗기 위한 사법적 절차에만 집중하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좀 더 성숙해져서 돌아오라"고 당부했는데요. "세월 참 많이 남았다. 나는 이 대표의 모든 점을 좋아한다"면서 응원의 말도 전했습니다.

반면 반(反)이준석 성향의 인물들도 있죠. 이 대표의 입지가 위태로워진 사이 차기 당 대표로 거론되는 이들인데요. 어제 발표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안철수 의원이 25.1%, 나경원 전 의원이 12.6%로 나타났는데요. 공교롭게도 평소 이 대표와 각을 세워오던 이들이 나란히 1·2위를 기록한 겁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27일) : ('간장'에 대해서 따로 하실 말씀 없으신가요?) 저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한국말인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요. 뭐 (이준석 대표가) 속이 타나 보죠.]

일단 안철수 의원은 이 대표 징계에 관해 직접적인 발언은 삼갔는데요. 조기 전당대회를 대비해 당내 세력화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내일 '글로벌 경제위기'를 주제로 한 첫 토론 모임을 주최하는데요. 일단 당내 윤핵관들을 중심으로 한 세 결집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권은희/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안철수 의원도 차기 당대권, 당권에 대한 관심도가 아주 높다라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뭐 당연히 나서실 테고, 나서시는데 윤핵관이 중요할 거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당대표가 되려고 한다라면 그런 부분들이 최소 자격 요건이 되지 않을까…]

다만 안 의원이 발끈한 대목도 있습니다.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이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작성한 것으로 의심 받는 '7억원 투자 유치 각서' 때문인데요. 이 각서가 지난 대선 단일화 협상에 영향을 줬다는 주장이 제기됐었죠. 협상 과정에서 안 의원 측도 선거가 끝나면 해당 각서가 이 대표 축출용으로 쓰일 수 있단 점을 고려해 단일화를 받아들였다는 뉘앙스인데요. 안 의원 측은 "허무맹랑한 음해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허위사실 유포행위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할 것"이라며 법적 대응도 예고했습니다.

반면 여론조사 2위를 달리는 나경원 전 의원은 안 의원과 달리 이 대표 징계 문제를 직접 언급했는데요. "당헌 당규에 따라야 한다. 그래서 악법도 법이라고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 대표에게 일침을 가했습니다. 아무래도 지난해 당 대표 경선에서 이 대표와 거친 설전으로 인한 '마상'이 여전히 남아 있었나 봅니다.

[나경원/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난해 6월 9일) : 그리고 당대표의 언어의 무게는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스스로 조심하셔라.]

[이준석/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난해 6월 9일) : 저는 명심하겠다고 말씀드렸고요. 원내대표로 계실 때 쓰셨던 단어 다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만 그건 '나경원 리스크'입니다.]

[주호영/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난해 6월 9일) : 사이에 끼어서 나경원·이준석, 가시 돋친 설전을 보는 것이 조금 불편했습니다. 마치고 나면 좀 빨리 좋은 관계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나 전 의원은 "억울한 점이 있다면 당원권 정지기간에 이를 풀어내는 것에 집중하고 일단 윤리위 결정을 존중해주는 것이 본인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라고 꼬집기도 했는데요. 단순히 입이 아니라 가슴으로 전하는 충고인 듯합니다.

[나경원/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이준석 후보 참 말씀 잘하십니다. 그런데 정치는요… 머리로만 하는 것도 아니고 입으로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정치는 가슴으로 한다는 것을 좀 꼭 새겨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자, 이렇게 이준석 대표의 징계에 대한 주요 당내 인사들의 반응을 살펴봤는데요. 친소관계나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 태도가 다른 점이 눈에 띄는군요.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동병상련' 유승민, '충언' 홍준표, '정중동' 안철수, 그리고 '일침' 나경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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