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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냄새 난다"…손흥민 이어 이재성도 독일 축구 '인종 차별' 경험담

입력 2022-08-08 16:16 수정 2022-08-08 16:24

손흥민 "독일서 상상 못할 힘든 생활" 고백, 이재성도 '인종차별'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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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독일서 상상 못할 힘든 생활" 고백, 이재성도 '인종차별' 경험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축구선수 이재성(마인츠) 선수가 현지에서 겪은 인종차별 경험을 구체적으로 털어놨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이재성의 축구이야기'에 올라온 인종차별 경험담. 〈출처=네이버 블로그〉네이버 블로그 '이재성의 축구이야기'에 올라온 인종차별 경험담. 〈출처=네이버 블로그〉

훈련장 치료실에서 마사지를 받던 이재성은 뜻밖의 말을 들었습니다.

동료가 "리, 어제 뭐 먹었냐"고 물어본 뒤 "네가 들어오고 나서부터 마늘 냄새가 난다"고 말한 겁니다.

이재성은 "그때 받은 충격과 상처가 너무 컸다"며, 그 이후 동료들과 비슷한 음식을 주로 먹었고 훈련장에 가기 전에 향수를 잔뜩 뿌리는 습관이 생겼다고 전했습니다.

훈련 프로그램 중에는 눈 운동이 있었는데, 일부 동료들이 "눈 감지 말고 뜨고 하라"고 놀리기도 했습니다. 눈을 버젓이 뜨고 있었음에도 '눈을 뜨라'며 동양인을 비하한 겁니다.

이재성은 인종차별 발언을 들으면 처음엔 자리를 피해버렸지만, 이제는 이따금 '잘못된 발언'이라고 지적해준다 말합니다.

반성이나 사과가 돌아오지는 않지만, 나중에 같은 장난을 치기 전 한 번쯤 자신의 지적을 떠올려주길 바랐다고 했습니다.

독일에서 인종 차별을 겪은 선수는 이재성뿐이 아닙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FC)이 4일 오전 서울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센터에서 열린 손흥민과 함께하는 '손 커밍 데이' 행사에 참석헤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진경 엔터뉴스팀 기자 kim.jinkyung@jtbc.co,kr/2022.07.04/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FC)이 4일 오전 서울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센터에서 열린 손흥민과 함께하는 '손 커밍 데이' 행사에 참석헤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진경 엔터뉴스팀 기자 kim.jinkyung@jtbc.co,kr/2022.07.04/

손흥민(토트넘) 선수도 지난 7월 방한 팬미팅에서 "독일에서 상상도 못 할 힘든 생활을 했고, 인종차별도 많이 당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구체적인 상황을 말하진 않았지만, 이런 경험 때문에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꺾어 복수했던 경기가 인생 최고 경기였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강인(마요르카)도 유럽에서 비슷한 경험을 겪은 바 있습니다.

황희찬은 지난 1일 프리시즌 연습경기에 출전했다가 파렌스 팬 일부가 인종차별 욕설을 해 소셜미디어에 "누구도 이런 일을 겪어선 안 된다"며 직접 항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강인도 소셜미디어에 같은 팀 동료 지오바니 곤잘레스가 발길질하는 장면이 담겨 인종차별 논란을 겪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재성은 글 말미에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부터 되돌아보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K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은 차별에서 자유로울까" 생각하게 됐다는 겁니다. 외국인 선수를 지칭하는 '용병'이란 표현도 외국인과 내국인을 구별 짓는 표현이라 지적했습니다.

자신부터 외국인 선수에게 차별적 발언을 한 적은 없었는지 돌아보겠다며, 더욱더 올바른 인식을 갖겠다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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