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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검찰의 쇼"…대통령실 "'윤, 이재명 싫다' 사실 아냐"

입력 2022-11-25 18:39 수정 2022-11-2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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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수사에 침묵으로 일관하던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늘(25일) 입을 열었습니다. "검찰이 쇼를 해서 되겠느냐"고 작심발언을 했는데요. 검찰은 대장동 자금이 이 대표에게 흘러들어갔다고 의심하면서 이 대표와 가족들의 은행 계좌 추적에 나선 상황이죠. 이 내용을 정면 비판한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 대표를 만나지 않는 데 대해서는 '인간이 싫다고 했다더라'는 주장이 나왔었는데, 대통령실이 이를 공식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관련 소식을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런 식으로 계속 계좌를 털다 털다 보면, 계좌 다 닳아 없어질 것 같습니다. 검찰이 수사를 해야지, 쇼를 해서야 되겠습니까?]

검찰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가족들의 은행계좌에 대한 추적을 시작했죠. 법원의 영장까지 받았는데요. 이 대표는 오늘, 방금 보신 것처럼 검찰 수사를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성남시장 시절부터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고, 경기지사에 이어 지난 대선에서도 후보를 지낸 이 대표, 그동안 재산신고를 명확히 했고 출처도 밝혔다면서 떳떳하다고 했습니다. 이미 지난 해 국감 때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본인에 대한 계좌추적, 얼마든지 하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다고 했는데, 바로 이 발언입니다.

[이재명/당시 경기지사 (지난해 10월 18일) : 경찰이 다 조사를 할 테니까요. 그것을 제가 여기서 공식적으로 얘기합니다. 경찰, 검찰 압수영장 필요 없이 제가 계좌 추적 다 조회 동의합니다. 저는 6개월에 한 10통씩 받습니다, 계좌 조회했다고. 얼마든지 하시라는 말씀 공개적으로 드리고요.]

검찰이 이번에 계좌추적에 나선 건, "전 경기도 공무원 배모씨가, 이 대표 집에서 현금이 든 종이가방을 들고 나오는 걸 봤다. 이 현금 1~2억을 이 대표 명의의 통장에 입금했다고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하죠. 검찰은 과거 배씨의 지시를 받았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제보자 A씨를 불러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습니다. 이 돈이 입금된 시기가, 이 대표의 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대장동 일당에게 돈을 받은 의혹을 받는 지난 해 4~8월과 겹친다는 건데요. 그러나 이 대표는 검찰의 이런 수사, 한마디로 '쇼'고 '조작'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웬만하면 얘기를 안 하려고 했는데 지금 검찰이 이 창작 능력도 의심이 되긴 하지만 연기력도 형편없는 거 같습니다. 마치 동네 선무당 동네 굿하듯이 꽹과리 쳐가면서 온 동네 시끄럽게 하고 있습니다. 수사의 목적이 진실을 발견하는 것입니까? 사실을 조작하는 것입니까?]

이 대표와 가까운 정성호 의원, 최근 민주당에서 유행 중인 #나는_이재명과_정치공동체 챌린지를 가장 먼저 했다고도 하는데요. 이 대표의 억대 현금 다발, 부정한 돈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그 돈은 이미 이재명 당대표가 소명한 것처럼 본인의 통장에서 돈이 나와, 1억5천이 나왔고, 또 5천이 나왔고 본인 통장에서 나온 돈에다가 일부 조의금 받아 놓은 겁니다.]

이 대표의 측근, 김용 부원장과 정진상 실장은 모두 구속된 상태죠. 정 실장 측은 구속여부를 다시 판단해달라, '구속적부심'까지 신청했지만 기각됐습니다. 이 대표의 입지, 약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정 의원은, 구속적부심 신청은 변호인들의 판단미스였다고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수사 진행 상황을 더 지켜봤어야 한단 겁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변호인들이 조금 판단 미스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유동규와 대질심문을 요구해갖고 대질심문을 하고 그다음에 검찰이 다른 어떤 물증을 제시하는지, 증거를 제시하는지 수사를 통해서 받아본 다음에 그러고 나서 저희가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하는 게 맞는 게 아니었나.]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에게 '대표직을 결단하라' 즉 사퇴하라고 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김행 비대위원은 유동규·남욱 등의 진술의 신빙성을 문제 삼는 민주당을 향해, "거짓말의 정점은 이재명 대표"라고 했는데요. 대장동 민간업자인 남욱 변호사가 "위증죄로 고발하라고 했지만 정작 이 대표 측은 남 변호사를 고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하태경 의원은 김용·정진상 이란 측근의 구속만 봐도 "이 대표는 구악정치인"이라고 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이재명 대표를 보고, 이재명 성남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보고 돈을 준 거잖아요. 그 사람들 개인이 무슨 힘이 있습니까. 민주당 차원에서 이건 빨리 대표 사퇴시키고 전당대회 다시 해서 (새) 대표 뽑아야 민주당도 정상화될 것이고 저는 국정도 정상화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을 갖죠. 야당과는 왜 안 만나느냐는 비판이 나왔는데요. 하 의원은 이 대표가 대표직으로 있는 한 만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저는 이재명 대표가 대표직으로 있는 한, 영수회담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대표는 피의자입니다. 형사 피의자와 정치적 협상을 한다? 이거는 굉장히 부적절하고요. 오해받는 영수협상이 될 수밖에 없다, 영수회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거죠.]

가뜩이나 경직된 여야 관계, 앞서, 윤 대통령 주변에선 이 대표를 만나란 조언이 나왔지만 윤 대통령이 거부했다는 주장도 나왔죠.

[유인태/전 국회 사무총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대통령한테 멘토가 될 만한 사람들이 '야당 대표를 만나라' 이런 조언들을 많이 했을 거 아니에요.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이 싫다는 거예요. 하여튼 싫다는 거예요. 인간 자체가 싫은데, 그런 얘기를 들었어요.]

대통령실은 오늘 입장문을 내고, "인간 자체가 싫다"라고 말했다는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인에게 이 대표를 만나라는 건의를 받은 바 없고, 야당 대표를 두고 특별히 언급한 일도 없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주변과 본인을 향하는 검찰 수사 상황에서, 민주당 내 분열조짐이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 측 인사들이 다시 뭉치는 것 같다는 겁니다. 이 전 대표 측 인사들이 이 전 대표를 만나러 미국을 간다는 '방미설', 이 전 대표의 '조기 복귀설'들이 나왔죠.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벌써 이재명 대표 그 이후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재원/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부자가 돌아가시게 됐는데 후사가 없어요. 그러니까 사촌들이 모여 가지고 벌써부터 잔치 벌이는 거 아닌가, 그런 지금 분위기로 자꾸 뜨는데 그거는 좋지 않죠. 그러니까 설사 잔치를 벌이더라도 조용히.]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를 도왔던 신경민 전 의원은 "이 전 대표는 예정대로 내년 6월 말 7월 초 쯤 귀국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다음 주에 이 전 대표 측 인사들이 세미나를 여는 건 맞다고 했는데요.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이 전 대표가 당장 움직이진 않을 거라고 했습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지금 이 판국에 그렇게 이낙연 대표가 들어와서 '플랜 B'를 준비한다? 이것은 정치 동기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또 이낙연 대표의 인격으로나 정치 경력으로 봐서 그러한 무례한 일은 하지 않을 겁니다. 안 한다고 그러대요.]

하지만 친명계과 비명계의 미묘한 입장 차가 드러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비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이 대표 측근들의 잇딴 구속에 대해서, 이 대표가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친명계인 정성호 의원은, 성급하게 유감을 표시해선 안 된다고 했습니다. 지금의 검찰 수사, 어차피 이 대표 본인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은 이 대표가 피의자로 수사를 받게 될 거라고 했습니다. 정회원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차례로 들어보시죠.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정치지도자로서 어쨌든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또 민생에 전력해야 될 이런 정치의 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하고 이를 계기로 삼아가지고 일보 후퇴하면서 또 민생에 또 전력하는 이런 이보 전진을 하는 그런 계기로 만들자…]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재명 당대표를 향한 굉장히 정치 보복적인 수사이기 때문에 그렇게 성급하게 유감 표시하는 것보다는 상황이 좀 정리되고 나서 결국 이 대표 본인을 피의자로 지목하고도 수사를 할 거 아니겠습니까? 결국에는요. 그런 상황쯤에서는 적절하게 이야기하는 게 좋지 않겠나.]

이런 가운데, 오늘도 대장동 재판이 있었습니다. 유동규 전 본부장과 남욱 변호사 뿐 아니라 어제 새벽 출소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도 출석했는데요. 예고한 대로 말을 아꼈습니다.

[김만배/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 {천화동인 1호 누구 거라고 보십니까? 오늘 오전 공판 어떻게 보셨어요?} …]

반면 남욱 변호사는 오늘 재판에서도 많은 말을 했습니다. 김만배씨가 대장동 사업에 참여하게 된 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설득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였다고 진술한 겁니다. "이 시장과 친분이 있는 다른 유력 정치인들과 친분이 있어서, 그분들을 통해 이 시장을 설득하는 역할을 김씨에게 부탁드렸다"고 했는데요. 다만 "김씨가 실제 그 활동을 했는지는 확인하진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관련 소식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이 대표에 대한 불리한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는 유 전 본부장도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 {말씀하신 높은 분들이 누굽니까?} 나중 기회에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유 전 본부장 역시, 검찰에선 이 대표 측근들의 지시를 받았다, 적극 진술을 하고 있는데요. 지난 해 대선 경선 당시, "정 실장이 우리는 모르는 척 하고 개인비리로 몰아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검찰에 밝힌 것으로 알려지죠. 이 대표의 대선 경선 결과가 나온 이후로 검찰 수사를 늦추기 위해 입막음을 시도한 정황인데 김용 부원장 역시, '태백 산맥에 열흘 정도 숨어있으라', '쓰레기라도 먹으라'고 했다고 합니다.

[JTBC '뉴스룸' (어제) : 최근 검찰에 "수사가 시작되자 김용 부원장이 상한 음식이라도 먹고 병원에 가 있으라고 해서 실제 시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입원이 되지 않자 김 부원장이 다시 "쓰레기라도 먹으라"고 했다는 겁니다. 유 전 본부장은 당시 일을 두고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모멸감을 느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수사 내용이 연일 보도되고 있는 상황, 그런데 최근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뉴스토마토의 여론 조사에선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검찰과 이 대표 중 누구의 말을 더 신뢰하냐는 질문에, 이 대표를 더 신뢰한다는 여론이 48.3%로 검찰을 더 신뢰한다는 여론 39.8% 보다 더 높게 나타난 겁니다. 잘 모른단 응답은 11.8%였는데요. 검찰은 최근 이 대표 뿐 아니라 민주당 노웅래 의원과 문재인 정부 관련 수사까지 진행하고 있는데, 정성호 의원은 검찰이 당 전체를 노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문재인 정부 때 있었던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그다음에 동해 북한 어부 강제북송 사건, 이런 사건들을 총동원해서 지금 조사하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소위 말하는 지라시에 나오는 모든 사건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국회의원에 대해선요.]

법원은 오늘 김용 전 부원장의 재산 중 6억원에 대해 재판이 확정될 때까지 처분할 수 없도록 동결했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대선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김 부원장에 대해 검찰이 추징보전을 청구했는데 이를 받아들인 겁니다. 재판부는 유동규 본부장과 남욱 변호사 등의 재산 일부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했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재명 "검찰의 쇼"… 대통령실 "윤, 이재명 싫다" 사실 아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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