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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카톡 '초강수'에 구글도…"밀리면 생태계 주도권 뺏겨"

입력 2022-07-10 18:58 수정 2022-07-1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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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카오가 구글과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매출 30%를 수수료로 가져가겠다는 구글에게 카카오가 반기를 들자 구글이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중단하는 '초강수'를 두면섭니다. 카카오톡은 거의 전 국민이 쓰고 있는 만큼 이러다 이용자 피해가 커지는 건 아닌지 걱정도 나오는데요.

이 문제, 플랫폼 경제의 이면을 파헤치는 매트릭스 구혜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불특정 다수를 초대해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는 불편한 단체 카톡방.

친구 등록도 안 된 사람의 원치 않는 초대에 바로 방을 나가지만 다시 끌려옵니다.

이런 방은 지금도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른바 '카톡 지옥'으로 불립니다.

카카오톡은 최신 버전에 '카톡 지옥' 소환을 막는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초대자가 누군지, 누가 방에 있는지 먼저 보고 방에 들어갈지 선택 가능하게 한 겁니다.

그런데, 삼성 갤럭시 같은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는 이 기능을 못 쓸 수 있습니다.

구글이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보이는 카카오톡 최신 버전은 지난달 30일 자입니다.

하지만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업데이트는 지난 5월 23일이 마지막입니다.

최신 버전이 없는 겁니다.

카카오톡은 구글이 자체 계정에서 결제를 하게 하는 이른바 '인앱결제' 시스템을 시행하기 직전, 이모티콘 구독 페이지를 바꿨습니다.

구글 결제 말고 카카오톡에서 직접 결재하면 저렴하단 문구나 이를 유도하는 링크는 모두 구글이 금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플랫폼 구글에 '카카오'가 저항한 셈인데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구글은 카카오톡 앱의 업데이트를 중단하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카카오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웹에서 카카오톡 최신버전 다운로드를 가능하게 한 겁니다.

구글의 경고 문구는 '무시'해도 된다고 설명합니다.

앱 마켓을 통하지 않고 직접 설치파일을 제공하는 전략, 애플과 구글이 새로운 독재를 하고 있다고 선전포고를 했던 에픽게임즈가 2018년 포트나이트를 배포하기 위해 썼던 방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설치가 복잡해 불편하고, 스마트폰이 보안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치명적 약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업데이트한 앱에서는 이모티콘을 살 수도 없습니다.

우려 목소리는 많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원만히 해결하라"며 중재에 나섰지만 진전은 없습니다.

[카카오 관계자 : (인앱 결제 강제 금지법의) 취지도 이용자들이 더 비싼 가격에 콘텐츠를 구매하고 창작자들도 불안하게 되고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였던 건데…]

쉽게 물러설 수 없는 이유, 이 싸움에 앞으로의 시장 생태계 질서가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구글과 카카오톡만의 싸움도 아닙니다.

구글에 조치가 취해지면 애플도 영향을 피해 갈 수 없습니다.

미지근한 대응을 해오던 정부가 적극 나설 수 있단 전망도 나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구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방통위와 공정위는 온라인 플랫폼 규제의 주도권을 놓고 오랫동안 힘겨루기를 해왔습니다.

또 다른 주도권 싸움에 방통위도 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단 분석입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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