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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 청산' 철거했는데 왜…YS 차남도 강력 비판

입력 2022-07-22 20:11 수정 2022-07-22 22:07

말 바꾼 문체부 "절반 크기 모형"에서 "미니어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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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바꾼 문체부 "절반 크기 모형"에서 "미니어처"로

[앵커]

도대체 왜 복원하겠다는 거냐, 이런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사안을 취재 중인 이수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과거 정부에서 옛 청와대 본관 건물이죠. 이걸 철거한 건 과거사 청산 때문이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의 청와대 본관은 노태우 정부 때 지어졌습니다.

1991년인데요. '88올림픽'이 계기가 됐습니다.

올림픽이 열리고 다른 나라의 정상들을 옛 본관에 초대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상들이 "이 건물 어떤 건물 양식이냐", 이렇게 물었는데요.

앞서 보셨듯이 조선총독관저로 지어진 건물입니다.

때문에 노태우 당시 대통령은 "그렇게 질문을 받을 때마다 굉장히 곤욕스러웠다", 그러니까 모욕적이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밝힌 바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다가 총독관저 건물이 철거된 게 김영삼 전 대통령 때죠. 그런데 29년 만에 왜 이걸 다시 복원하느냐, 여러 논쟁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하게 되는 겁니까?

[기자] 

문체부의 입장은 조금씩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우선 모형 복원이 발표된 직후 제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교수에게 입장을 물었습니다.

김 교수는 현재 문체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보시면 "조선총독부 건물도 해체를 해서 독립기념관 한쪽에 잔재물로 전시를 하고 있다, 지금 이 시점에 굳이 해체된 총독부 관저를 모형으로 만든다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그러면서 "문체부 장관에게 '절대 불가하다'는 이야기를 전했고, 모형 복원은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 이렇게 설명을 했는데요.

그래서인지 문체부는 어제(21일)와 달리 오늘 '미니어처로 만든다는 말이었다', 이렇게 조금 다소 다른 입장을 내놨습니다.

[앵커] 

미니어처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많은 시민들이 비판을 합니다. 조선총독관저 복원으로 과연 무엇을 우리가 볼 수 있느냐, 이런 내용들이 많거든요. 

[기자] 

청와대 옛 본관, 그러니까 총독관저는 1939년에 지어졌습니다.

철거 때까지 세 차례 증축이나 변경 공사를 했는데요.

그러니까 이 뜻은 조금씩 조금씩 건물 모습이 바뀌어왔다는 뜻입니다.

건물 하나를 복원하더라도 언제 모습으로 복원을 하느냐, 이거는 모형이 갖는 역사적 의미가 달라지는 부분인데 총독관저 때인지, 또 철거 때인지에 따라서 시민들에게 줄 수 있는 메시지가 달라진다는 겁니다.

[앵커] 

모습이 좀 다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문체부에 "어느 시점 건물 모습으로 복원을 한다는 거냐", 이렇게 물어봤거든요.  

그랬더니 아이디어 차원의 계획이기 때문에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 해 봤다", 이런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앵커] 

복원으로 어떤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줄 거냐는 걸 생각을 많이 안 해 봤다, 이런 뜻으로도 읽힙니다. 청와대 개방이 역사관 논쟁으로 번졌습니다. 충분한 검토가 있어야겠습니다. 이수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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