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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형님뻘" 일본 의원 발언에 한일의원연맹 "매우 유감"

입력 2022-08-05 15:19 수정 2022-08-0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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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한국은 어떻게 보면 형제국, 확실히 말하면 일본이 형님뻘이다"

에토 세이시로 일본 중의원이 지난 4일 자민당 당내모임 후 한 발언입니다. 이에 대해 일본을 방문 중인 한일의원연맹의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늘(5일)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일의원연맹 소속 의원 10명은 지난 3일부터 일본을 방문해 한일 우호 관계 구축을 바라는 일본 측 의원들로 구성된 일한의원연맹과 지난 4일 합동회의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같은 날, "일본이 형님뻘"이라는 에토 세이시로 일본 중의원의 발언이 있었던 겁니다.
 
에토 세이시로 일본 중의원. 사진 자민당 홈페이지에토 세이시로 일본 중의원. 사진 자민당 홈페이지

에토 의원은 일한의원연맹 소속입니다.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의 최고 고문으로, 친한파로 분류되기도 하는 인물입니다. 중의원 부의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2년 반만에 한국과 일본 의원들이 얼굴을 마주하고 '무비자 재개'와 같은 이야기를 나눈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일본을 찾은 한일의원연맹 소속 한국 의원들의 반발이 상당했습니다.

■에토 의원 "일본이 어떤 의미에선 형"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 4일 자민당 당내인사들 회동 이후 이뤄졌습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에토 의원이 일본 기자들에게 "한국은 어떻게 보면 형제국, 확실히 말하면 일본이 형님뻘"이라고 한 겁니다. "한국을 잘 지켜보고 지도한다는 큰 도량으로 한일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망언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한국을 식민지로 만든 적이 있다"며 "그걸 생각하면 일본이 한국에 어떤 의미에선 형과 같다"고 한 겁니다. 식민지 사관을 그대로 보여준 셈입니다.

■한일의원연맹 소속 의원 반발

 
윤호중(더불어민주당)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이 5일 오전 도쿄 제국호텔에서 한국 언론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윤호중(더불어민주당)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이 5일 오전 도쿄 제국호텔에서 한국 언론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한일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도쿄 제국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에토 의원의 발언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윤 간사장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발언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합동간사회의를 하면서도 '김대중-오부치 정신'에 따라 역사 인식에 후퇴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드렸는데, 아베 신조 전 총리와 가까웠던 원로 의원이 그런 인식을 보여준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의원연맹 차원에서의 항의나 사과 요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의논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답한 겁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사견을 전제로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거사에 대한 반성은커녕 합리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일본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무소속 양향자 의원은 "한일의원연맹 차원에서 바로 사과를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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