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생후 15개월 된 딸이 숨진 뒤, 시신을 이곳저곳으로 옮기며 2년 넘게 숨긴 부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검을 해보니, 아이의 머리뼈에 구멍이 난 사실이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아동학대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15개월 된 딸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34살 어머니 A씨.
A씨는 2020년 1월 숨진 딸의 시신을 집 베란다에 방치하거나 여행용 가방에 담아 친정집에 보관한 혐의를 받습니다.
딸의 아버지이자 전 남편이 교도소에서 출소하자 "시신을 숨겨달라"고도 부탁한걸로 조사됐습니다.
전 남편은 딸의 시신을 김치통으로 옮긴 뒤 자택 옥상에 숨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죽은 딸의 시신을 2년 넘게 숨기고 방치해온 겁니다.
범행은 복지부의 아동 전수조사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경기 포천시 관계자 : 복지부에서 'e아동행복지원 시스템'이 있거든요. 아이가 1년간 병원 간 기록이 없고 세 살이 넘었는데도 어린이집을 안 보내고 이래서 명단에 뜬 거예요.]
하지만 이미 사망한 뒤였고 시신도 부패가 많이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부검을 진행해보니 "아이의 머리뼈에 구멍이 났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A씨 부부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약물 감정을 의뢰하는 등 아이를 학대한 정황이 있는지 함께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