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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가뭄 시달리는 '평균 262살' 천연기념물 노거수…관리 위해 '건강 검진'

입력 2022-11-2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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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오래된 나무들도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25그루의 천연기념물 노거수를 대상으로 '건강 검진'을 실시했습니다.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로 피해를 겪는 오래된 나무들의 보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섭니다. 최근 30년간 우리나라는 기온이 1.4℃ 올랐고 연간 강수량은 124㎜ 늘었습니다.

노거수가 자라는 환경이 변하는 사례. 콘크리트와 흙으로 지나치게 덮일수록 광합성이 어렵다. 〈화면 출처=국립문화재연구원〉노거수가 자라는 환경이 변하는 사례. 콘크리트와 흙으로 지나치게 덮일수록 광합성이 어렵다. 〈화면 출처=국립문화재연구원〉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충청권의 느티나무 노거수 25그루를 대상으로 특성 변화를 측정했습니다. 평균 수령은 약 262년, 평균 지름은 143.8cm나 됩니다. 주로 도심에 있는 나무들이 많아서 기후변화뿐 아니라 개발이나 도로 정비로 인한 피해도 적지 않습니다.

나무의 건강 상태를 측정하는 방법은 광합성 측정기로 이뤄집니다. 얼마나 광합성을 하는지, 광합성을 하는 데 물은 얼마나 쓰이는지, 잎의 구멍에서 수분이 빨리 빠져나가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콘크리트 포장지에서 자라는 나무들의 경우 광합성량이 훨씬 적다. 〈화면출처=국립문화재연구원〉콘크리트 포장지에서 자라는 나무들의 경우 광합성량이 훨씬 적다. 〈화면출처=국립문화재연구원〉
연구해보니 노거수들은 여름에 광합성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또 봄철 건조한 날씨에 수분 이용 효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다만 기초체력은 약했습니다. 젊은 나무에 비해 광합성량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흙이 지나치게 많이 덮여 있으면 제대로 광합성을 할 수 없다는 점 등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나무가 숨을 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차츰 변해가는 기후와 도심 환경 속에서 오래된 자연유산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까. 연구 결과는 추후 논문으로 발간되며 내년 중 문화재청과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 등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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