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단독] 윤 대통령, 여당 의원에 전화해 "당이 협조해달라" 우회적 불만

입력 2022-06-21 14:08 수정 2022-06-21 16:20

지도부 다툼에 당 내부서도 "정신 차려야"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지도부 다툼에 당 내부서도 "정신 차려야"

심각한 경제 위기 속에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갈등을 벌이는 것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답답함과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JTBC 취재 결과 파악됐습니다.

윤 대통령과 가까운 한 여당 의원은 오늘(21일) JTBC에 "윤 대통령이 지난 일요일 밤에 전화해 '경제가 정말 어렵다. 여당이 잘 좀 협조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의원은 "고물가 대책 등을 마련하느라 정부는 분주한데, 집권 여당이 이를 뒷받침하기는커녕 오히려 방해가 되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김무성 전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김무성 전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당 의원은 자세한 통화내용을 전하진 않았지만 어려운 경제 상황과 이를 뒷받침할 여당의 역할이 중요한데, 당 내홍 상황 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당부였던 것으로 해석이 됩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 간 갈등은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불씨는 여럿입니다. 이준석 대표가 띄운 혁신위원회 의제에 의원들에게 민감한 '공천 룰'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미 '이준석 사조직(배현진 최고위원)'이라는 의심을 받은데다 추천된 위원들과 당 지도부 간 친소 관계도 복잡합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시 합의에 따라 안철수 의원이 추천한 최고위원 2명의 인선도 마무리 되지 않고 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의 중재가 통하지 않았고, '추천한 그대로 받으라'는 안 의원과 '안 된다'는 이 대표가 설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권 교체와 지방선거 압승 이후 이같은 '권력 다툼'을 바라보는 시선은 좋지 않습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3~17일 전국 18세 이상 25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46.8%로 나타났습니다. 6월 1주 49.8%, 2주 47.3%에서 오차범위(±1.9%포인트) 안에서 소폭 내리막입니다. 같은 기간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잘 못한다'는 평가는 40.3%→44.2%→45.4%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급기야 어제(20일) 최고위원회에서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은 공개석상에서 거친 말까지 주고받았습니다. 당 내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기현 의원은 오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가 "경위를 막론하고 집권 여당이 국민들 앞에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사과했습니다. 김 의원은 "당 내 여러 현안이 마무리 돼 여당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조경태 의원도 JTBC와의 통화에서 "(당이)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겸손한 마음으로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2 국회 산·학·정 의료기기 심포지엄 '의료기기산업의 미래와 정책' 토론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2 국회 산·학·정 의료기기 심포지엄 '의료기기산업의 미래와 정책' 토론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일(22일)은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 무마 논란에 대한 징계를 심위할 당 윤리위원회가 열립니다. 결과에 따라 이 대표의 거취 문제가 불거진다면, 조기 전당대회를 둘러싼 혼란까지 더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단독] 윤 대통령, 여당 의원에 전화해 "당이 협조해달라" 우회적 불만 ☞ 이벤트 참여하기 https://tuney.kr/QvLR8y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