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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하자…자취 감춘 김건희 여사

입력 2022-07-2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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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모습, 최근 2주 동안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김 여사의 공개 활동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본 듯한데요. 팬클럽 회장이죠. 강신업 변호사는 응원 메시지를 보내면서  김 여사의 공개활동을 지지했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 달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의 모습입니다. 동행 자체도 관심이었지만 현지에서도 윤 대통령 못지 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윤 대통령 없이 단독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었죠. 스페인 한국문화원을 방문해 K패션 전시회를 둘러본 건데요.

[김건희/여사 (지난달 28일) : 이제 여기 스페인 안에서 지금 현재 K-컬처가, K-문화가, 또 K-요리가 이제 활성화되고 있는데요. 이 모든 것들이 사실 여기 한국문화원, 11년째 됐지만, 이분들의 노력으로 이제 이렇게 많이 각광받게 됐다고 생각을 하고요.]

우크라이나 국기의 상징색인 노란색과 파란색 투피스 패션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이렇게 전면에 나섰던 김 여사의 모습이 최근에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정회원분들에게 나무위키에 코너 소개를 올려달라고 부탁드렸지만 아무도 올려주시지 않는 비운의 코너죠. '내 것인 듯 내 것 아닌 섬네일' 시간입니다. 김 여사와 관련된 섬네일들이 이렇게 떠 있는데요. 먼저 '김 여사가 사라졌다'부터 클릭해보겠습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YTN '뉴스앤이슈' / 어제) : 지금 지지율이 하락 국면으로 가면서 많은 분들이 비판을 하면서 지금 대통령과 관련된 문제 중에 중요한 변화가 하나 나온 게 있어요. 김건희 여사가 사라졌어요. 그러니까 김건희 여사가 자꾸 대외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 저도 이 자리에 나와서 몇 번이나 비판적으로 말씀을 드렸는데 최근에 한 2주 동안 사라졌잖아요.]

2주 가까이 두문불출하고 있는 김 여사,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이 있는 듯합니다. 지난 18일 리얼미터가 공개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 여론조사를 볼까요? 긍정 평가는 33.4%로 지난 주보다 3.6%포인트 떨어졌는데요. 6월 넷째 주에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났죠. 그 뒤부터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격차는 점차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내부에선 그간 김 여사의 공개 활동이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YTN '뉴스앤이슈' / 어제) : 그것은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지지율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라고 내부적인, 정무적인 판단이 있었을 거예요.]

한마디로 김 여사의 공개 활동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음의 상관관계'라고 봤다는 건데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했을 때 지인이 동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선 논란이 일었죠. 나토 순방 때도 똑같은 논란이 재차 발생했는데요. 이런 거듭된 논란들이 부정적 여론을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여론조사 전문가의 견해도 비슷합니다.

[배종찬/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왜냐하면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도 호불호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김건희 여사가 노출되면 이게 바로 정치화되고 또 부정적으로 전달되는 경우들이 많고 또 특히 이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에는 바로 직접적으로 연결이 되거든요. 그렇다면 좀 행동을 드러내지 않는 것도 단기적으로는 대통령 지지율을 더 반등시키고 지지선을 좀 확대하기 위해서는, 강보합을 만들기 위해서는 필요한 일인데…]

김 여사의 잠행, 민주당으로선 그다지 반가운 소식은 아닌가 봅니다. 김 여사가 전면에 나설 수록 오히려 민주당에는 득이 됐죠. 연일 김 여사를 향해 공세를 펼치는 것도 이 때문인데요. 박홍근 원내대표, 어제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김건희 실세 의혹'을 집중 부각했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논란과 국민의 우려에 윤석열 대통령은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조용히 내조만 하겠다던 대통령의 부인이 대통령도 어쩌지 못하는 권력의 실세라는 말까지 나와서야 되겠습니까?]

사실 먼저 불을 지핀 건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입니다. 방송에서 자신의 취재력을 한껏 뽐냈는데요. 대통령실 인적 구성 과정에서 김 여사의 영향력이 막강했다는 취재 내용을 전했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 어제) : 대통령실에 들어가려고 했다가 들어가지 못했던 국민의힘 쪽, 뭐 캠프 관련자들 얘기 들어보면 구성하는데 김건희 여사의 입김이 제일 셌다, 그리고 장제원 비서실장이 이 모든 실무를 다 총괄했다, 다 이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여기에 민주당 강경파 의원들도 가세했습니다. '처럼회' 일부 의원들인데요. 어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토론회를 열고 의견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김 여사에 대한 특검을 요구했습니다. "검찰, 경찰의 공정한 수사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를 바로 잡는 방법은 국회가 특검을 도입하는 것 뿐"이란 주장인데요. "특검을 통해 주가조작 범죄자 김 여사가 합당한 처벌을 받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 모든 걸 종합했을 때 결국 민주당이 원하는 건 김 여사의 재등판일 텐데요. 한 목소리로 "다시 나와라"를 외치고 있는 듯합니다.

여기에 김 여사의 재등판을 외치고 있는 이가 한 명 더 있습니다. 재등판을 바라는 마음은 같지만 민주당과는 결이 전혀 다른데요.

[강신업/변호사 (KBS '주진우 라이브' / 지난 15일) : 원석. 그러니까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이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겠죠. (너무 다듬어지지 않은 거 아닙니까, 영부인이?) 아니, 이제 빛나지 않는 그런 보석이다. 그러니까 다듬어지지 않았다기보다도 사실은 다듬어졌다고도 볼 수 있는데 사람들이 그 진가를 알지 못한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것이죠.]

김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의 회장 강신업 변호사인데요. 최근 김 여사와는 더 이상 연락을 주고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죠.

[JTBC '정치부회의' (지난 13일) : 김 여사가 최근 강 변호사와 선을 그은 겁니다. 주변 지인들에게 '강 변호사와 교류하지 않는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죠. 평소 강 변호사가 '팬클럽 회장' 직함으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과 행동을 하는 게 불편했나 본데요. 한동안 지켜보면서 손절각을 잰 듯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해바라기 모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페이스북에 "김건희 여사님 무한 응원합니다! 힘내십시오! 개들이 짖는다고 새벽이 안 오겠습니까?"라는 글을 남겼는데요. 방송에서도 틈날 때마다 김 여사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강신업/변호사 (KBS '주진우 라이브' / 지난 15일) : 충분히 훌륭합니다. 그래서 제가 보증할 수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는 우리가 충분하게 이렇게 지지하고 또 관리해 준다면 우리나라를 위해서 국익과 국민을 위해서 충분히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입니다.]

강 변호사는 김 여사가 제1외교관 역할을 할 정도로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고 치켜세웠는데요. 강 변호사가 생각하는 김 여사의 참모습, 아마 이런 장면 아닐까 싶습니다.

[김건희/여사 (지난달 28일) : 스페인은 벨라스케스의 고향이자 우리가 이 현대미술의 창시자 중 하나인 피카소의 본국으로 아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강신업/변호사 (KBC '백운기의 시사1번지' / 지난 12일) : 김건희 여사가, 본인이 어떻게 보면 더 프로페셔널한 그런 전문가거든요. 기본적으로 미술품 또 사진 또 음악에도 조예가 깊고요.]

하지만 강 변호사를 탐탁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인데요. 정치인도 아닌 영부인의 팬카페가 생긴 건 이례적 현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팬카페 회장이라는 사람이 설치면서 여당 인사 군기를 잡는 것도 호가호위하는 참 어이없는 일"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해바라기도 가끔 목이 아프다는데 김 여사 바라기인 강 변호사도 그만 목을 아껴 썼으면 하는 바람인 것 같습니다.

홍 시장은 김 여사를 향해서도 한 마디 했는데요. "조용히 대통령 뒤에서 대통령이 살피지 못한 데를 찾아다니거나 뉴스를 피해 그늘 진 곳에 다니며 국민들을 보살피는 것이 영부인의 역할이었다"고 일침을 놓은 겁니다. 여러모로 자중하란 의미겠죠.

자, 오늘은 김 여사의 잠행과 이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각을 정리해봤는데요. 김 여사,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안정기에 접어들 때까지는 아마 당분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김 여사가 윤 대통령에게 띄우는 곡으로 갈음하겠습니다.

[잠시만 안녕 - M.C the MAX : 너의 곁으로 돌아갈게 행복을 줄 수 있을 때 아파도 안녕 잠시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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