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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영수,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수상…의미는?

입력 2022-01-11 08:23 수정 2022-01-1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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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성문규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 오일남으로 열연한 배우 오영수 씨가 미국 골든글로브 TV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골든글로브에서 한국 배우가 수상을 한 건 처음이죠. 밤사이 외신들도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영화평론가 강유정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강유정 / 영화평론가 : 안녕하세요.]

[앵커]

워낙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켰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습니다마는 결국에는 수상자가 오영수 씨 남우조연상을 거머쥐게 됐네요.

[강유정 / 영화평론가 : 사실 작품상까지도 많은 분들이 기대하셨을 걸로 봅니다. 넷플릭스에서 워낙에 2021년 화제작이었고 거의 전 세계적인 신드롬이었기 때문에 단순히 작품성 이상의 대중성과 함께 수상을 노렸지만 결과적으로 보자면 골든글러브란 상 자체가 보수적이고 한편으로 지금 또 여러 스캔들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나름의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고 꽤나 용기 있는 판단을 내렸지만 무엇보다도 오영수 배우가 연기한 오일남이라는 이 역할과 캐릭터 자체가 오징어게임이란 드라마에서 매우 중요한 반전의 키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역할에 대해서 인정하고 또 한편으로는 오영수 배우 연기력에 대한 평가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수상 소식이 전해진 다음에 이정재 씨, 이병헌 씨 같이 연기했던 배우들도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밤사이에는 외신들도 오영수 씨의 수상을 상당히 축하하는 의미의 보도들도 냈는데 말이죠. 그만큼 좀 오영수 씨의 수상이 남다른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강유정 / 영화평론가 : 우리가 약간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수상을 했을 때 오히려 과거에도 톱스타였다가 나중에 상을 받는 경우. 그러니까 이를테면 공로상과 같은 역할을 많이 우리가 기대를 했었죠, 특히 한국에서는. 그런데 오영수 배우 같은 경우는 물론 자신의 인생을 계속 배우로 살아오긴 했습니다마는 이렇게 큰 상을 오히려 국제무대에서 받았다는 게 되게 독특하다고 할 수 있겠고요. 그리고 여기서 오일남이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 캐릭터를 나이가 많은 노배우가 맡고 그리고 그 노배우라는 캐릭터 자체를 굉장히 잘 살려서 드라마의 어떤 드라마성을 높이 세웠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이 배우에 대한 인생의 역정에 대한 어떤 찬사도 들어가 있고요. 그 내부적으로 오징어게임이란 드라마에 대한 찬사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일남을 역할을 했던 오영수 배우에 대한 어떤 평가까지 다 들어간 게 그런 반응들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이게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골든글로브를 수상을 한 거고 한국계 배우 중에서는 또 받은 적이 있더라고요.

[강유정 / 영화평론가 : 3번 있고 2명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산드라 오라는 그레이아나토미라는 걸 통해서 여우조연상을 받았고 킬링이브로 여우조연상을 받았을 때도 우리나라도 난리가 났습니다. 왜냐하면 한국계 여배우였기 때문에. 아콰피니라는 이 배우는 중국계와 한국계 혼혈입니다. 그러니까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뭐냐 하면 한국계이기는 하지만 모두 영어를 자기네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는 거의 제1언어로 사용하고 있고 연기조차도 다 영어로 했다라는 게 가장 큰 차이죠. 그러나 잘 아시다시피 오영수 배우는 한국어로 한국 감독, 한국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 연기했다는 아주 커서 이번 수상은 단순히 한국계 이상의 한국어 배우라는 점을 좀 강조해야 될 듯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에 오징어게임을 통해서 오영수 배우를 처음 접하신 분들도 상당히 많을 거예요. 그런데 그동안에 영화나 드라마에서 노승 역할로 많이 등장을 하셨더라고요. 그리고 연극무대에서 상당히 잔뼈가 굵으신 분이고요.

[강유정 / 영화평론가 : 연극무대, 지금도 연극무대 서고 계신데요. 연기의 아마 토대를 연극무대로 생각하시고 계속 하고 있는 배우고요. 아마 김기덕 감독의 가장 유명한 스님 역할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에서 바로 거기서도 아주 의미 있는 노승 역할을 했었고 사실상 한국의 문화와 영화에 관심이 있었던 세계의 빠른 어떤 관객들은 아마 거기서 눈도장을 찍고 이 배우에 대해서 한국의 이미지를 담고 평가한 그런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수상한 다음에 많은 스토리들이 나오곤 하는데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광고 제의도 있었는데 그걸 거절하셨더라고요.

[강유정 / 영화평론가 : 대개 최근에 소위 말해서 물들어왔다라고 하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좀 그해 그해에 부상되는 어떤 종목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종목들에 오랫동안 주목 못 받았던 주목을 받게 되면 가장 먼저 진출하는 곳이 광고시장이라면 오히려 오영수 배우 같은 경우는 지금 연세도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라는 표현을 하셨고 수상소감에서도 어떤 표현을 하셨냐면 나 좀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겸허한 표현과 함께 우리 속에 세계가 있다라는 약간 자긍심을 높이는 말씀을 하셔서 그저 개인의 영광에 사적으로 멈추지 않고 이 기회가 사실은 K-컬쳐 한류문화의 굉장히 중요한 흐름에 있어서 수상을 자리매김해서 역사적으로 기록이 남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런데 오영수 씨가 수상을 하기 전에 더 우리가 관심 있게 골든글로브를 봤던 게 조금 전에 잠깐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인종차별 논란도 있었고 다양성 배척 뭐 이런 것 때문에 여러 영화 관계자들이 노미네이트는 됐지만 후보로는 올랐지만 수상식에 참여는 하지 않는 우리도 역시 마찬가지고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던 건가요?

[강유정 / 영화평론가 : 미국 주류 사회에서 늘 발생하는 일이기는 합니다. 뭐냐 하면 겉으로는 굉장히 공정한 척하지만 매우 인종적으로 차별이나 혹은 배타성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는데요. 아카데미 같은 경우는 기생충의 4개 주요 부문 수상을 통해서 그런 논란으로부터 좀 탈출한 바가 있죠. 무슨 말이냐면 이 오징어게임 수상을 통해서 어떤 점에서는 골든글로브도 이런 논란에서 빗겨나가고 싶었을 거다라는 겁니다. 78명의 모든 회원들이 다 백인, 흑인이 없었다라는 점이 가장 큰 문제가 됐고요. 왜냐하면 작년 같은 경우는 흑인 주연 혹은 흑인 스태프들이 매우 중요하게 다뤄지는 해였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좀 소홀하게 대한다라는 오해 혹은 의혹이 있었는데 그 의혹이 알고 보니 구성원 중에 없었구나라는 사실로 판명이 되었고요. 무엇보다 회비에 대한 유용문제에 대해서 회계 불투명 문제도 또 얘기가 됐고 한편으로 또 여성배우들에 대한 성희롱과 성추행이 있었다라는 여러 가지 불명예스러운 일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저는 골든글로브가 넷플릭스 덕을 봐서 그리고 이 오징어게임 덕을 봐서 여러 논란을 좀 회피할 수 있는 하나의 중요한 계기로 삼고 싶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는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트렌스젠더가 최초로 트로피를 받은 경우도 있었고, 영화 부문에서 푸에르토리코계 여성 배우가 수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아카데미 시상식도 남아 있고 우리 문화, 우리 영화, 우리 영화인의 수상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나요?

[강유정 / 영화평론가 : 지금 아마 드라마를 좀 주목하셔야 될 듯합니다. 애미상이 보통은 5월에 진행이 되는데 올해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때 애미상에서 넷플릭스 그리고 한편으로 오징어게임이 어쨌든 2021년에 최고의 콘텐츠 아니었습니까? 그러니까 이 대중적 평가를 어떻게 권위 있는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와 함께 권위 있는 상들이 대중적인 어떤 호응을 못 따라간다는 비판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 상의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강유정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강유정 / 영화평론가 : 감사합니다.]

(화면출처 : 넷플릭스·골든글로브 홈페이지·국립극단·웨이브·파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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