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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음악축제 우승 뒤 곧장 군대로…"우크라이나를 도와주세요" 호소

입력 2022-05-16 16:07 수정 2022-05-16 17:24

'유로비전 2022' 우승 우크라이나 밴드 '칼루시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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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비전 2022' 우승 우크라이나 밴드 '칼루시 오케스트라'

'칼루시 오케스트라'의 리더 올레흐 프시우크가 여자친구와 호텔 앞에서 이별하는 장면, in Turin, Italy, Sunday, May 15, 2022. (AP Photo/Luca Bruno)'칼루시 오케스트라'의 리더 올레흐 프시우크가 여자친구와 호텔 앞에서 이별하는 장면, in Turin, Italy, Sunday, May 15, 2022. (AP Photo/Luca Bruno)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유로비전 2022'에서 우승팀이 다시 우크라이나로 향했습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18~60세 남성은 출국할 수 없는데, 경연을 위한 특별 허가로 나왔던 밴드입니다. 우승으로 우크라이나에 희망의 불씨를 지폈지만, 입대를 위해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인 칼루시에서 결성된 6인조 남성 밴드 '칼루시 오케스트라'는 올해 유로비전에서 24개의 팀을 제치고 우승했습니다. 유로비전은 셀린 디옹, 아바(ABBA)를 배출한 유럽 최대의 음악 축제입니다. 심사위원 투표에서는 4위였지만 시청자 투표에서 크게 역전했습니다. 밴드는 노래가 끝난 뒤 "우크라이나와 마리우폴을 제발 도와주세요. 아조우스탈을 지금 당장 도와주세요"라고 외쳤습니다.

 
2022 유로비전에서 우승한 '칼루시 오케스트라', in Turin, Italy, Saturday, May 14, 2022. (AP Photo/Luca Bruno)2022 유로비전에서 우승한 '칼루시 오케스트라', in Turin, Italy, Saturday, May 14, 2022. (AP Photo/Luca Bruno)

"어머니, 스테파니아, 들판은 피어나고 머리는 세지고 있네요. 자장가를 불러 주세요. 우크라이나 말로 듣고 싶어요."

경연곡인 '스테파니아'는 우크라이나 민요를 팝으로 재해석한 노래로 리더인 올레흐 프시우크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헌정한 곡이었습니다. 칼루시 오케스트라는 "전쟁이 터지고 난 뒤 이 노래는 수많은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었다. 만약 '스테파니아'가 지금 전쟁의 국가가 된다면 승리의 노래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스테파니아' 칼루시 오케스트라 뮤직비디오 한 장면'스테파니아' 칼루시 오케스트라 뮤직비디오 한 장면

우승 후 공개한 뮤직비디오는 하루 만에 540만 뷰를 넘어섰습니다. 부차와 이르핀·보로디얀카 같은 키이우 주변 도시들에서 직접 촬영한 뮤직비디오는 용감한 우크라이나 어머니와 아이들을 조명했습니다. 폭격 속에서 아이를 지키는 어머니의 얼굴을 차례차례 비추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는 여러 모습이 있지만, 이것은 가장 어두운 순간에도 우리의 심장을 뛰게 하는 어머니의 얼굴입니다'라고 말합니다.

다음 해 유로비전의 개최지는 우승팀이 속한 나라가 됩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내년 유로비전은 평화롭게 재건된 마리우폴에서 개최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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