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반시진핑 '백지시위'에 주목…"바나나껍질" 구호 속 숨은 뜻은

입력 2022-12-06 20:22 수정 2022-12-06 22:3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중국이 장 전 주석의 장례를 국가 차원에서 치른 건 반정부 시위가 다시 불붙는 걸 막기 위해서란 분석도 있죠. 종이에 아무것도 적지 않았지만, 가장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시한 '백지시위'에 전 세계가 주목했습니다.

김지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 상하이 (지난 11월 27일) : 공산당 물러가라, 시진핑 물러가라.]

도심 한복판에서 울려 퍼진 반정부 구호, 당국이 시민들을 체포하자 새로운 구호가 등장했습니다.

'바나나껍질, 새우, 이끼', 암호 같은 이 말을 중국어로 합쳐서 발음하면 '시진핑 하야하라'와 비슷하게 들립니다.

당국의 검열을 피하기위해 발음이 유사한 단어를 만든 겁니다.

하얀 종이도 당국의 통제를 피하는 수단으로 등장했습니다.

러시아 혁명 당시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무슨 말을 하는지 다 안다"는 뜻으로 시작한걸로 알려졌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서 할 말은 다하는 방식입니다.

외신들은 이런 문화를 앞다퉈 보도했고 전 세계에 중국 반정부 시위의 상징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한점 불꽃이 광야를 불태운다'는 마오쩌둥의 어록도 단골로 등장합니다.

중국 공산당 정부를 탄생시킨 마오의 말이 이제는 공산당 정부를 비판하는 데 이용되는 겁니다.

'노예가 되기를 거부하는 자는 일어나라'는 중국 국가도 반정부 시위에서 자주 불리는데, 당국은 국가를 불렀다며 체포하고 있습니다.

중국 사회가 얼마나 검열과 통제를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역설적인 장면들입니다.

관련기사

장쩌민 사망에 "당신이 아니라 안타깝다"?…불붙는 중국 시위 '백지시위' 대학생, 사복경찰에 강제 연행…제2의 천안문 되나 상하이서도 "시진핑 물러나라"…코로나 봉쇄 반대 시위 확산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