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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쓸려가고 무너지고…안타까운 순간들

입력 2022-08-09 20:04 수정 2022-08-1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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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광주에선 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습니다. 지금까지 400밀리미터 넘는 비가 쏟아졌습니다.

이해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흰옷을 입은 여성이 버스정거장 의자 위에 위태롭게 올라가 있습니다.

의자 사이로 흙탕물이 거세게 지나갑니다.

물이 점점 거세지자 여성은 버스정거장 천장에 달려 있는 손잡이를 붙잡습니다.

[목격자 : 어머 어머, 정류장에 사람이 걸렸어. 어떡하냐. 무서워서 큰일 났다.]

[강지원/경기 광주시 목현동 : (사망하신 분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가 갑자기 물이 밀려오니까 악 하는 소리가 나더니만 천장 잡고 살려달라고 그런 시간이 한 30초 정도 됐어요. 바로 쓸려내려갔습니다.]

결국 이 여성은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취재진이 피해 현장을 직접 가봤습니다.

인근 산 일부가 무너지면서 생긴 흙탕물이 마을 길을 따라 내려와 가장 앞에 있던 빌라들을 덮쳤습니다.

산사태가 일어나 흙더미가 떠내려온 곳입니다.

떠내려온 흙더미로 인해 창문이 이렇게 부서졌는데 당시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를 따라 이곳을 와보시면 주차된 차량이 이렇게 문을 열지 못할 정도로 흙더미에 잠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흙이 빌라 입구까지 막아서면서 주민들은 밖으로 나가지도 못한 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전정구/경기 광주시 목현동 : 갑자기 그냥 물하고 모래하고 들이쳐가지고 유리가 깨져가지고 냉장고가 확 엎어진 거예요. 그래서 안 되겠다 싶더라고요. 창문으로 나왔죠. 물살이 너무 세가지고 가지를 못하겠어요.]

산 바로 앞에 있던 공사 자재와 나무들까지 함께 떠내려오며 주민들을 위협했습니다.

[문성만/경기 광주시 목현동 : 사람들이 바깥에다 자재 같은 것을 내놓으니까 그게 다 떠내려 와버린 거야. 여기가 (물이) 막힐 일이 없어요. 물이 싹싹 빠지는데. (산 앞에) 쓰레기, 박스 말도 못 해요.]

무너진 흙과 자재들은 어디까지 내려갔을까.

흙탕물이 떠내려온 곳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산에서 떠내려온 흙탕물은 도로를 가로질러 버스 정류장을 강타했습니다.

의자와 표지판은 모두 흔적도 찾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광주 남한산성에서도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인근 마을이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고립 주민 : 저희 지금 전기가 안 되고 해서 (주민들이) 마을회관에도 지금 모여 계시고 집 안에도 고립되어 있는 분들이…]

어젯밤(8일)부터 오늘 오후까지 비가 430.5mm가 내린 광주에선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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