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겠단 의지를 또 한 번 밝혔습니다. 어떤 경우에 핵무력을 쓸 수 있는지를 아예 법으로 만들었습니다. 우리 정부는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근평 기자입니다.
[기자]
최고인민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국제사회의 잇단 비핵화 시도에 이렇게 응수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천만에! 이것은 적들의 오판이고 오산입니다. 백날, 천날, 10년, 100년을 제재를 가해보라 합시다.]
자신들이 가진 핵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절대로 먼저 핵포기란, 비핵화란 없으며 그를 위한 그 어떤 협상도, 그 공정에서 서로 맞바꿀 흥정물도 없습니다.]
김 위원장은 핵보유국으로서 북한의 지위가 불가역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핵을 가지고 흥정할 수 없게 '물러날 수 없는 선'을 그어놨다고 했습니다.
이는 이번 회의에서 법으로 채택한 핵무력 정책을 말합니다.
이번 정책에 담긴 11개 항목을 뜯어보면, 더욱 강경합니다.
핵무기 사용 조건에 "지도부에 대한 핵 또는 비핵 공격이 임박했다고 판단될 경우"가 들어 있습니다.
상대가 공격할 가능성을 스스로 판단하고, 알아서 먼저 핵무기를 쓰겠다는 뜻입니다.
다만 "비핵 국가들이 다른 핵무기 보유국과 야합해 공격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명시했습니다.
뒤집어 보면 미국과 공조하는 우리나라는 핵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셈입니다.
김 위원장은 회의가 열린 이날, 부인 이설주 여사와 정권 수립일 74주년 행사에도 참석했습니다.
대규모 열병식처럼 군사적인 움직임은 아직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그래픽 : 이송의)